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세트 - 전2권
전유정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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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의 곁에 있을 사람이 꼭 저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다시한번 찾아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 우리는 이미 약혼식을 올렸습니다. 더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나를 사랑하세요, 비욘느. "


' 사냥꾼도 사냥감에게 당할 수 있음을 반드시 알려 주고 말테다! '
현대 이지아와 과거 비욘느의 기억 모두를 가지고 회귀한 비욘느.  
다시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 지독한 사랑에 빠지지도 쓸쓸한 죽음을 맞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기억속에 늘 정중하게 예의로만 비욘느를 대했던 황태자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보이다니, 어찌된 영문인가요..
분명 한 방 먹였다고 생각했는데, 황태자이자 약혼자 시리우스의 반응은 오히려 즐거워 보여 당한 사람 같지가 않아요.ㅎㅎ
게다가 과거 기억속의 그는 아이린스 공작 영애와 사랑에 빠졌던 이가 아닌가요.
아이린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 자리를 내주고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 했건만 어째 일은 점점 기억과 달라지고 있는데요?!!

과거로 회귀한 비욘느. 마치 한 편의 극을 보듯 방관자처럼 관조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다시 그 극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
사이다 여주의 정석이라는 책소개가 참 흥미로웠는데, 듣던바대로 아주 그냥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여주 맞네요~!!
다시는 과거처럼 살지 않겠다 다짐하고 행동으로 모든걸 보여주는 행동파 여주인공이기도 하구요. ㅎㅎ

리뷰보고 걱정했던 한가지,  바로 존재감 부족하다는 조연같은 남주의 무게감 이였는데요.
왠걸요~ 전혀 조연 같진 않았습니다~! 다행히두요~ㅎㅎ
스스로를 유능한 사냥꾼이라고 지칭하는데, 역시나... 그 이유가 분명히 있었네요~!!
황실 안에서 애지중지 큰 황태자 같지만,
시시때때로 목숨을 위협받는 자리이기에 늘 불신과 의심을 갖고 있어 정중한 듯 예민하고, 자기보호능력도 짱인 남자예요~
평생 원하는대로 자길 가지고 놀으라는 비욘느를 향한 달달 소유욕이 넘쳐나는 남자라 사랑스럽기도 했구요~!!

" 그래서 후작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던 건데? "
화제를 돌렸는데도 잊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집요한 구석까지 있는 남자라 매력 넘쳤네요~

남주인공의 무게감이나 존재감이 작았다기 보담은, 스토리 자체가 여러 이야기들이 많아요.
1황비와 비욘느의 대결구도, 데이샤 공작의 계략, 또 비욘느 선대 가문에서부터 내려오는 운명과도 같은 결계 이야기 등등.
그런 이야기들이 얽히고 복잡해서, 아마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싶더라구요.
이건 뭐 판로라며는 어느정도 다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ㅎㅎ

좀 아쉬웠던 건 황궁에서의 황제와 하는 대화들 문장이랄까요...
서양물인데, 마치 읽다보면 조선시대 사극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예를들어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망극하옵니다, 소녀.... 하옵니다...' 좀 안 어울리는 대사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우야든둥, 기대보다 더 즐겁게 읽었어요~
초반부 읽으면서 대체 남주는 언제? 했는데 씬스틸러처럼 등장하던 황태자 전하 등장씬, 기억에 남네요!
사이다 여주야 이미 알고 있던 바였고,시리우스가 의외로 존재감 강하고 캐릭터가 분명해서 좋았네요~
결혼만 하면 그리 편하게 잠재울 리 없을거라던 시리우스의 결정적인 한방을 보지 못해 그건 좀 섭섭합니다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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