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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영에 대한 훈수를 두는 것은 쉬운데 그 훈수대로 내가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사료되다. 저자 권오현은 현장 경영인으로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과 지금 비즈니스 환경을 관조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비즈니스 리더를 키워야 할지를 이 책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충격파 속에서 우리가 카피앤페이스트 하고 싶었던 선진국들의 처참한 몰락?을 지켜보고 있다. 한때 이민러쉬를 이뤘던 우리나라 예산의 10배가 넘는 미국은 급격히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려고 하고 있다. 그 외에 복지국가의 모범인 스웨덴도 방역에는 선진국도 예외가 없음을 증명해 주었다. 이 와중에 패스트 팔로워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뤄낸 한국이 이제 최첨단의 전 지구를 대표하는 선봉에 섰다. 이제 누구를 따라할 것인가? 없다. 이제 우리가 개척해 가야 한다.
책 33쪽,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 방식대로 열심히 하면 극복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나 아니면 안 돼라는 리더는 이제 정말 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을 내 손에 움켜 쥐고 이래라 저래라 안심을 할 수 있는...이제 정말 출퇴근하는 문화도 점차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29 39 뭐가 또 올 줄 어떻게 알겠나? 대형집합건물에 가둬두고 그 안에서 빼곡히 앉아 근무하고 대형회의룸에서 프레젠테이션...이제 각자의 공간에서 별도로 독립적으로 일할 것인데...이제 손안에 움켜 쥔 일을 과감하게 위임해야 한다.그럴려면 한국의 재벌의 오너쉽 경영부터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 오너가 감방에 가야 주식이 오르는 ..오너리스크 이젠 좀 그만 들을 수 없을까?
책 56쪽, "조직의 장을 선발하는 데 가장 성공적이라고 여겨지는 모델은 미국 명문대의 총장 선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발굴위원회의 구성원은 이사회, 교수, 동문, 학생, 유력 인사들로 구성하고 학교의 미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설정한 후 그 방향으로 잘 이끌 수 있는 후보자군 중에서 선정합니다.
미국이 여러 병폐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기업이 나오고 초격차를 달성한 리더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는 것은 좋은 대학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의 공교육은 형편없어진지 오래고 그래서인지 사회불평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여전히 총기로 흑인들이 살해당하고 있는데 소위 리더십에 있는 백인정치인 주류들...흑인들이 마이노리티라고 그닥 근본적인 개혁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우수한 논문들과 양질의 학술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학원을 하다 보면 뛰어난 강사가 들어와 학원이 나날이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다가 점점 학원장인 내가 편해지면서 그 특출난 사람에게 의존적이 된다. 인재영입은 어떻게 해야 하고 그를 좋은 리더로 이끄는 법은 무엇인가? YS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진리였다는 생각이 일하면 할수록 절실하게 다가온다.
책 123쪽, 생각할 때는 가정의 미래를 우해서 자식에 투자하는 가장처럼, 행동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자가 창안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네거티브 시스템이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혁신:지금에서 더 나아가려는 조직은 금지되지 않은 것은 모두 허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실수할까봐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을 유보하거나 단념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내가 몸담았던 많은 조직이 특히 병영문화의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아도 난 경영학도 우리나라 남북이 갈라져 있는 분단의 측면에서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남북 긴장 상태의 본질적인 해소없이는 페북 구글 애플 안 나온다. 삼성현대LG...뭐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이 일본전범기업들이 하는 것처럼 미국 정계에 돈을 쓰자. 왜? 친한반도파를 육성하자는 것이다.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고 북한을 향후 미래의 노동시장이자 투자처로 생각한 제 2의 정주영은 왜 안 나오는 것인가?
이 땅에서 배출할 리더는 이런 남북한의 역사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 리더여야 한다. 그게 정계건 재계건 언론계건 막론하고 남북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지혜라는 건 이런 서적만 읽어서는 안 되고 세계사적 관점에서 이 한반도의 미래를 고민하고 현장의 문제에 몸소 부딪히면서 깨우쳐야 하는 지혜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의 2%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 땅의 특수성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