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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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인의 오감도가 문득 떠오른다. 물론 이 오감과 우리의 5가지 감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서양 아해들은 틀렸다.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우리도 한 때 서양 아해들의 그릇된 전제에 속아 몸과 마음이 별개인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몸과 마음이 하나이고 서로 얽히고 섥혀 있다. 간혼 가다가 몸과 마음이 별개처럼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우리는 성인으로 떠받든다.

성인이 못 된 우리같은 범상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몸이 즐거워지니 마음이 행복해진다.' 
10를 지나 20대의 청춘 때 늘 마음이 불안했고 생각해 보면 수많은 욕구가 해소되지 않은 육체가 결국 마음까지 허하게 했던게 아닌지...그런 것들을 복잡한 심리학 과제로 이해하려는 시도자체를폄하할 수 없겠으나 몸과 마음을 같이 살펴 보는 전인적 접근을 한 동양적 사유와 세계관이 지금 시대에 더 들어맞는 것 같다.

인생살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힘든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게 천지자연의 이치다. 인간이 이 자연을 벗어난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그냥 동식물과 더불어 살아야 가야 할 지구생태계의 구성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처럼 우리도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 몸이 보내는 메세지를 들어야 한다. 그냥 대증적인 요법, 소화 안 된다고 냅다 소화제 먹고 머리 아프다고 진통제 먹고 ...그런 서양의 제약회사들이 만든 틀도 이젠 부셔야 한다. (생태의 천국 쿠바를 가 보라)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인생은 축복이다. 이런 삶의 지혜를 깨닫기 위해 굳이 플라톤이나  칸트를 머리 빠개면서 읽을 필요가 있겠는가? 서양철학의 도그마를 깨버려라.

"당연히 좋죠. 지금 내 나이에 이렇게 일하러 다닐 수 있는 게 감사한 일 아닌가요? 매일매일 용돈 벌어서 좋고 운동되니까 좋고, 또 그만큼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기도 하고요. 나와 다른 사람을 사는 좋은 사람의 집을 다니면서 내가 배우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간접 경험도 해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지요." 
"사실 우리 아들이 아직 취직을 못 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우리 아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딸 둘은 시집가서 잘 볼수가 없거든요. 우리 아들은 내가 나와서 일하는 동안 집안일 다 도와주고 저랑 가끔 영화도 보러 가고 시장에도 같이 가고 너무 좋아요. 저는 밖에서 돈 벌고 우리 아들은 살림하며 돈 버는거죠." 

인생처럼 뜻대로 안 되는 게 있을까 우리의 삶이란게 뜻대로 된 적이 있긴 한가? 삶 자체가 우리의 의도 상관없이 시작되지 않았는가?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통제를 벗어난 환경 속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결국 환경을 대하는 태도일 수 밖에 없다. 저자의 집에서 일하는 파출부 아주머니 이야기는 지금 조금이라도 내 삶의 조건에 불평불만하던 모습에 철퇴를 가한다. 

긍정적 사고로 내 뇌를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처방을 이 책은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명상이다. 지금 우리는 명상을 할 시간이 없다. 스마트폰할 시간을 명상으로 대체해 보자. 예전에 우리는 "명상"을 "도를 닦는다" "참선한다"라고 부른 적이 있다. 머리를 벅벅 깍은 스님들의 수행법! 한 때 불교문화의 최정수를 뽑낸 우리 민족에게 불교는 지금 설 자리를 잃었다. 오히려 서양에 불교가 다시 부흥?하고 있다. 부처님이 재림하신 격!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 이 순간 숨쉬고 있는 자신을 만나야 한다. 禪의 나라 이 조선땅, 우리의 본연의 전통을 되살리자. 생각하는 민족이라야 미래가 있고 우리가 살아야 (감히 말하겠다) 전 인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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