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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그러진 세계
이지윤 지음 / 말레피카 / 2018년 10월
평점 :
키워드: 냉정남/집착남/계략남/소시오패스남/상처녀/기억상실녀/첫사랑/신분차이물
로튼 백작가 영애 에밀리는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나고,
에밀리의 곁에는 충실한 집사 다니엘이 항상 함께 있어요.
집안의 집사이자 다정한 연인이였다는 다니엘.
기억을 잃은 에밀리는 사랑했던 기억만은 잊을 수 없었는지 절박하리만치 다니엘에게 집착하고
그가 조금만 거리를 보여도 히스테리컬 해지면서 다니엘에게 매달리는데요...
하지만 어쩐일인지 충실한 집사라 하기엔 다니엘의 태도, 문득문득 다니엘의 뒤로 보이는 황실의 마차,
진짜 다니엘은 어떤 사람일까... 점점 기묘한 물음과 의심이 생겨나는데요...?!!
그야말로 ' 일그러진 세계' 에 있는 에밀리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예요.
'조작된 기억' 으로 에밀리를 칭칭 감고 있는 한 남자 다니엘의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이야기 이기도 하구요.
" 다니엘 제발... 나를 죽게 내버려 두세요. 이 저택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 이 저택에서 나가게 해 주겠어. 하지만, 널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나를 더이상 화나게 하지 마. 나의 에밀리는 내 허락없이는 함부로 죽을 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 "
' 다음 달이면 너는 아벨 공작가 저택에 내 손님으로 오게 될거야.
전쟁터를 같이 누비던 전대 로튼 백작과 나의 아버지의 인연으로 시골에서 올라온 나의 손님,
아니 나의 살아있는 인형! '
사뭇 묘한 매력을 가진 글이네요.
강압적인 남주나 얀데레 남주의 전형이 바로 다니엘 인데요,
감정선을 풀어가는 설득력이라던지 글 전반적으로 흐르는 묘한 분위기가
불편하고 뻔한 스토리를 넘어서게 해준 듯 싶어요.
'일그러진 세계' 의 비밀이나 두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까지의 긴장감은,
공작 다니엘의 퇴폐적이고 나른한 지배자의 느낌을 닮아 묘하게 긴장타는 느낌이 좋더라구요.
다정한 모습 뒤로 야비하고 퇴폐적인 비소를 머금으며 담배 연기 사이로 사라지는 다니엘을 참 닮았어요.
잠든 에밀리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바라보는 다니엘,
완벽해 보이는 연인의 모습이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묘한 느낌이예요.
두 사람 사이의 신뢰란 사실 1도 없는 관계이면서도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평안하고 견고한 믿음으로 다져진 관계처럼 보이는 모습이 말이죠.
조작으로 일그러진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에밀리와,
그런 에밀리는 사랑하는 다니엘.
묘한 또라이 집착남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다니엘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봤네요.
엄청 신경질적이고 냉정한 남자이면서도
오래전 광장에 꽃을 팔러 나왔던 소녀에게서 느꼈던 장미향을 잊지못하는
첫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한 매력을 느끼게도 하더라구요.
에밀리에 대한 자신의 진짜 마음을 모르고 있다는게 더 아이러니이긴 하지만요 0.0
건조한 문체 라던지 글 속에 흐르는 퇴폐적인 섹시미나 긴장감이 매력있는 분이라,
다음 작품도 사뭇 기대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