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소개도니 자가진단 테스트인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애써 무시했던 내 마음 속에 이상증세를 끊임없이 점검하게 되었다.
#2 상실과 애도
상실이 주는 우울감 만한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주위 분들과 이미 죽음으로 단절되었다. 과연 나는 괜찮은것인가? 가장 가까이에는 아버지의 죽음이 준 영향력은 20년이 지나도 여전한 것 같다. 갑자기 보고 싶고 아버지라는 존재가 남긴 삶의 흔적은 영롱한 추억으로 강하게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그 일이 벌어진 당시에 어머니는 충격 속에 혼절하셔서 추도식을 제대로 집전하지 못하실 정도였고 그로 인해 나쁜 생활습관이 당뇨를 불러왔고 고혈압이 생겼다. 아버지의 누나였던 고모 역시 그로 인해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지셨다. 불의의 사고로 숨지셨는데 지금 돌이켜 보건대, 아버지는 나의 교육을 위해 직장 내에서 다른 현장으로 옮겨 가는 것을 자청하셨다. 그 현장에서 돌아가신 것이니 어쩌면 내가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기도 하다.(책에서 말한 자아존중의 상실이 아닐런지...)
#3 공황장애: 연예인들 중 개그맨들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정찬우 빨리 회복되어 컬투쇼로 돌아 왔으면 좋겠다.
#4 번아웃증후군 & 만성피로증후군
일과 관련이 있어서 같이 묶어 보았다.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다 해당될 것 같다. 그렇게 책임감도 없고 적당히 성실한 나는 아직까지 여기 두 질환?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가끔 "귀챠니즘" "다 하기 싫어"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매일 새벽 5:30에 일어나면 한문 공부, 시 필사, 뉴스공장 청취, 에스프레소 내려마시기, 클래식 라디오 감상이 매일 나의 똑같은 일상이다. 그런데 이게 삶의 큰 즐거움인데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채널돌리기만 멍하게 하거나 자제하고 자제하던 미국스포츠 중계를 넋을 잃고 바라본다. 예전에는 참 이런 일에 죄책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조금 봐주기로 스스로와 타협했는데 이 책으로 약간의 면죄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