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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메이커 - 다 주고 더 받는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평점 :
내가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2년 중국진출 신규브랜드 런칭을 준비할 때였다.
당시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선후배 MD들이 작성해왔던 기존 기획서와는 다르게 뭔가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브랜드 런칭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였다.
발간되자마자 읽어본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타임비즈, 2011)"에 수록된 툴인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신규사업에 맞게 작성해서 경영진에게 보고했었다.
당시 임원진과 사업부장들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SWOT나 4P MIX처럼 기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고 결과,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사실 회장님 지시사항이었고, 내 기획서는 그냥 요식행위에 불과한 점도 있었다.)
(다만 요식행위일지라도 회장님의 아이디어는 훌륭하다는 근거 정도는 만들어야만 했었다.)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다룬 책과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면서, 나만의 논리를 설계하고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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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룰(Rule)이라고 표현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비즈니스 모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실행한 스타트업의 성공사례를 저자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소개하는 책이다.
책 내용은 "SERIpro (㈜멀티캠퍼스)"의 회원전용 강의 콘텐츠인 "룰 메이커" 프로그램을 동명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조회해보니... 지금까지 33개의 콘텐츠가 업로드되어 있었고, 업로드한 콘텐츠 전부를 이 책 한 권에 수록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사례의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었는데...
"룰 메이커" 영상 콘텐츠 길이가 7분 남짓으로 짧은 편이라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다룰 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각 스타트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한 이유와 당시의 기업환경이 어땠는지가 제일 궁금하다.)
목차를 살펴보면... 총 33가지의 비즈니스 모델과 스타트업의 사례를 5개의 유형으로 분류해서 수록하고 있다.
책 본문은 구어체로 씌여있는데, 강의를 듣는 느낌을 살리기 위한 목적인 듯 싶었다.
반면에 독자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나, 다이어그램, 표 같은 시각적 자료는 하나도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아무래도 문자만 가득한 책보다는 이해를 돕는 시각적 이미지를 같이 보여주는 것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책은 구어체로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100% 문자로만 구성되어서 읽는 재미는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SERIpro 사이트에서 PPT를 다운받을 수 있는 걸로 봐선, 시각자료도 있는 것 같은데...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뭔가 생각할 꺼리를 제공하는 책이라는 느낌은 든다.
이 책에서는 화두를 던지고, 나머지는 독자가 케이스스터디를 해보는 것도 좋은 학습빙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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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한 5번째 "룰 메이커"는 "스푼라디오"다.
"스푼라디오"는 2013년 창업했고, 시리즈 C 단계(?) 670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유망 스타트업으로
오디오 라이브 방송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출처 : 혁신의 숲)
저자는 기존의 룰을 "영상 콘텐츠"로 규정했다.
"스푼라디오"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시장의 룰을 깨뜨린 사례로 소개한다.
최근에는 청취자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라디오라는 매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익숙한 매체다.
"스푼라디오"는 익숙한 매체를 새로운 방식(개인 라이브 방송)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혁신을 만들어 낸 사례로 소개한다.
그리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를 무기로 고객을 오래 머물게 한 것도 훌륭한 전략으로 소개한다.
아마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 이것이 성공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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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한 11번째 "룰 메이커"는 "버킷플레이스"다.
"오늘의 집"은 2014년 창업했고, 시리즈 D 단계 3,180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스타트업으로
인테리어 콘텐츠 공유 커뮤니티 및 커머스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출처 : 혁신의 숲)
"오늘의 집"에서 판매하는 생활용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인테리어 오브제"로 보여지도록 연출한다.
인테리어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동경하는 공간 이미지를 보여 주고,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오브제(생활용품)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책에서도 설명했듯이, 이 방식은 "이케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채용한 방법이다.
오프라인 쇼룸을 활용하여 용도별 공간 디자인과 인테리어 콘셉트를 보여준 후, 쇼룸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오브제(생활용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 방식은 패션 브랜드나 편집샵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활용하는 판매방식이다.
(비주얼 머천다이징의 목적이 인테리어 콘셉트와 시즌 신상품을 배치하여 고객을 유인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다.)
"오늘의 집"의 성공전략은 기존 판매전략을 온라인 몰에 적용함으로써 시장의 룰을 깨뜨렸다는 것이다.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고객의 인테리어 사례를 확보했고,
고객의 실제 인테리어 사례는 쇼룸 레퍼런스로 활용됨으로써 커머스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버킷플레이스"의 강점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최적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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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한 19번째 "룰 메이커"는 "무신사"다.
"무신사"는 2012년 창업했고, 시리즈 C 단계 5,600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스타트업으로
패션 커머스 플랫폼 '무신사스토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출처 : 혁신의 숲)
저자는 무신사를 "흔하지만 흔하지 않게"라는 전략을 실행한 "패션 편집샵"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특정 브랜드에 한정하지 않고, 신진 디자이너와 신생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코디하여 차별점을 도출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아무래도 학자이다 보니... 업계에서 보는 시각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책이란 것이 저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의 범위에서 씌여진 것이니까 당연하다.)
패션업계 고인물이었던 나의 관점에서 보면...
소위 잘나가는 브랜드는 런칭 초기 무신사 플랫폼에 입점하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브랜드는 온라인 유통 진입이 오프라인 유통업자의 반발을 사기 때문에 온라인 커머스 입점을 피했을 것이다.
(매출 비중이 큰 오프라인 유통업자의 반발은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무신사 플랫폼에 입점을 원했던 브랜드는 아직 시장에서 인지도를 얻지 못한 신진 디자이너나 신생 브랜드가 많았을 것이다.
즉, 이미 많은 회원을 확보한 "스트리트 패션 커뮤니티"의 신뢰성과 "신진 디자이너/신생 브랜드"의 차별적 콘셉트의 시너지가 무신사의 성공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플랫폼 모델의 특성상, 공급자와 수요자가 많아지고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승자독식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이것이 무신사의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무신사의 콜라보 전략을 높게 평가하는데...
내 상식 선으로는 "콜라보 프로젝트"는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보다는 "마케팅" 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콜라보 프로젝트"는 제품을 많이 판매해서, 희소성을 떨어뜨리면 콘텐츠 가치가 낮아지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콜라보 상품"은 생산/판매량 조절을 하게되고, "한정판"으로 소량만 공급하게 된다.
나는 무신사의 다양한 "콜라보 프로젝트"도 이와 같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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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한 24번째 "룰 메이커"는 "딜리셔스"다.
"딜리셔스"는 2011년 창업했고, 시리즈 C 단계 825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스타트업으로
동대문 의류 도소매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 및 풀필먼트 플랫폼 '딜리버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출처 : 혁신의 숲)
"딜리셔스"는 동대문 의류시장 생태계를 온라인으로 변화시킨 스타트업이다.
동대문 패션시장은 매우 매우 보수적인 시장이다.
패션업계에 오래 근무했던 나도 동대문 상인과 협상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었다.
일단 동대문 패션시장의 관행은 무자료 거래(현금거래)를 강요하고, 외부인을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끼리끼리 문화도 있다보니...
상대방을 설득시키기가 무척 어려웠다.
(상장기업에서 무자료 거래를 할 수는 없으니까...)
사실 동대문의 의류 상거래 문화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을 많이 만나봤다.
(사입삼촌의 업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장끼만 블록체인 원장으로 대체하는 등...)
하지만 동대문 상인들에게 인정받은 케이스는 많지 않다.
"딜리셔스"는 이 어려운 미션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신상마켓" 업데이트를 1년에 180번이나 했다는 것은 그만큼 까다로운 동대문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하고 최적화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지간한 각오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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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한 마지막 "룰 메이커"는 "두핸즈"다.
"두핸즈"는 2013년 창업했고, 시리즈 B 단계(?) 256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스타트업으로
이커머스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 및 물류 플랫폼 '품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출처 : 혁신의 숲)
저자는 "두핸즈"를 소개하면서,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미션"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미션은 "기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이며,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기업의 미션은 기업 구성원의 행동양식과 방향성도 제시한다.
아마존의 미션은 "지구 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다.
아마존은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면 항상 의자 하나(고객의 자리)를 비워놓는다고 한다.
고객이 가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있고, 고객과 함께 미팅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회의하라는 의미이다.
스타트업에게 미션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창업초기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스타트업에게 미션은 힘든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두핸즈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 기업"이며, "일자리 제공을 통해 빈곤을 퇴치하고자하는 소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목표가 책에서 (미션이라고) 소개한 "취약계층 직원 1,000명 고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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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업분야 강의를 준비할 때마다, 새로운 혁신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을 분석한다.
비즈니스 모델 사례를 수집하고 이해하는게 목적인데...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에 특정 요소를 접목시켜 봄으로써,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도 (사례로 활용할 수 있는) 33개 스타트업의 사례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내 기대보다는 책이 담고 있는 정보량이 적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고 싶은 창업자와 기획자에게 소개하고 싶다.
책에서 소개한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가치웹(Value web)이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그려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비즈니스 #성공법칙 #룰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