나우 : 시간의 물리학 - 지금이란 무엇이고 시간은 왜 흐르는가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강형구 옮김, 이해심 감수 / 바다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Now'을 이해하는 데에는 상대성이론, 엔트로피, 양자물리학, 반물질, 과거를 향한 시간여행, 얽힘, 빅뱅, 암흑에너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비로소 지금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지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리학 지식을 손에 넣었다. (머리말 중에)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지금"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부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크로노스적으로 우리 손목에 반짝이는 스마트 워치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인 우리에게 아인슈타인이 던진 새로운 시간의 성질을 다룬다. 시간은 늘어나고 줄어들고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상대성이론은 2019년 고2 6월 모의고사에도 출제되었다 (하단에 붙여놓았으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연인과 함께 보내는 두 시간은 1분 정도로 느껴지겠지만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 있는 1분은 두 시간처럼 느껴질 겁니다--<뉴욕타임즈>"

시간의 상대성은 최근 번역출간되기도 한, The Order of Time 에 소개되어 있는데 산꼭대기와 해변에 달라지는 시간이 쉽게 소개되어 있다. 지금 당장 짐 꾸려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데로 이사가야지 않을까 童顔을 유지하고 싶은 분은 참고하시라.


2부에는 그 유명한 엔트로피와 시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엔트로피의 증가가 곧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예전에 읽었던 듯 한데 본 책은 그와 견해를 달리한다. 나같은 일반인에 입장해서 과학자들의 주장과 그 주장이 오랜 동안 주지되어 왔다면 '맞나보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물리학자들이 엔트로피라고 부르는 양으로 측정되는 우주의 총체적 무질서는 우리가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감에 따라 꾸준히 증가한다. 다른 한편, 조직화된 구조들의 복합성과 영속성으로 측정되는 우주의 총체적 질서 역시 우리가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감에 따라 꾸준히 증가한다.--프리먼 다이슨" 

과연 이 주장은 맞는지 필자의 반증을 음미해 보시길 바란다. 

3부에는 드디어 양자역학이 등장한다. 그 유명한 "나는 신이 주사위를 던지지는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했던 아인슈타인의 편지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약간의 과학상식을 가진 독자도 충실히 읽어내려 갈 수있는 글이고 좀 더 전문적 내용은 부록에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좋은 구성이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사이의 모순? 불일치를 어떻게 설명할지도 다뤄지며 우리가 정말 궁금해하는 시간여행도 소개된다. 파인만의 시간역행과 디렉방정식의 디렉도 다 나온다. 

이제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  4부에는 실재라는 개념을 다루는데 이 4부를 읽기 전에 "Reality is Not What It seems"책을 지금 펼쳐 놓았다. 결국 서양문화의 뿌리는 "실재"라는 것을 어떻게 보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감각 감관이 부정확하다고 가정하고 그런 우리의 인식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불변적인 뭔가를 찾았던 것이 오늘날 과학으로까지 발전해 온 것인데 현대물리학은 여전히 그 "실재" "Being"는 모호하기만 하다. 철학과 과학이 이 지점에서 다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나는 서양철학의 시작점이 희랍철학의 그 시작에서 다시 공부를 해 나가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20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봉이 목포에 유배를 가서 쓴 글 중 현재 삼봉집 4권 說에 실린 글이 있다 答田夫라는 제목인데 그 시작은 다음과 같다.

"寓舍卑側隘陋。心志鬱陶"

고전번역원의 해석을 그대로 옮기면 "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낮고 기울고, 좁고 더러워서 마음이 답답했다." 인데 삼봉의 글을 현대적 느낌을 살려 번역하면 鬱(막힐 울) 우울하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조선을 개국하고 설계한 위대한 인물도 우울했다. 

WHO는 이미 2020년!에 우울증이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질병 1위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미.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것이 이미 2005년 이래 20대의 대표질환이 우울증으로 드러났다. 이미 위험수준에 다다랐는데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우리가 스스로 쌓은 정신과 병원 문턱은 높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이는 피부로 체감해온 본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정신과 병원은 이미 환자로 넘쳐나고 있다.)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실제적인 사물이 아니라, 
거기에 대한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다.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말만 놓고 보면 우울증을 비롯한 마음병은 다 나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전한 이성교제 번번이 못해 본 쇼펜하우어의 말을 난 크게 신뢰 못할 것 같다)

#1 조울증 
Melissa and Tammy  Felton이란 CSI 시즌2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좀 더 예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Primal Fear란 영화도 떠오른다. 영어로 bi polar라고도 불리는데 참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물론 책에서 다룬 조증과 우울증의 극단적인 예로 위의 두 영상을 꼽았지만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안 되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이런 감정의 기복은 낯선 것 아닌 것 같다. 

조증의 자기진단 테스트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고 말이 많아진다.
새로운 사업이나 일을 준비 없이 시작하고 성공을 확신한다.
도박이나 무리한 투자, 무분별한 음주나 성생활, 쇼핑 등에 몰두한다.

책에 소개도니 자가진단 테스트인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애써 무시했던 내 마음 속에 이상증세를 끊임없이 점검하게 되었다. 

#2 상실과 애도
상실이 주는 우울감 만한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주위 분들과 이미 죽음으로 단절되었다. 과연 나는 괜찮은것인가? 가장 가까이에는 아버지의 죽음이 준 영향력은 20년이 지나도 여전한 것 같다. 갑자기 보고 싶고 아버지라는 존재가 남긴 삶의 흔적은 영롱한 추억으로 강하게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그 일이 벌어진 당시에 어머니는 충격 속에 혼절하셔서 추도식을 제대로 집전하지 못하실 정도였고 그로 인해 나쁜 생활습관이 당뇨를 불러왔고 고혈압이 생겼다. 아버지의 누나였던 고모 역시 그로 인해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지셨다.  불의의 사고로 숨지셨는데 지금 돌이켜 보건대, 아버지는 나의 교육을 위해 직장 내에서 다른 현장으로 옮겨 가는 것을 자청하셨다. 그 현장에서 돌아가신 것이니 어쩌면 내가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기도 하다.(책에서 말한 자아존중의 상실이 아닐런지...) 

#3 공황장애: 연예인들 중 개그맨들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정찬우 빨리 회복되어 컬투쇼로 돌아 왔으면 좋겠다. 

#4 번아웃증후군 & 만성피로증후군 
일과 관련이 있어서 같이 묶어 보았다.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다 해당될 것 같다. 그렇게 책임감도 없고 적당히 성실한 나는 아직까지 여기 두 질환?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가끔 "귀챠니즘" "다 하기 싫어"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매일 새벽 5:30에 일어나면 한문 공부, 시 필사, 뉴스공장 청취, 에스프레소 내려마시기, 클래식 라디오 감상이 매일 나의 똑같은 일상이다. 그런데 이게 삶의 큰 즐거움인데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채널돌리기만 멍하게 하거나 자제하고 자제하던 미국스포츠 중계를 넋을 잃고 바라본다. 예전에는 참 이런 일에 죄책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조금 봐주기로 스스로와 타협했는데 이 책으로 약간의 면죄부를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나트라 - 마이 웨이, 내 방식대로 현대 예술의 거장
앤서니 서머스.로빈 스완 지음, 서정협.정은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엘비스와 MJ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은후 시나트라까지 추가해서-- 미국 팝계에 트로이카로 정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My Way말고 시나트라에게 무엇이 있었는지 순수한 호기심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1 Sicily 시실리 혹은 시칠리아
프랭크 시나트라 가문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집안이다. 시칠리아=마피아라는 등식이 성립하는데 시나트라는 평생 마피아와 끈적끈적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그가 원했는지 혹은 스스로 마피아가 되고 싶었는지 그 중간 어디쯤에 시나트라 입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꼬마였을 떼부터 알았어. 프랭크는 항상 폭력배가 되고 싶어 했지. 순진한 녀석. ---48p

#2 빙 크로즈비
어떻게 음악이 그에게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시칠리아 출신의 깐초네 같은 풍류가 집안내력이지 않았을까...실제로 시나트라는 클래식을 흠모했고 성악적 발성을 연습했다. 
시나트라가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을 무렵 미국 대중음악은 빙크로즈비가 대세였다. 

그는 음유시인이다. 그가 부르는 노래마다 이야기가 있다.
그는 바로 당신을 위해 노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나도 그렇게 노래를 부를 자신이 있다.

#3 여자 Nancy 그리고 Ava
책의 절반이 프랭크의 여성편력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시나트라 개인사를 당시 기사와 인터뷰 등 방대하면서 철저하게 조사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기록의 자세는 배우고 싶다. 
시나트라는 본격적으로 뜨기 전에 같은 동네에서 자랐던 낸시와 결혼한다. 물론 이 결혼으로 가는 과정은 참 난감하다. 

좀 약해 보이는 더벅머리 총각이 나왔을 때 나는 그냥 생각했다. 음, 말랐네... 그런데 그가 Stardust를 몇 마디 부르자 극장이 숨을 죽였다.
여태껏 아무도 그처럼 노래를 부른 사람은 없었다. ---139p

50년 넘게 미국 대중음악을 주물렀던 시나트라를 사실 우리는 잘 알 도리가 없다. 책에는 당시부터 지금껏 생존한 많은 증인들의 증언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냥 My Way 하나로만 시나트라를 규정할 수 없는 이유다. 

사람들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같은 고향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식을 모른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바로 럭키 루치아노이거나 미켈란젤로다. 
프랭크는 예외다. 그는 둘 다다.

#4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시나트라는 거침없이 살았던 것 같다. 일찍이 지구상의 첫 아이돌 스타였고 그 인기는 죽을때까지 지속되었기 때문일까? 일반 대중들의 지지와 사랑은 그래서 엄청난 힘인 것인가? 그만큼 무겁기도 하겠지만 시나트라는 그다지 그 인기의 무게를 게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민주당의 열렬 지지자로 연설에도 나섰고 루즈벨트 당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고 나중에는 케네디가와도 깊은? 친분을 맺었다. 물론 인생 후반부에는 공화당으로 전향하기도 했다. 
시나트라의 음악 외에 시나트라의 인간적인 면에서 배울 점을 찾자면 그읜 인종에 대한 태도이다. 

네 아버지에 대한 가장 좋은 기억은 이 나라에 대해 특히 너무 오랫동안 
차별받은 흑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시나트라는 자기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연예인의 역할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권리와 의무를 지닌 책임있는 시민이다. 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문제에 대해 내 입장은 확고하고, 이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충동을 자주 느낀다." 
이런 자세가 실로 대단한 것이 시나트라 전성기는 미국에서 매카시즘이 판치고 있던 시기이다. CIA와 KGB가 전 세계에 걸쳐 첩보전을 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FBI는 시나트라를 못 살게 되는 구실을 이런 정치적 입장에서 찾아진다. "좌파" 우리로 치면 "빨갱이"로 낙인찍고 예의주시하게 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조용필"이 시나트라같은 스탠스를 취했다면 어땠을까...난 우리 대중음악계가 더 많은 "정태춘"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병규의 시트콤 액츄얼리
안병규 지음 / 능률교육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테이프가 아마 하이라이트만 뽑아 놓은 거라서 만족못하신 분들은 계신 것 같네요. 저도 테이프가 모든 내용을 커버하는 게 아니라서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저자의 온라인강의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www.abkonair.com 에 가보니 강의가 무료로 서비스 되고 있더라구요.

책에 표현을 저자가 직접 강의하는 파일로 구성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분들은 거기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을 커버하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화의 비밀 - 호크니가 파헤친 거장들의 비법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남경태 옮김 / 한길아트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새로운 발견을 영어공부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상당히 충격적이고 ..그간 명작으로 여겼던 작품들에 대한 실망감이 앞섰다. 그러나 이번에 책을 통해서 본 그의 명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내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었다.

광학이라는 기법이 해당 작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며,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해 절묘하게 적용된 것이고 결국 작품의 구도와 색채는 여전히 화가의 몫이라는 점!

그리고 또 여전히 미술은 바뀌고 있고 그만의 영역을 끊임없이 유지하고 구축하고 있다. 미술이 사진, 영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 르네상스의 작품을 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생명력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작가의 주장에 100%동감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그간 알고 있던 작품들과 앞으로 만날 작품들에 대한 새로운 감식안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감히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