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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설호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서소월 / 이색 / 2020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덫에 걸려 죽을 뻔한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나무꾼을 사랑해서 병에 걸린 그를 구하기 위해 교활한 도깨비와 내기를 하게 된 설호.
순수한 설호는 몰랐지만 도깨비는 처음부터 설호를 이기게 둘 생각이 없었고 도깨비의 수작으로 나무꾼에게 배신당한 설호는 도깨비의 종이 됩니다.
도깨비에게 양기를 모아 바치기 위해 원하지 않는 관계를 계속 가져야 하는 삶이 싫어 도망치려고도 해보았으나 그 일로 설호에게 폭력적인 감시자가 붙으면서 자유와 더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렇게 죽지 못해 살아가던 설호의 앞에 첫사랑 나무꾼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나타나면서 설호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설호를 종으로 부리며 심신을 갉아먹는 도깨비,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며 집착하는 감시자 주환, 과거의 악연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꾼의 후손. 이렇게 세 명의 공 후보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세 명 중 단 한 명도 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제가 보통 다공일수 소설 보면 90%의 확률로 서브공 주식을 사는데 정말 아무 주식도 사고 싶지 않더라고요.
설호를 속여 종으로 부리는 교활한 도깨비는 너무 싫고, 집착은 좋지만 폭력은 싫어서 손버릇 안 좋은 주환도 싫고, 배신자 나무꾼의 후손도 당연히 싫기 때문에 설호 독립 엔딩을 꿈꿨네요.
1권까지는 불쌍한 설호가 구르고 구르는 피폐물이어서 아무래도 괜히 샀다 싶었는데요. 2권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진실과 권선징악 결말이 꿀잼이어서 호다닥 읽었어요.
이건 2권이 찐입니다! 도깨비와 주환 사이에 뭔가 있는 삘이긴 했는데 이런 관계였을 줄은...
1권에서 이미 메인공이 누군지 느낌이 오지만 메인공 스포 당하기 싫은 분들은 여기서부터 읽지 마세요.
2권 읽으면서 작가님이 캐릭터를 정말 잘 활용하신다 싶어서 놀랐어요.
나무꾼 후손이 지가 혼자 설호에게 반해놓고 설호 정체 알고 난 뒤에 설호가 자신을 유혹한 거라 정신승리하는 모습이 개찌질했던 나무꾼과 존똑이어서 역시 그 조상에 그 후손이다~ 하고 나무꾼 후손은 버리는 캐릭터로 생각했거든요.
근데 2권에서 제법 크게 활약하면서 끝까지 둘과 좋은 관계로 남아서 감탄했습니다. 심지어 그 과정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웠어요.
모두의 악역인 도깨비 처단을 위해 적대적이었던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고요.
과거의 악연과 악의 축은 말끔히 정리되었지만 워낙 설호가 착하고 순해서 해방이 되었어도 주환에게 잡혀서 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개과천선한 주환이 절절 매면서 사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주환도 사정이 있었다고는 해도 설호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사실이라 더 후회하고 굴렀으면 했는데 설호가 넘 착해서 금방 용서해준 감이 있긴 해요.
외전에서 설호가 제대로 갑질하는 거 많이 보고 싶었는데 분량이 짧아서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