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서 바로 쓰는 도해 만들기 - 회의·PT·수업에서 모두 통하는 그림 자료 전략
가토 다쿠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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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동시에 창업과 비즈니스 분야의 강의도 하고 있다.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떤 전문 분야를 선택하고, 해당 지식을 어느 수준까지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의를 듣는 수강생 입장에서 '좀 더 유용한 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결국 '수강생이 투자한 자원(시간, 돈)이 아깝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은 강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환경을 만들고 강의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강의 이해도를 높이고 강의 후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강의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매번 강의가끝나면 슬라이드를 열고,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사실 강의 슬라이드는 강사의 첫인상과도 같다.

슬라이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기관의 평가와 수강생의 반응이 달라지고, 그것은 곧 강사로서의 신뢰와 차별성을 좌우한다.

(강의가 끝나면 강의평가를 받게 되고, 이 결과로 해당 기관의 강사자격 여부가 결정된다.)


그래서 나는 슬라이드를 만들 때, '정보의 시각화'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보는 순간 이해되고, 복잡한 개념이 단순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정한 슬라이드의 원칙은 두 가지다.


먼저, 한글 중심으로 쓰되 필요할 때만 영어를 함께 표기하는 것이다.

이는 스타트업 용어나 비즈니스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문장 대신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한다.

길게 설명하는 대신, 한 장의 그림으로 ‘이해의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쉽지만은 않다.


기존에 알려진 도표를 사용해도 수강생들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도형을 바꾸고, 흐름을 다시 그려가면서 고민한다.


문장을 시각적으로 바꾸는 일은 단순히 ‘그림을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생각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수강생들의 관련지식(?) 수준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


이런 고민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각화 관련 책들을 찾아 읽게 됐다.




데이터 시각화, 인포그래픽, 사고 구조화, 비주얼씽킹… 나름 많이 읽었다.

책에 소개한 내용을 그대로 그려 보고, 때로는 변형해가면서 시간나는대로 많이 만들어 보고 있다.


◈ ◈ ◈ ◈ ◈






내가 이 책을 보자마자 서평단 신청을 한 이유도 시각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읽었던 시각화 관련 책들과는 결이 살짝 달랐다.


내가 읽어본 책들은 차트나 그림, 다이어그램 등 시각화 예시와 이유 표현하는 방법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시각화하는 원리와 프로세스를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즉, 도해화(시각화) 원리가 어떻고,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분량을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각 챕터 별 구성은 PREP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PREP 구조는 'Point(주장), Reason(이유), Example(사례), Point(결론/요약)'의 4단계로 구성된 논리적인 말하기 구조로

먼저 핵심 주장을 제시하고, 그 주장에 대한 이유와 구체적인 사례를 덧붙여 설명한 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핵심 주장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각 장 별로 ① 도해로 만든 각 장의 개요, ② 본론에서는 어원부터 활용방법을 소개하고, ③ 다양한 작성 사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④ 요약 페이지를 통해 다음 장과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해서 중요한 내용을 반복 설명하고 있다.


이 PREP구조를 적용함으로써,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논리적인 흐름을 이어감으로써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 책의 구조는 '도(圖, 그림)'에서 부터, 의미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도해(圖解, 시각화)'까지 단계 별로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과정이 컨설턴트가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Why-What-How)와 동일하다.


즉 이 책은 단순히 도해화(시각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도해화 역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을 가진 책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 ◈ ◈ ◈ ◈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내용을 다이어그램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도해'란 시각적으로 화려한 차트가 아니라, 그 '도해'에 담긴 논리적 접근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도해 작성의 3단계'는 이러한 논리적 질서를 찾아가는 여정을 정확하게 안내한다.


각 단계 별로 살펴보면...

Step 1. '정리'는 '정보에서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일'로 모든 것을 담을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본질)'이외 모두 버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Step 2. '정돈'은 정리를 통해 본질만 남았다면, 다음은 정보의 뼈대를 세우고, 각 요소가 제자리를 찾게 하는 질서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Step 3. '도해화(시각화)'는 정리하고 정돈된 논리적 구조를, 가장 적합한 시각적 프레임워크로 그려나가는 작업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도해 작성의 3단계' 프로세스는 '시각화 능력 = 사고력'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즉, 도해는 디자인 스킬이 아니라, 복잡성을 통제하고 명료성을 창출하는 전략적 경영 도구임을 설명하는 프레임워크라고 할 수 있다.





◈ ◈ ◈ ◈ ◈



첫 번째 장은  '도(圖, 그림)'와 '도해(圖解, 시각화)'를 구분하고, 도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를 설명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도(圖, 그림)'와 '도해(圖解, 시각화)'의 차이는 '누군가를 이해시키다'는 명확한 가치 창출 요소를 담고 있는가를 살펴보라고 설명한다.

도해란 '누군가를 빠르고, 심도 있고, 정확하게 이해시키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작성하며,

이는 도해를 단순한 꾸밈이나 디자인 요소가 아닌, 정보 전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도구라고 설명한다.


즉, 도해는 이해도를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해 작성의 3단계'를 ...

Why : 도해를 단순한 꾸밈 요소가 아닌, 정보 전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What : 도와 동일하게 '글자, 도형, 그림'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지만,

How : 복잡한 개념을 청중이 소화할 수 있는 작은 논리적 단위로 분해하고, 그 관계를 명확한 구조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만드는 시각 자료가 이해도를 높이는 해설서(도해)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내용의 옆에 놓인 그림(도)에 머무를 것인지'를 묻고 있는데...

이 장을 통해 '도해'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목적 의식과 논리적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다.




◈ ◈ ◈ ◈ ◈



두 번째 장에서는 좋은 도해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좋은 도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상대방의 행동을 유도하는 강력한 설득 도구'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좋은 도해의 목적'을 네 가지 구체적인 수준으로 세분화하여 설명하는데..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네 단계, '인지(Comprehension) → 학습(Knowledge) → 공유(Diffusion) → 차별화(Impact)'의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각 목적은...

목적 1 & 2 : 상대방이 '이해하게끔' 하고, '알게' 하는 것으로 정보의 오류를 없애고, 복잡한 내용을 명료하게 풀어주는 '정확성'과 '가독성'의 영역이다.

목적 3 : 상대방이 스스로 '나누어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이다.

목적 4 : 상대방이 '차이를 인식하게' 하는 것으로, 도해를 통해 스스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도록 '명확한 차이'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해'의 목적은 단순한 보기 좋은 그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정보 덩어리를 상대방이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논리 조각으로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논리적 사고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시각화 기술을 넘어선, '좋은 도해'의 목적을 이해하고 작성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 ◈ ◈ ◈ ◈



세 번째 장 부터는 좋은 도해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좋은 도해는 결국 잘 정제된 사고의 결과물이므로, 도해를 만드는 사람 역시 머릿속의 혼돈을 명확한 질서로 바꾸는 '사고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과정을 '세 가지 순서(Steps)'와 '두 가지 기준(Criteria)'이라는 프레임워크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세 가지 순서(Steps)'는 이 책의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도해 작성의 3단계'다.

다만, 이 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작성하는지, 사례를 들어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세 가지 순서는...

Step. 1 : 문장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버리고, 조목별로 써본 후

Step. 2 : 남은 요소를 관계 기준점에 따라 2차원의 '표' 형태로 구조화하는 논리적 뼈대를 세우고,

Step. 3 : 시각화 툴을 사용하여 정돈된 표의 논리를 글자, 도형, 그림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두 가지 기준은...

기준 1 : 눈이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각적 자극'의 최적화 수준과

기준 2 : 도해의 정보가 상대방에게 거부감 없이 '즉각적으로 이해'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프레임워크는 상대방의 투자 대비 효용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이 책은 '논리적 흐름(3단계)'을 기반으로,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인지 원리(2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도해를 만들라고 설명한다.


이는 도해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전략적 설득력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과학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 ◈ ◈ ◈ ◈



네 번째 장에서는 도해를 작성할 때, 효과적인 기본 형태 9가지를 소개한다.


도해를 작성하는 3단계를 통해 복잡한 아이디어를 명쾌하게 정리한 후, 

마지막 단계는 그 아이디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도해(형태)'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효과적인 '정보 유형별 맞춤 도해 프레임워크 9가지'를 소개한다.


1. 비교를 통해 최적의 위치를 찾는 도해 : 경영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선택과 집중'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도구


매트릭스 (Matrix) : 두 개의 핵심 축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의 위치를 비교한다.

매핑 (Mapping) : 특정 영역 내에서 요소들의 상대적 위치와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래프 (Graph) : 수치적 데이터를 비교하고 추이를 보여준다.


2. 정보의 '구조'에 초점을 맞춘 도해 : 논리의 계층과 연결성을 정립하여,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도구


오일러 (Euler) / 벤 다이어그램 : 요소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포괄 관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트리 (Tree) : 조직도, 의사결정 나무 등 계층적 관계나 분류를 명료하게 나타낸다.

피라미드 (Pyramid) : 정보의 중요도, 우선순위, 혹은 상하 관계를 보여주어, 청중이 핵심 메시지를 빠르게 인지하도록 돕는다.


3. 정보의 '순서'에 초점을 맞춘 도해 : 실행 계획과 운영 모델의 이해를 높이는 도구


코릴레이션 (Correlation) : 요소들 간의 상호 관계나 영향의 방향을 나타낸다.

플로우 (Flow) : 일련의 프로세스, 절차, 혹은 시간의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사이클 (Cycle) : 반복되거나 순환하는 프로세스를 보여주어, 지속적인 개선이나 무한 반복의 개념을 시각화한다.


이 9가지 도해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템플릿이 아니라, 정보 유형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시각화 방식을 선택하는 전략적 의사결정 도구로 보면 된다.




◈ ◈ ◈ ◈ ◈



이 책은 단순한 '시각화 기술'을 다루는 듯하지만, 시각화 기본 원리부터 응용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정보 시각화 교본'으로 보는게 적절할 것 같다.


디지털과 데이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명확하게 구조화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는 곧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좌우한다.

따라서 정확하고 논리적인 '시각화 방법'를 이해하고 작성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창업자, 기획자, 컨설턴트, 교육자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직업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팀원이나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때,

'잘 정리된 도해'는 회의 시간을 단축하고, 오해를 줄이며,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프레임워크와 시각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전문 영역의 이슈들을 '정리, 정돈, 도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도해(시각화) 마스터가 될 순 없다.

하지만 평소 관심있는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반복적으로 직접 작성해본다면 기대했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정보 시각화 관련 책들과는 결이 살짝 다른 책을 만나게 되어 신선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 겠다....






#그림자료 #도해기술 #프레임워크 #로직 #워크시트 #정보전달 #실무에서바로쓰는도해만들기 #가토다쿠미 #김진아 #영진닷컴 #자기계발 #강의 #시각화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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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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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사업화를 지원하면서 제가 맞닥뜨리는 주요한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마케팅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 시장 진입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초기 대표님들조차도, 향후 어떻게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창업 초기 단계부터 이러한 고민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이다.

이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핵심적인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광고 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온라인 마케팅으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

바꿔 말해, 이제 온라인 마케팅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섰으며, 이제는 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적으로도 명확하게 입증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의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총 광고비 중 온라인 광고가  오프라인 광고를 넘어선 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데이터 상으로, 2022년 기준 국내 방송통신 광고비 총액 16조 5,203억 원 중 온라인 광고비 비중은 52.7%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광고가 광고 시장의 주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는 모든 기업, 특히 자원이 충분치 않은 초기 창업기업일수록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해야한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은 기업에게 또 다른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온라인 광고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광고 효율성(ROAS, Return On Ad Spend)이 점차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추정해보면...

1.  동일한 타겟고객을 노리는 광고주의 증가로 입찰 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2.  동일한 타겟고객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광고 소재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

3.  네이버, 메타 등 플랫폼의 알고리즘 변화와 쿠키 정책 변화 등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으로 인해 정교한 타겟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창업기업들은 광고비 대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무작정 광고비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 효율성, 즉 ROAS를 극대화하는 것이 생존과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ROAS를 높이기 위해서는 광고 전략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공부가 필수다. 


하지만 문제는, 온라인 마케팅 분야가 워낙 빠르게 진화하고 세분화되면서

기업 대표님과 실무자에게는 온라인 마케팅 관련 용어들이 아직까지 낯설다는 점이다.


용어를 정확히 모르면 광고대행사의 전략이나 보고서를 제대로 검토하고 피드백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고 최적화된 캠페인을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핵심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정확한 용어의 이해는 정확한 전략의 실행을 의미한다.



◈ ◈ ◈ ◈ ◈






최근 모 기관에서 '스타트업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 요청을 받았는데...

이번 기회에 강의 교안의 내용을 최신 마케팅 트렌드와 전문 용어를 반영하여 전체적인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와 마케터들의 전문용어 남발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히, 판교어... 정말 싫어한다. 세종대왕님 볼 면목이 없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소통을 하려면, 알고는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 교안은 먼저 동일한 의미를 가진 한글과 영어를 병기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교안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용어의 명확한 의미와 시각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 ''디지털 마케팅 용어 도감 256' 서평단 모집 글을 발견하여 신청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디지털 마케팅 용어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책'이다.


다만 한정된 지면에 상당한 분량의 정보을 담으려니...

용어에 대한 설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고, 일부 일러스트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인해 약간 헛갈리는 부분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은 초보자에겐 좋은 교재로 볼 수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모두 7개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01 디지털 마케팅 기본 용어 : 디지털 시대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핵심 개념과 관련한 용어

02 타깃에게 도달하는 광고와 SEO 용어 : 광고 대행사 협의나 직접 캠페인 운영 시 실질적인 효율성을 관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용어

03 정보 송출을 돕는 자사 소유 미디어·SNS 관련 용어 : 기업의 자사 소유 미디어 운영 및 고객 접점 관리에 관련된 용어

04 깊은 연계가 필요한 크리에이티브·판촉·영업 용어 : 핵심 고객으로 육성하고, 세일즈 파이프라인 효율성 관리 업무에 관한 용어

05 정책과 사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분석·개발 용어 : 마케팅 정책의 효과를 측정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용어

06 활동 중인 디지털 마케터가 알아야 하는 경영·경제 용어 : 거시적 관점으로 비즈니스 모델 적합성과 경쟁 환경 분석에 관련된 용어

07 디지털 마케팅 업계의 중요 인물 :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한 경영 구루들의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목차는 '전략 수립 → 고객 획득(광고/SEO) → 자사 미디어 운영(UX/UI) → 매출 전환 및 육성(영업 연계) → 데이터 분석 및 시스템 구축 → 거시적 경영 이해'라는 논리적인 단계를 따라 용어를 분류하고 소개한다.

디지털 마케팅을 실무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기업 실무자에게 매우 유용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마치 사전의 일러두기와 같이 '책 활용 방법'을 제공하여 좀 더 효율적인 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용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적인 개념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매우 체계적인 학습 구조를 제공하고 있다.






◈ ◈ ◈ ◈ ◈



책의 첫 번째 챕터는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한 핵심 개념과 관련한 용어를 담고 있다.


그 중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마케팅 믹스'전략인 '4P 믹스와 4C 믹스'를 소개하고 있다.


4P 믹스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기업(공급자) 관점에서 수립하는 것이고,

4C 믹스는 고객(수요자)관점에서 수립하는 것이다.


이는 마케팅 전략의 중심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시기이었기 때문에 공급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실행했다면,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해진 시기에서는 소비자 중심으로 축이 변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최근에는 감성 사회로 트렌드가 바뀌어 가면서 4E 믹스가 새롭게 제안되었다.


4E 믹스는...

경험 (Experience) : 제품 자체보다 고객이 제품을 발견하고, 사용하고, 피드백하는 전 과정에서의 긍정적인 경험

교환 (Exchange) : 단순한 '가격'을 넘어, 고객이 제품을 얻기 위해 투자한 시간, 노력, 그리고 데이터를 포함한 '총체적인 교환 가치'

모든 채널 (Every Place) :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모든 접점(Omni-Channel)으로의 확장

전파 (Evangelism) : 판촉(Promotion)이 '고객이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전파하고 추천하는 행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4E 중 '경험(Experience)'과 '전파(Evangelism)'에 집중하여 높은 고객 생애 가치(LTV)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성장 전략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는 4E 믹스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 ◈ ◈ ◈ ◈



책의 두 번째 챕터는 고객 획득(광고/SEO)과 관련한 용어를 담고 있다.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는 검색 엔진(네이버, 구글)이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쉽게 찾고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관련성 높고 가치 있는 정보라고 판단하여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도록 웹사이트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SEO는 오가닉 마케팅 기법으로 

유료 광고 없이 지속적이고 신뢰도 높은 유기적인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마케팅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SEO를 집 짓기에 비유하여 스타트업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 핵심 구조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매적적인 집(성공적인 SEO 전략)은 튼튼한 기초(테크니컬 SEO) 위에 매력적인 인테리어(콘텐츠 SEO)를 더하는 두 가지 요소의 결합에서 나온다.

테크니컬 SEO는 웹사이트의 기술적 요소를 최적화하는 작업으로 검색 엔진 로봇(크롤러)이 웹페이지를 잘 이해(크롤링)하고 수집(인덱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콘텐츠 SEO는 웹사이트 콘텐츠 자체를 최적화하는 작업으로 검색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고, 웹페이지의 가치(평가)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타트업은 테크니컬 SEO를 통해 집의 문턱을 낮추고(검색 노출 기회 확보), 

콘텐츠 SEO를 통해 손님을 만족시켜(사용자 경험 및 전환율 향상) 장기적인 마케팅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 ◈ ◈ ◈ ◈



책의 세 번째 챕터는 자사 미디어 운영(UX/UI)시 알아야 할 용어를 담고 있다.


데이터는 빅데이터 및 AI 시대의 핵심 연료로 불릴 만큼, 수집과 판독이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다다. 

본질적으로 데이터란 현실 세계에서 생성되거나 측정된 가공되지 않은 사실(Fact)의 집합이며, 여기에는 단순한 숫자, 문자, 이미지 등 모든 형태가 포함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 데이터 자체가 특정 의미나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므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적인 해석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해석 과정을 가속화하고 효율화하는 핵심 기법이 바로 데이터 시각화다. 


이는 복잡한 데이터를 그래프, 차트, 히트맵 등 시각적인 형태로 변환하는 기법으로

수많은 숫자 속에 숨겨진 변화 추이(Trend)나 이상 징후(Anomaly)를 직관적으로 드러내어, 데이터 속의 핵심 패턴과 인사이트를 순식간에 포착하게 해준다.


따라서 데이터 시각화는 스타트업의 빠른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장시간의 데이터 해석 과정 없이도 문제를 즉시 진단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투자자, 팀원,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복잡한 마케팅 성과나 시장 분석 결과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소통의 효율성과 설득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히트맵(Heatmap)은 대표적인 데이터 시각화 기법으로, 

색의 농도나 색조를 통해 데이터가 가진 특정 행동이나 활동의 분포, 집중도, 패턴을 명확하게 표현해주는 강력한 분석 도구이다.






◈ ◈ ◈ ◈ ◈



책의 네 번째 챕터는 매출 전환 및 육성(영업 연계)과 관련한 용어를 담고 있다.


반응형 디자인은 웹사이트가 접속하는 디바이스(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화면 크기(해상도)에 자동으로 반응하여 

레이아웃, 이미지 크기, 텍스트 배열 등이 적절하게 표시되고 사용하기 쉽도록 설계하는 웹 디자인 및 개발 방식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크기의 화면에서 완벽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이 웹에 접속하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반응형 디자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디지털 마케팅의 기본 전제 조건이자 필수 전략이다.


최근 대부분의 초기 트래픽과 최종 구매 전환은 모바일에서 발생하는게 현실이다.

만약 모바일에서 웹사이트가 깨지거나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사용자는 즉시 이탈(하며 이는 잠재 고객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


또한 주요 검색 엔진은 모바일 친화성을 핵심 랭킹 요소로 사용한다.

반응형 디자인은 모든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검색 엔진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검색 결과 상위 노출에 유리해진다.


그리고 PC용 사이트와 모바일용 사이트를 별도로 제작하면 개발 시간과 유지보수 비용이 두 배로 든다. 

반응형 디자인은 하나의 소스 코드로 모든 환경에 대응하므로, 예산이 제한적인 스타트업에게 가장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 방식이다.


반응형 디자인은 사용자 만족도를 높여 이탈률을 낮추고 전환율을 높이는 동시에, 

검색 엔진의 평가를 개선하여 유기적 트래픽을 증대시키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인프라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 ◈ ◈ ◈



책의 다섯 번째 챕터는 데이터 분석 및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용어를 담고 있다.


BI 도구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시각화된 보고서나 대시보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활용 목적은 데이터를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와 통찰(Insight)로 변환하는 것이다.


BI 도구는 흩어진 판매, 마케팅, 재무, 운영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시각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업이 시장 트렌드 파악, 성과 측정, 문제 진단, 그리고 미래 예측을 데이터 기반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빠른 성과 분석과 전략 수정을 위해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BI 솔루션은 Tableau, Power BI, Looker Studio를 들 수 있다.


Tableau (세일즈포스 계열사) : 데이터 분석가가 상주하고, 복잡한 데이터 모델링과 고도화된 시각화가 필요한 성장 단계의 기업에게 적합하고

Power BI (마이크로 소프트) : MS Office 환경을 주로 사용하며, 비용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중소 규모 기업에게 적합하다.

Looker Studio (구글) : 마케팅 데이터(광고, 웹 분석)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각화가 필요하며, 예산이 극도로 제한적인 초기 기업에게 유용하다.


각 도구는 고유한 강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어, 기업의 예산, 데이터 환경, 분석 수준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달라진다.





◈ ◈ ◈ ◈ ◈



이 책을 단순히 디지털 마케팅에 관련한 용어 사전으로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디지털 시대에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더 이상 감이나 경험에 의존할 수 없다. 

따라서 정확한 '디지털 마케팅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것이 곧 미래를 예측하고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경영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당장의 생존을 위해 제품 개발과 자금 확보에 전념하느라, 마케팅 용어와 데이터 분석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 광고비가 오프라인을 압도하는 시대에서 디지털 마케팅은 반드시 이해하고 활용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예비)창업가와 특히 바쁜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마케팅 용어 뿐만 아니라 관련 지식을 직관적인 시각 자료를 통해 쉽게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이슈들을 현실적인 개념과 사례를 통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나 광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자가 직접 핵심 지표(KPI, ROAS)를 검토하고 문제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성장일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한 용어로 먼저 볼 줄 알아야, 

외부 전문가나 팀원들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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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30분 회계 - 일생에 한 번은 재무제표를 만나라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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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님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회계와 재무제표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가면서 세무사에게 기장을 맡기지만, 거기서 끝난다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아무래도....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회계보다는 아이템 개발, 시장 개척, 투자 유치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에 비해 우선순위가 낮다고 생각할 것이고...

회계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읽어볼 생각 자체를 갖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회계 특히 재무제표는 회사 밖의 이해관계자가 내 회사를 평가하는 기본 데이터로 활용되기 때문에...

대표자는 직접 작성까지는 할 줄 모르더라도, 읽고 이해할 줄은 알아야 한다.


내가 만났던 대표님의 경우, 자본잠식된 것도 확인하지 않고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했다가 지원조건 미달로 탈락한 사례도 있었다.

평소 재무제표를 살펴보고 분석하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무사는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법규에 맞게 기장을 대행하고 세금을 신고하는 역할 만을 수행하는 것이지,

회사의 문제를 예방하거나 경영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은 대표자 스스로 챙겨야 하는 업무인데 이걸 놓친 것이다.


그리고 재무제표와 회계는 금융기관 대출이나 투자 유치 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 대출 심사 시 재무제표는 기업의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재무제표를 검토하여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고 부채 비율이 낮을수록 대출 승인 가능성과 대출 금액이 높아진다.


투자자도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사업 모델의 효율성을 평가한다.

매출 추이, 비용 구조 등을 분석하여 투자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통해 사업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검토한다.


회계가 마냥 어려운 것은 아니다.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을 진단하고 재무비율을 분석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나 또한 회계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재무제표와 재무비율을 통해 스타트업을 진단하고 컨설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기업의 숨겨진 문제점을 발견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내가 회계를 공부하는 방법은 (읽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 책을 읽는 것이다.

공부한 내용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강의나 멘토링에 활용하고 있다.


◈ ◈ ◈ ◈ ◈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이전에 읽었던 '스타트업 30분 회계 개정판'을 통해 저자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타트업 30분 회계 개정판'에서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수 있는 회계원리와 재무제표를 쉽게 풀어냈고, 

스타트업이 실제 겪을만한 이슈를 사례로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 점이 내 취향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케일업'이란 제목이 성장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게 적합한 회계 노하우 같은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내 예상과는 살짝 달랐다.


오히려 회계 입문서에 가까운 구성으로 되어있다.

물론 그 만큼 이해하기 쉽게 씌어진 책으로 보면 된다.


특히, 배경지식이 전혀 없어도 이해하기 쉽다.

저자의 내공이 보이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

Part.1은 회계를 처음 접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위한 '입문편'으로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의 기본 원리를 소개한다

Part.2는 스타트업의 필수 지식인 '자본 조달'에 관련한 내용이다.

Part.3은 재무상태표와 관련한 회계 이슈를다룬다.

Part.4는 손익계산서와 관련한 회계 이슈를다룬다.


통상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말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현금흐름표'에 대한 내용은 적은 편이다.


아무래도 '현금흐름표'는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의 정보를 종합하여 작성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아서인 듯 하다.

즉, 복잡한 내용을 한 번에 모두 다루기 보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부터 쉽게 익히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만 충분히 이해해도, 기본적인 회계 원리와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즉,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회계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이면서 실용적인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 ◈ ◈ ◈ ◈


파트2에서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본에 대한 회계처리 이슈를 설명한다.

이 부분은 투자유치 전략 강의할 때, 반드시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본은 단순히 재무상태표의 한 항목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적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내 돈(자본)'과 '빌린 돈(부채)'을 합쳐 자산(현금, 제품, 비품 등)을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당기순이익)은 자본을 증가시키고, 손실(당기순손실)은 자본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기업의 자본은 사업 활동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된다.


지속적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 기업의 자본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자본잠이 때, 식 상태에 이르게 된다.

부분 자본잠식은 누적된 손실이 자본금보다 적지만, 자본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상태를 의미하고...

완전 자본잠식은 누적된 손실이 자본금보다 커져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현실적으로 기업의 존속을 장담하기 어렵고, 청산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즉,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는 신호다.


대표자가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재무제표를 직접 분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손실 발생 패턴을 조기에 발견해야만... 

기업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고, 대출이나 투자 유치와 같은 자금 조달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 않지만, 재무제표는 위기를 알려주는 경고등 역할을 한다.


그리고 대표자가 이 경고등을 빨리 알아차릴수록 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 ◈ ◈ ◈


이 책에는 도식화가 많지 않는데...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유기적인 관계를 도식화한 이미지는 재무제표의 각 항목연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재무상태표의 '자산' 항목은 기업이 소유한 모든 자원, 즉 '재산'을 나타내는데.

이 자산은 '부채(남의 돈)'와 '자본(내 돈)'으로 구성된다.

수긱으로는 '자산 = 부채 + 자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에서는 맨 아래에 있는 '당기순이익(손실)'이 재무상태표의 '이익잉여금(결손금)'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정리하면....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예: 1년) 동안 기업이 얼마나 벌고 썼는지를 보여주는데,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법인세 등을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당기순이익(손실)이 산출된다.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기업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데, 손익계산서에서 발생한 당기순이익은 재무상태표의 이익잉여금 항목에 더해지고, 당기순손실은 결손금으로 기록되어 자본을 감소시키게 된다.

앞서 설명한 자본잠식은 이와 같이 결손금의 누적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로 보면 된다.


이를 통해 재무제표는 분리된 개별 서류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기업 스토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 ◈ ◈ ◈


파트 3는 재무상태표와 관련된 회계 이슈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개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부분이 매출채권에 대한 내용이다.


B2C와는 달리 B2B에서는 제품을 납품과 동시에 납품대금을 바로 주질 않는다.


대부분 일정 기간동안의 납품실적을 합산해서, 경영진 내부 결제를 받고 납품대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거래한 업체가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해서 제때 돈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 납품시점과 납품대금 지급시점에 시차가 발생하게되고, 우리 회사에서는 이는 매출채권으로 인식하게 된다.

즉, 매출채권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후, 아직 돈을 받지 못한 외상 매출금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는 매출채권을 100% 회수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판매한 대금을 전부 받는게 원칙이지만, 여러 거래처와 거래하다 보면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매출은 발생했지만, 그 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운영 자금이 부족해지고 심지어 망하는 경우도 있다.

매출채권이 늦어져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은 흑자도산에 빠지는 것이다.


여기서 설명하는 '매출채권연령분석표'는 회수가능성과 현금흐름을 진단하기 위해 활용하는 도구다.

재무제표 분석 만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숨겨진 리스크를 찾아내기 위한 도구로 보면 된다.


참고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매출채권연령분석표'는 회계(재무) 담당자 기준에서 작성한 것이다.


실제 매출채권을 관리하는 영업(기획)부서에서는 이 양식에... 

매출액, 입금액, 잔액, 회수율, 회전율 등을 추가해서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그리고 이 자료를 토대로 영업사원(대금회수 담당자)의 핵심성과지표(KPI)가 설계한다.





◈ ◈ ◈ ◈ ◈


파트 4는 손익계산서와 관련된 회계 이슈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만은 대표자들이 헷갈리는 부분인 수익인식 기준에 대해 설명한다.


2024년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쿠팡 :  거래액 추정치 - 약 55조 861억 원, 매출액 - 약 41조 2,901억 원

네이버 스카트스토어 :  거래액 추정치 - 약 50조 3,000억 원, 매출액 - 약 10조 7,377억 원

이렇게 거래액은 5조 차이인데, 매출액은 30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매출액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비즈니스 모델 차이로 인한 수익 인식 기준 때문이다.


즉, 쿠팡은 직매입 기반의 '소매업' 모델(직접판매+오픈마켓 수수료)이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오픈마켓 기반의 '중개업' 모델(오픈마켓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매입 비중이 높은 쿠팡은 거래액과 매출액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 것이다.


정부지원사업 심사를 가보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개수수료 모델임에도 거래액을 매출액으로 발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면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다.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은 준비가 부족한 대표자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스로 수익인식 기준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수록했다.

좋은 접근법이다...





◈ ◈ ◈ ◈ ◈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정부지원금 회계처리 방법이다.


이 회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무제표가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현실은 기장 세무사에게 그냥 맡긴다.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만, 어떻게 재무제표에 반영할지는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정부지원금 회계처리 방법에 대해 적용방법과 결과를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정부지원금은 통상 3가지 방법으로 회계처리를 한다.

① 영업외수익 반영 :  지원금을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과 무관한 '영업외수익'으로 처리하는 경우이고, 이때 영업이익은 그대로인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원금액 만큼 증가(+)한다.

② 영업비용(관리비)으로 차감 : 지원금을 R&D 비용 등 특정 영업비용에서 차감하는 경우이고, 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하게 된다.

③ 매출에 반영 :  지원금을 매출로 인식하는 경우이고, 지원금 만큼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다.


다만, 정부지원금을 매출로 인식하게 되면, 오히려 매출 외형을 부풀리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기업 '본업'의 영업 성과를 확인하길 원하는데 지원금이 매출에 포함되어 있으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지원금의 회계 처리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 ◈ ◈ ◈


이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회계와 재무제표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경영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 아이템 개발과 시장 진입에 모든 에너지를 쏟느라, 회계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해야 할 중요한 영역 중의 하나가 바로 회계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예비)창업가와 바쁜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특히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회계와 재무제표를 쉽게 풀어냈고, 스타트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회계 이슈들을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회계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자가 직접 재무제표를 검토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낄 수만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먼저 볼 줄 알아야,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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