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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1
이정운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키워드: 방구석폐인남주/상처남/소심남/명랑여주/적극녀/비서물/로코물/삼각관계/달달물
미션 임파서블 !! 사장의 수행비서가 되어 사장을 회사로 정식 출근하게 만들어라!!
사장이 누군가... 사내에서는 전설의 생물로 통하는 인물, 왜냐하면 회사에 나오는 일이 없어서죠.
혜나가 입사한지 1년이 지났건만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사장. 그런 사장의 수행비서가 되라니....
베일에 싸인 사장님은 어떤 사람일까...??
방 안에만 콕 틀어박혀 커튼 뒤로 숨고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있는 저 찌질이가 사장님이라고...?!!
아니, 저건 그냥 방구석 폐인 이잖아?!!!
과학고 조기졸업에 아이비리그 출신에 벤처기업 설립 게다가 펜싱과 태권도 실력은 수준급.
아니 스펙만 보면 인간병기 급인 남자가 방구석 폐인이라니...
도대체 3년 전에 무슨 일이...??
' 안 좋은 기억을 털고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몇번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외출이 별거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
꼭 출근시키기고 말겠어! '
이불밖이 위험해서 밖에 못나가는 태민을 지켜주겠다고 나타난 씩씩 엉뚱 비서, 이혜나.
겁도 없이 남자가 혼자사는 집에 들어와 집요하게 얼쩡거리는 여자.
무모하리만치 단순하고 대범하지만, 끝없는 초긍정 마인드와 유쾌함으로 태민의 위축된 마음을 건드리는데요~
' 대체 뭐야, 그 여자 !! '
이불 밖은 위험하니 절대 못 나간다는 방구석폐인 초식남 사장, 기태민.
위험하지 않으니 밖으로 데리고 출근시키고야 말겠다는 육식녀 억척 비서, 이혜나.
이불 밖 전쟁의 승자는 누구~~?!!
알콩달콩 귀여운 오피스 로코물이예요~
이불성애자 사장님 태민의 방구석 폐인이 된 사건일지 이기도 하구요~
히키코모리 사장?? 방구석폐인 남주 설정이 재미있어 보여서 일단 호기심이 생긴 글이였는데요,
예상한대로 귀엽고 달콤하고 유쾌한 글이네요, 카라멜팝콘 같은 딱 그런 느낌의 글이였어요~
통통 튀고 달콤하고 바삭바삭한 느낌~?!! ㅎㅎ
로코의 전형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있는 글이면서, 이정운님 특유의 말장난 같은 핑퐁대화가 많은 글이예요.
혜나의 말투나 받아치는 대화를 보면 절로 알 수가 있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위축되지 않고 포기를 모르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악착같은 성격,
그러니 방구석폐인 기태민 사장님을 이불 밖으로 꺼내왔겠지요~
태민에게 수치사 각 모습 보이고 이불킥 하며 ' 한강 물 온도' 검색하는 장면 완전 자다가 뿜었네요~!! ㅎㅎ
이러저러한 이유로 방구석폐인이 된 기태민 사장님.
어찌됐든 이제 비겁하게 말고 전면에 서서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니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찌질이 방구석폐인이 그렇게 뇌쇄적이여도 되는건가요..?!! 남신에 초미남 폐인이라니...ㅎㅎ
남조인 태민의 사촌 백한설. 늘 패배감에 절어 각종 약에 폭력에 파묻혀 사는 남자였지만,
어쩐지 한설이 밉지 않고 짠하더라구요.
시작은 장난이였을지 몰라도 진심으로 혜나를 좋아하는 모습이 조금 불쌍해 보였어요.
그저 한설이도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랑이 고픈 남자였죠.
아직까지 어린아이에서 한 뼘도 자라지 못한 어른 아이 같은 남자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건 전개나 필요 이상의 대화씬 등이 구구절절 길어져 중반에 늘어지는 아쉬움은 있어요.
1권까지는 시종일관 키득키득 웃기다가, 2권에 들어서는 사건 전개와 이야기들이 좀 늘어져서요.
연재였던 글이여서 그랬는지 어쩐지, 에피소드나 사건들이 필요이상으로 설명이 길더라구요.
없어도 될 과거 장면들도 많아서 중반에는 역시나 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네요.
태민과 혜나의 농담따먹기 대화들도 어느 순간은 과해지구요.
사건전개 압축하고, 주인공 농담따먹기 대화 등을 과감히 가지치기 했다면 훨씬 몰입도나 가독성 좋았을 것 같아요.
무튼,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귀엽고 달콤한 느낌으로 즐거웠어요~
딱 기대했던 만큼 카라멜팝콘 같이 바삭바삭하고 달콤한 느낌의 글이라 키득키득 웃으면서 봤어요.
혜나의 통통튀는 모습이 귀여웠구, 기태민사장님의 의외의 반전매력도 당연히 매력 있었구요~
둘 사이 기분 좋은 설렘이 있는 알콩달콩 밀당이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이였죠~
이불 안의 이야기는 15세 관람가 정도이니 음마는 넣어두시구요~(으잉?ㅎㅎ)
큰 기대 없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글이라, 요런 봄날엔 딱 어울리지 싶네요~
중반 쯤엔 태민의 사건일지로 좀 심각해 지지만, 그 상황에서도 특유의 가벼운 유머는 깔려있구요.
그나저나, 이불 성애자 태민씨~ 두 사람 어째... 이불 안이 더 위험해 보이지 말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