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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있어
홍경 지음 / 로코코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 가고 있잖아.. 너한테 가고 있는거 안 보여?"
" 그렇게 올거면, 오지마. 넌 우정으로 다시 살아도
충분하겠지만 난 아니야. 두번은 못해. 난 그땐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태이경.
누군가를 사랑할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사랑을 원치 않고 결혼하자는 제안에 덤덤히 끄덕인 이강주.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먼저 흰수건을 던지고 K.O패를 인정하고 돌아서는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이 승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강주의 회고록같은 이야기예요..
세상에나...그동안 변호사를 직업으로 가진 수많은 남주인공을
봤지마는,
법무법인 차기 대표자가 될 승승장구 변호자라지만, 직접 본인의 이혼서류를 준비하는
남주인공이라니...ㅎㅎ
" 나도 모르게 준 마지막 기회라면 너무 하잖아..."
답변할
기회도 안 주고선 선거 공판을 때리면 어쩌냐는, 피고측 변호사(?) 의 변론도 좀 들어달라는 이야기인데요~
그러게 노래도 있잖아요. '
있을때 잘해' 라구요...뭘 너무해 그쵸.?? 예나 지금이나 이경은 항상 여자였는데 말이죠~ㅎㅎ
설정은 후회남이긴 한데, 글쎄요...
후회라는 것은 잘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그러지 말걸...하는 거잖아요..
서로 뭔가 벽에 갇혀서 상대방을 받아드리지 못한 두사람의 오랜
이야기...가 더 맞지 싶네요.
결혼생활을 한 기간은 1년이지마는, 그 전부터 5년이나 한참을 친구처럼 지내왔고..
'이
남자는 절대 그일을 잊지 못할거야' 단정하고 불문율처럼 살아가는 이경이나,
'뭐 지금도 나쁘진 않으니 특별히 사랑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겠지..' 하구서 본인맘을 모르는 바보같은 강주나.
절친인 영호의 말대로 둘다 아주 바보 멍텅구리 답돌이들예요...ㅎㅎ 뭐 그렇기에
나중에 더 애틋해 지겠지만요^^
한참 비가 오고 있어서 날궂은 하늘에다 대고 "오늘 날씨가 참~
좋죠" 를 연발하는 강주.
자신만의 성을 높디높게 쌓아올린 남자의 편안한 미소라... 의아하면서도 보기 좋은것은 사랑의
힘이겠지요...??!!ㅎㅎ
분량이 무척 짧기도 하고 크게 감정이 깊숙한 글은 아니라 나름 편안히 읽었던 것 같아요.
전작에서는
너무 극적인 설정이나 얼굴이 찌푸려지는 조연들이 부담스러웠는데, 한결 더 자연스럽고 담백해졌네요.
이혼했다고 해서 철천지 원수
지간이 될 필요는 없겠지마는,
제가 안 쿨해서 그런지 쿨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설정은 그다지 마음에 와닿진 않았습니다.
서로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그런지, 특히나 이경은 강주가 다가올때마다 울산바위도 아니고 마음이 흔들흔들...
왜 죄없는 치과의사는 들러리, 병풍이
되어야했는지...
오히려 강주보다는 이경이라는 캐릭터에 공감하기 좀 어려운 글이였습니다.
다시 잡고 싶은 남자의 전력질주야 뭐 당연한
이야기 겠으나, 이경은... 뭔가 설득력이 부족하다 느껴지네요.
[미련]보다는 많이 더 좋아지고 다듬어진 글이라 느꼈어요~
전체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로코코 특유의 쌉싸름한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글이라 나쁘지 않았구요.
근데... 굳이 질보다 양은
아니지마는, 분량이 짧아서 그런지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좀 성기다고 해야하나요..??
특히 마지막으로 갈수록 뭔가 좀 이야기들이 촘촘하지
못하고 듬성듬성.. 짧은 분량에 에필만 30~40페이지..
구구절절 에필은 개인적으로 질색인지라 에필을 왜이리 길게 두챕터나
쓰셨나..싶네요.ㅎㅎ-,.-
괜찮은 글이긴 한데, 아직은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치만 소장한걸 후회할 정도는
아니구요~
예전에 참 인상깊고 잼나게 봤던 전 약혼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 글이 문득 생각나는 밤이였습니다.
조만간
그책을 복습하고 싶어졌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