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서 바로 쓰는 도해 만들기 - 회의·PT·수업에서 모두 통하는 그림 자료 전략
가토 다쿠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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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동시에 창업과 비즈니스 분야의 강의도 하고 있다.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떤 전문 분야를 선택하고, 해당 지식을 어느 수준까지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의를 듣는 수강생 입장에서 '좀 더 유용한 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결국 '수강생이 투자한 자원(시간, 돈)이 아깝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은 강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환경을 만들고 강의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강의 이해도를 높이고 강의 후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강의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매번 강의가끝나면 슬라이드를 열고,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사실 강의 슬라이드는 강사의 첫인상과도 같다.

슬라이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기관의 평가와 수강생의 반응이 달라지고, 그것은 곧 강사로서의 신뢰와 차별성을 좌우한다.

(강의가 끝나면 강의평가를 받게 되고, 이 결과로 해당 기관의 강사자격 여부가 결정된다.)


그래서 나는 슬라이드를 만들 때, '정보의 시각화'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보는 순간 이해되고, 복잡한 개념이 단순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정한 슬라이드의 원칙은 두 가지다.


먼저, 한글 중심으로 쓰되 필요할 때만 영어를 함께 표기하는 것이다.

이는 스타트업 용어나 비즈니스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문장 대신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한다.

길게 설명하는 대신, 한 장의 그림으로 ‘이해의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쉽지만은 않다.


기존에 알려진 도표를 사용해도 수강생들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도형을 바꾸고, 흐름을 다시 그려가면서 고민한다.


문장을 시각적으로 바꾸는 일은 단순히 ‘그림을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생각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수강생들의 관련지식(?) 수준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


이런 고민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각화 관련 책들을 찾아 읽게 됐다.




데이터 시각화, 인포그래픽, 사고 구조화, 비주얼씽킹… 나름 많이 읽었다.

책에 소개한 내용을 그대로 그려 보고, 때로는 변형해가면서 시간나는대로 많이 만들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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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보자마자 서평단 신청을 한 이유도 시각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읽었던 시각화 관련 책들과는 결이 살짝 달랐다.


내가 읽어본 책들은 차트나 그림, 다이어그램 등 시각화 예시와 이유 표현하는 방법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시각화하는 원리와 프로세스를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즉, 도해화(시각화) 원리가 어떻고,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분량을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각 챕터 별 구성은 PREP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PREP 구조는 'Point(주장), Reason(이유), Example(사례), Point(결론/요약)'의 4단계로 구성된 논리적인 말하기 구조로

먼저 핵심 주장을 제시하고, 그 주장에 대한 이유와 구체적인 사례를 덧붙여 설명한 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핵심 주장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각 장 별로 ① 도해로 만든 각 장의 개요, ② 본론에서는 어원부터 활용방법을 소개하고, ③ 다양한 작성 사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④ 요약 페이지를 통해 다음 장과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해서 중요한 내용을 반복 설명하고 있다.


이 PREP구조를 적용함으로써,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논리적인 흐름을 이어감으로써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 책의 구조는 '도(圖, 그림)'에서 부터, 의미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도해(圖解, 시각화)'까지 단계 별로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과정이 컨설턴트가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Why-What-How)와 동일하다.


즉 이 책은 단순히 도해화(시각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도해화 역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을 가진 책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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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내용을 다이어그램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도해'란 시각적으로 화려한 차트가 아니라, 그 '도해'에 담긴 논리적 접근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도해 작성의 3단계'는 이러한 논리적 질서를 찾아가는 여정을 정확하게 안내한다.


각 단계 별로 살펴보면...

Step 1. '정리'는 '정보에서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일'로 모든 것을 담을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본질)'이외 모두 버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Step 2. '정돈'은 정리를 통해 본질만 남았다면, 다음은 정보의 뼈대를 세우고, 각 요소가 제자리를 찾게 하는 질서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Step 3. '도해화(시각화)'는 정리하고 정돈된 논리적 구조를, 가장 적합한 시각적 프레임워크로 그려나가는 작업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도해 작성의 3단계' 프로세스는 '시각화 능력 = 사고력'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즉, 도해는 디자인 스킬이 아니라, 복잡성을 통제하고 명료성을 창출하는 전략적 경영 도구임을 설명하는 프레임워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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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은  '도(圖, 그림)'와 '도해(圖解, 시각화)'를 구분하고, 도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를 설명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도(圖, 그림)'와 '도해(圖解, 시각화)'의 차이는 '누군가를 이해시키다'는 명확한 가치 창출 요소를 담고 있는가를 살펴보라고 설명한다.

도해란 '누군가를 빠르고, 심도 있고, 정확하게 이해시키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작성하며,

이는 도해를 단순한 꾸밈이나 디자인 요소가 아닌, 정보 전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도구라고 설명한다.


즉, 도해는 이해도를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해 작성의 3단계'를 ...

Why : 도해를 단순한 꾸밈 요소가 아닌, 정보 전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What : 도와 동일하게 '글자, 도형, 그림'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지만,

How : 복잡한 개념을 청중이 소화할 수 있는 작은 논리적 단위로 분해하고, 그 관계를 명확한 구조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만드는 시각 자료가 이해도를 높이는 해설서(도해)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내용의 옆에 놓인 그림(도)에 머무를 것인지'를 묻고 있는데...

이 장을 통해 '도해'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목적 의식과 논리적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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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에서는 좋은 도해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좋은 도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상대방의 행동을 유도하는 강력한 설득 도구'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좋은 도해의 목적'을 네 가지 구체적인 수준으로 세분화하여 설명하는데..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네 단계, '인지(Comprehension) → 학습(Knowledge) → 공유(Diffusion) → 차별화(Impact)'의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각 목적은...

목적 1 & 2 : 상대방이 '이해하게끔' 하고, '알게' 하는 것으로 정보의 오류를 없애고, 복잡한 내용을 명료하게 풀어주는 '정확성'과 '가독성'의 영역이다.

목적 3 : 상대방이 스스로 '나누어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이다.

목적 4 : 상대방이 '차이를 인식하게' 하는 것으로, 도해를 통해 스스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도록 '명확한 차이'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해'의 목적은 단순한 보기 좋은 그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정보 덩어리를 상대방이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논리 조각으로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논리적 사고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시각화 기술을 넘어선, '좋은 도해'의 목적을 이해하고 작성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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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장 부터는 좋은 도해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좋은 도해는 결국 잘 정제된 사고의 결과물이므로, 도해를 만드는 사람 역시 머릿속의 혼돈을 명확한 질서로 바꾸는 '사고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과정을 '세 가지 순서(Steps)'와 '두 가지 기준(Criteria)'이라는 프레임워크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세 가지 순서(Steps)'는 이 책의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도해 작성의 3단계'다.

다만, 이 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작성하는지, 사례를 들어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세 가지 순서는...

Step. 1 : 문장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버리고, 조목별로 써본 후

Step. 2 : 남은 요소를 관계 기준점에 따라 2차원의 '표' 형태로 구조화하는 논리적 뼈대를 세우고,

Step. 3 : 시각화 툴을 사용하여 정돈된 표의 논리를 글자, 도형, 그림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두 가지 기준은...

기준 1 : 눈이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각적 자극'의 최적화 수준과

기준 2 : 도해의 정보가 상대방에게 거부감 없이 '즉각적으로 이해'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프레임워크는 상대방의 투자 대비 효용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이 책은 '논리적 흐름(3단계)'을 기반으로,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인지 원리(2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도해를 만들라고 설명한다.


이는 도해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전략적 설득력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과학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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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장에서는 도해를 작성할 때, 효과적인 기본 형태 9가지를 소개한다.


도해를 작성하는 3단계를 통해 복잡한 아이디어를 명쾌하게 정리한 후, 

마지막 단계는 그 아이디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도해(형태)'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효과적인 '정보 유형별 맞춤 도해 프레임워크 9가지'를 소개한다.


1. 비교를 통해 최적의 위치를 찾는 도해 : 경영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선택과 집중'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도구


매트릭스 (Matrix) : 두 개의 핵심 축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의 위치를 비교한다.

매핑 (Mapping) : 특정 영역 내에서 요소들의 상대적 위치와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래프 (Graph) : 수치적 데이터를 비교하고 추이를 보여준다.


2. 정보의 '구조'에 초점을 맞춘 도해 : 논리의 계층과 연결성을 정립하여,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도구


오일러 (Euler) / 벤 다이어그램 : 요소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포괄 관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트리 (Tree) : 조직도, 의사결정 나무 등 계층적 관계나 분류를 명료하게 나타낸다.

피라미드 (Pyramid) : 정보의 중요도, 우선순위, 혹은 상하 관계를 보여주어, 청중이 핵심 메시지를 빠르게 인지하도록 돕는다.


3. 정보의 '순서'에 초점을 맞춘 도해 : 실행 계획과 운영 모델의 이해를 높이는 도구


코릴레이션 (Correlation) : 요소들 간의 상호 관계나 영향의 방향을 나타낸다.

플로우 (Flow) : 일련의 프로세스, 절차, 혹은 시간의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사이클 (Cycle) : 반복되거나 순환하는 프로세스를 보여주어, 지속적인 개선이나 무한 반복의 개념을 시각화한다.


이 9가지 도해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템플릿이 아니라, 정보 유형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시각화 방식을 선택하는 전략적 의사결정 도구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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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시각화 기술'을 다루는 듯하지만, 시각화 기본 원리부터 응용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정보 시각화 교본'으로 보는게 적절할 것 같다.


디지털과 데이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명확하게 구조화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는 곧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좌우한다.

따라서 정확하고 논리적인 '시각화 방법'를 이해하고 작성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창업자, 기획자, 컨설턴트, 교육자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직업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팀원이나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때,

'잘 정리된 도해'는 회의 시간을 단축하고, 오해를 줄이며,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프레임워크와 시각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전문 영역의 이슈들을 '정리, 정돈, 도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도해(시각화) 마스터가 될 순 없다.

하지만 평소 관심있는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반복적으로 직접 작성해본다면 기대했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정보 시각화 관련 책들과는 결이 살짝 다른 책을 만나게 되어 신선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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