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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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는 선인장으로 알고 있는, 정확히 말해 다육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제격인 책이라 사료된다.

 

아내가 최근 식물 키우는데 관심이 있어서

더 주목해서 보게 되었고 

나 개인적으로 장차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를 꿈꾸는 시점에서

좋은 참고가 되었다.

 

선인장들은 일단 물을 자주 주지 않기에

손이 덜 가는 식물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미래에 꿈꾸는 집 입구 현관에 멕시코 울타리 선인장이

높다랗게 자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현관을 들어 오면 층고가 높은 거실에

데저트 캔들 선인장이 맞이한다.

 

그리고 창가를 바라보면 장군 선인장이

자리를 크게 잡고 앉아 있다.

 

테라스로 나가면 파인애플 선인장이 화려하게 

꽃을 피워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향 가득한 서재에는 

황금사 선인장이 

살짝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런데...이렇게 선인장 가득한 집에서

멍멍이를 키우면 어떻게 될까?

멍멍이와 선인장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만 하는 것일까?

 

상상만 해도 행복한 정경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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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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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내가 잊고 살았던 여러 사랑의 추억들을 소환한다. 
막상 책이 말하는 이별의 아픔보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물론 사람의 기억력도 이기적이라 그런지 좋았던 것만 기억하는 편식이 있어서인지
난 아름다운 추억들이 더 많이 생각났다.

그때 그 스쳐가듯 적잖은 인연들과 추억은 내 마음속에
그 추억의 장소 속에 여전히 남았는데 
난 그들에게서 완전히 지워져버렸을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묻혀 뒀던 마음속에 생채기들을 다시 꺼내어본다.
굳이 꺼내어 볼 필요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에 빠져들수록 
왜 그 때 더 나는 용감하지 못했을까? 
책에서처럼 왜 사랑한다고 말하고 표현하지 못했을까?

많은 이별 속에 지금의 만남에 더 충실해지라는 가르침을 되새겨야 할까?
이별이 마주할 수 없었던 것은 
결국 인연도 사람도 아니 우주삼라만상도 다 변화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기 때문일까?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데
마치 그때는 영원할 것만 같이 지금도 우리는 그렇게 산다.

진작에 그 수많은 이별하며 흘렸던 마음의 눈물을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무언가에 떠 썼어야 하는 건지...

지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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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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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권을 읽으면서 내내 조선의 궁벽한 처지에 분노했다. 이성계와 그를 옹립한 소위 신진사대부들의 옹졸함이 즉 소탐대실이 이 나라 민족의 강역을 축소시켰으면 역사 이래 단 한번도 외세에 구부리지 않은 자주국의 지위도 헌신짝처럼 던져 버렸다. 나라글도 마음대로 만들지 못하고 세자책봉 왕즉위도 일일이 결재를 맡으러 명나라로 댕겼으니 더 가관은 명나라 황제의 나부랭이들이 오면 그걸 마치 천자라도 온 듯이 (물론 외교 관습상 외교관은 그 나라의 최고 우두머리를 대신한 거긴 하지만) 굽신대고 온갖 것들 다 갖다 바쳤다. 책을 보면 그런 단상이 조금 소개되어 있기에 쉽게 감정이입되실 거다.


명나라하니 새삼 잊고 있던 임진왜란에서 보여줬던 만행이 떠오른다. 제대로 변변한 전쟁도 하지 않고 약탈만 일삼던 도둑놈들을 선조와 조선의 썩어빠진 벼슬아치들은 그토록 찬양했었지. 그리고 재조지은이라면서 명나라가 지들이 썩어 문드러져서 망했는데 망한 명을 위한 답시고 계속 제사지내다가 결국 청나라한테 그 이전에 그 어떤 외세에도 굴하지 않았던 역사를 오역의 역사로 망치고 말았다. 명말의 위대한 철학자 "왕부지"선생께서는 명나라 멸망의 원인은 청나라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명나라의 지배자들이 천하를 백성을 위한 공공의 물건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사적 소유물로 여긴 데에 있다고 판단했다. (한겨레 신문 "전호근의 한마디로 읽는 중국철학"⑳왕부지를 참고했다.)

2권은 장쾌한 스케일의 스토리이다. 활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그 유명한 베네딕트 수도회로 우리는 가 있는다. 1권의 기자 기연은 소설 안의 소설 액자식 구성의 극중 인물 "은수"로 이입된다. 은수는 교황의 모함으로 극한의 고문을 당하면서 조선의 현실과 이 흉악한 예수쟁이들도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활자와 정치권력의 유착?이랄까? 권력자들은 활자가 유통되길 원하지 않는다. 피지배층은 무식해야 다스리기 쉽다. "예수님의 말씀은 쉽게 번역되어서도 안 되고 널리 퍼져서도 안 된다. 구원은 글자를 아는 우리 만의 것이다." 그런데 은수에게 구세주?가 등장하는데 그는  이 스토리에 역사적 개연성을 부어주는 역사적 실존인물이다. "니콜라우스 쿠자누스"--> 구글에서 검색해 보시면 잘 나오니 소개는 생략.

쿠자누스가 은수에게 "코리"를 묻는다 (다시 말하지만 사우쓰 코리아 우리는 고려의 후예이다)
이에 은수는 다음과 같이 답을 한다. 

" 중국의 등쌀에 무척 힘들어하는 슬픈 나라죠. 하지만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하는 왕이 계셔요." 

지금 우리의 역사에서 중국을 쌀국(米國)으로 치환하면 어떨까? 혹은 일본놈들로 대체하면 어떨까?
우리는 영구중립국으로 가야 하고 세계평화의 선봉에 서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전 해동성국의 발해처럼 제2의 해동성국의 문명 르네상스를 이뤄내야 한다. 

"... 성경을 보통 사람에게 허용하면 교회와 사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아야 저 썩을 면죄부도, 마녀사냥도 사라질 것 아닙니까?" 

구텐베르크는 이렇게 전수받은 금속활자로 큰 돈 벌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역사적으로 구텐베르크라는 인물에 대한 사료도 많지 않다. 

직지를 읽고 도올 선생의 금강경 강해와 반야심경을 엮어서 읽고 있는데 찬란한 불교국가 고려에 대한 진면모가 더욱 궁금해지고 불교가 위업이 끊어져버린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직지가 금속활자로 찍은 최초 인쇄본인 것은 알겠는데 "직지"가 바로 가르치고 있는 가르침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아야하지 않을까?

직지에 대한 소유권이나 임대를 하는 것 다 좋은데 그러기에는 우리의 직지에대한 관심도 고려제국에 대한 이해도도 너무 떨어진다. 작금의 미중일러 등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갈길은 무엇일까? 우리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화적 자부실을 회복하는게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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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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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직지심경이라고 부르겠다. 직지심체요절을 직지심경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이유에 공감하지 못한다. "경"이라는 것에 어떤 경외심 같은게 있다면 더욱 직지를 직지심경으로 불러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문화에 대한 자신감?이랄까 우리는 너무 겸손하다가 아니라 자기비하가 지나치다고 본다. 국수주의로 흐르지만 않는다면 ... 이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구텐베르크에 대한 지나친 격하로만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지난 2018년 청주에서 열린 직지 페스티벌은 이제 국제 행사로 한단계 상향했고 더 많은 예산을 받아내었다. 김진명 작가님의 이 책이 작년에 출간되었다면 행사가 더 주목받았을 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직지 행사에는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직지행사에 직지가 없는것이 가장 큰 한계라면 한계랄까? 물론 주최측은 도올 선생님을 초빙하여 직지특강을 열었고,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직지코드라는 다큐도 제작방영되었다. 직지를 밝혀낸 박병선 선생의 스토리는 중고등 영어교과서에 지문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책을 받아들면서 든 생각은 
직지심경을 다음 행사에는 의궤처럼 임대하는 식으로라도 들여올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폭발했음 하는 바램이다. 또한 고려사에 대한 재인식도 요청하는 바이다. 청주는 당시에 금속활자가 나올 만큼 철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장인들이 살던 곳이다. 

 

우리는 조선이 아니라 전 세계에 남고려인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책 속에 보면 고려의 수출품은 고려자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엄청나 서책을 출판해서 수출하는 문화강국이었다. 조선을 개국한 려말 신진사대부의 고려사 왜곡 영향 아래 우리는 고려를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고려와 조선은 나라 이름을 짓는 과정부터 확연히 다르잖아요. 고려는 옛 고구려의 정신을 잇고 고구려의 고토를 회복하겠다는 기상으로 나라 이름을 고려라 지었는데, 이성계는 중국에 나라 이름 두 개를 보내 찍어달라 그랬던 거 아니에요...-083쪽-

 

김진명 작가께서도 책에서 주인공 "기연"과 "김 교수"와의 대화 중에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본 필자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팔만대장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역사책을 보다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는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몽골의 침입을 붓따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이 대장경을 찍었다! 과연 그렇게 보는 것이 옳을까? 팔만대장경은 몽골침입해서 만들게 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불교국가 고려의 장대한 원대한 기획 아래 추진되었던 것이 아닐까? 팔만대장경은 전 세계 유래가 없는 불경판본의 원형이고 이후 모든 불경연구의 기본처럼 받아들여지고 인류가 남긴 최고의 문화유산 중에 문화유산이다. 이런 기록정신의 혼을 지닌 고려가 실록을 남기지 않았을까? 정도전이 조선을 개국한 공로는 인정하겠으나 고려사를 모조리 파기한 죄를 물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 화두는 "구텐베르크 활자 주조법이 직지에 영향을 받았다"에 대한 합리적 의심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살인을 풀어가는 미스테리 문학수법이 동원되어 역사추리를 독자들이 같이 풀어가도록 저자 김진명이 이끌고 있다. 1권을 덮고 이제 시공간을 넘나드는 2권로 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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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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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기에 서점에서 책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꽤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뭔가 가보지 않은 곳을 가는 탐험가의 마음이랄까? 


공간에 대한 이 글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코스트코'이다. 참 쇼핑이라는 즐거움을 줄 수 없는 공간적 구성인데도 물론 필요에 의해서 갈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코스트코는 어떤 매력이 있다. 물건을 직접 "찾는" 매력이다. 교묘하게 코스트코는 그렇게 미묘하게 상품 위치를 감춰? 놓는다. 가끔은 좀 짜증이 날 정도이다. (코스트코에서 반론할지 모르겠으나)

일본의 돈키호테나 코엑스의 삐에로쇼핑이 나같은 취향소유자에게는 그저그만이다. 복잡한 동선 빼곡한 상품진열 거기서 원하는 제품을 발굴하는 느낌 ㅎㅎ 취향저격이런 것일까? 마치 고서점에서 무작위?로 진열되어 있는 고서들 틈에서 정말 갖고 싶었던 그러나 절판되어 구할 길 없는 책을 찾는 과정과 흡사하달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고서점 문화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일본의 고서점 기행이 그래서 더 내 인생 계획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 독립서점(사실 제대로 가 본 데는 없다 눈팅만...)들이 큐레이션하는 방식은 좋은 시도인 것같다. 특히 전주 "북스포즈"같은 공간은 내가 한 때 꿈꿨던 공간을 이미 현실화 시킨 곳이기도 하다. 그 후 많은 독립서점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최근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긍정적인 일이라고 사료된다. 

 

이 책에 소개된 공간을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공간브랜딩의 정석이 된 곳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어쩌면 책 표지에 "이제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라는 모토가 큰 울림이 있는데, 사실 이 세상에 이미 없던 것은 없다. 그걸 우리 아니 나 자신이 어떻게 바라보고 연구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지이다. 내가 쓰고 말하고 그리고 만들어 내는 것들이 모두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전념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결국 내가 책 읽고 이런 것 쓰고 강의하고 하는 과정이 남들로 하여금 소비하게끔 하려는 것이다. 소비하게끔 만드는 취향을 나는 저격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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