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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책을 좋아하기에 서점에서 책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꽤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뭔가 가보지 않은 곳을 가는 탐험가의 마음이랄까?
공간에 대한 이 글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코스트코'이다. 참 쇼핑이라는 즐거움을 줄 수 없는 공간적 구성인데도 물론 필요에 의해서 갈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코스트코는 어떤 매력이 있다. 물건을 직접 "찾는" 매력이다. 교묘하게 코스트코는 그렇게 미묘하게 상품 위치를 감춰? 놓는다. 가끔은 좀 짜증이 날 정도이다. (코스트코에서 반론할지 모르겠으나)
일본의 돈키호테나 코엑스의 삐에로쇼핑이 나같은 취향소유자에게는 그저그만이다. 복잡한 동선 빼곡한 상품진열 거기서 원하는 제품을 발굴하는 느낌 ㅎㅎ 취향저격이런 것일까? 마치 고서점에서 무작위?로 진열되어 있는 고서들 틈에서 정말 갖고 싶었던 그러나 절판되어 구할 길 없는 책을 찾는 과정과 흡사하달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고서점 문화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일본의 고서점 기행이 그래서 더 내 인생 계획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 독립서점(사실 제대로 가 본 데는 없다 눈팅만...)들이 큐레이션하는 방식은 좋은 시도인 것같다. 특히 전주 "북스포즈"같은 공간은 내가 한 때 꿈꿨던 공간을 이미 현실화 시킨 곳이기도 하다. 그 후 많은 독립서점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최근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긍정적인 일이라고 사료된다.
이 책에 소개된 공간을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공간브랜딩의 정석이 된 곳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어쩌면 책 표지에 "이제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라는 모토가 큰 울림이 있는데, 사실 이 세상에 이미 없던 것은 없다. 그걸 우리 아니 나 자신이 어떻게 바라보고 연구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지이다. 내가 쓰고 말하고 그리고 만들어 내는 것들이 모두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전념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결국 내가 책 읽고 이런 것 쓰고 강의하고 하는 과정이 남들로 하여금 소비하게끔 하려는 것이다. 소비하게끔 만드는 취향을 나는 저격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