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비밀의 동화 2 비밀의 동화 2
양지바른 / 쁘띠벨벳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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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나무꾼의 만남을 시작으로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어른들을 위한 단편집입니다.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물에 빠진 도끼를 찾는 순진한 나무꾼을 홀린 마녀와 나무꾼이 다시 만나기까지 중간에 다른 이야기들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어요.


동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이야기를 여자 주인공들이 끌어 나간다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인데요.

특히 장화 홍련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어느 고을에 원님이 자꾸 급사하는 사건이 일어나서 새로 부임할 예정이었던 남동생이 도망가면서 누나가 대신 남장을 하고 원님이 되는 이야기인데요.

남장을 한 원님과 여장을 한 장화 홍련이 함께 하는 일처다부제 이야기가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원작의 큰 줄기는 따라가지만 세세한 설정은 작가님의 상상력을 가미해서 같지만 다른 이야기로 재구성하니까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여주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고 해도 남주들이 들러리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서 균형있는 스토리 전개도 마음에 들었네요.

전래동화를 보면 아무리 똑똑한 여자 주인공이라고 해도 결국 남자 주인공에게 의지하는 결말로 끝나는 것이 많은데 이 소설의 여자 주인공들이 내 삶은 내가 선택해! 이런 스타일이라 제 취향이었어요.

남주에게 선택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주가 남주를 마음에 들어해서 선택하고 함께 살기로 결심하는 전개여서 좋더라고요.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건강하게 사랑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사라진 마녀를 찾아 헤매던 나무꾼이 마녀와 만나 선녀와 나무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마무리까지 정말 완벽했네요.

그동안 동화를 원작으로 재구성한 소설들은 원작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비밀의 동화는 색다른 시각으로 동화를 바라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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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원혼의 강을 건너
차미르 / 로즈벨벳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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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흑무궁의 주인으로 원귀의 소원을 들어주는 원귀의 왕입니다.

남주는 원귀를 퇴마하는 퇴마사여서 여주와 남주의 관계는 적대적이에요.

자신을 찾아온 원귀의 소원을 들어줄 때 원귀와 함께 지상에 내려가는 여주는 원귀의 원한 상대인 인간을 지키려는 남주와 계속 마주치고 그때마다 자신에게 집착하는 남주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급기야 남주와 내기를 해서 서로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까지 해요. 그리고 그 약속 때문에 둘이 더 깊게 엮여요.


남주가 자꾸 여주에게 나를 기억하지 못하냐고 해서 둘이 무슨 인연이 있나 했더니 어른이 되기 전 여주를 두 번 만난 것이 전부여서 좀 황당했어요.

인간적으로 다 커서 봐도 웬만큼 인상적이지 않으면 두 번 만나서 기억도 못할 텐데 어릴 때 잠깐 본 걸 가지고 기억하라고 하는 것이 도둑놈 심보인 것입니다.

반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기억하면 신기할 따름이죠.


시작이 씬이고 남주가 여주와의 내기에 이길 때마다 원하는 것이 여주와의 관계여서 씬 위주의 고수위 소설인가 했는데 뒤로 갈수록 관계보다는 감정적 교류에 집중해서 좋았어요.

남주가 강압적이어서 별로였는데 알고 보니 어릴 때 여주에게 반해서 여주만 바라보느라 연애 경험 없고, 사람 대하는 것도 서툴러서 좋아하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여주는 원래 무심한 성격이고, 사람이 아니니까 인간의 감정따위 몰라서 당연히 표현 이런 거 없고요.

그렇게 두 연애 고자들이 몸부터 시작해서 연애를 시작하는데 할 거 다 해놓고 간질간질한 썸 타는 게 참 귀여웠네요~


시작은 맵고, 중간엔 달고, 끝에는 슬퍼서 짠내나는 스토리라 마지막에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마지막에 '원혼의 강을 건넌 후에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문장 보고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비유적인 표현인 줄 알았는데 제목 그대로 원혼의 강을 건너서 이루어지는 사랑이라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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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GL] 헤테로와 레즈 계약 (총2권/완결)
청희랑 / 아마빌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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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은 희대의 레즈 퀸을 꿈꾸며 서울로 왔지만,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애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레즈 퀸을 꿈꾸는 소윤에게는 몇 가지 신념이 있었고, 그 중 하나가 헤테로와는 절대 엮이지 않는 것이었는데요.

룸메이트로 인기 많은 헤테로 희연이 들어오면서 그 신념이 흔들리게 됩니다.

 

희연이 평범한 헤테로였다면 괜찮았을 텐데 남자 없이는 못 사는 뼈테로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희연이 하는 이기적인 행동들이 제 주변에 있는 얄미운 사람들과 겹쳐 보여서 자꾸 과몰입을 하게 되더라고요ㅜㅜ

그나마 희연이는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 건 아니니까 나중에는 괜찮았어요.

 

솔직히 소윤이 착하지 않았다면 둘이 연인이 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전 애인의 폭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룸메이트가 있어도 계약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줄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요?

제 룸메이트가 희연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저는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센터 함께 찾아봐주는 선에서 끝냈을 것 같거든요.

희연이 입장에서는 소윤이처럼 착한 룸메이트를 만난 게 인생 최대의 행운이지 싶습니다.


여자와 여자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희연과 소윤이 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아서 역시 지아 언니랑 잘 되는 거구나! 내 주식 망하지 않았네~ 하고 질척였지만 어주희(어차피 주인공은 희연)였어요.

소윤이 희연을 좋아하고 있고, 희연도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나서는 달달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제 가슴엔 지아 언니라는 섬이 남아서 저 혼자 마음이 아팠네요.


제목이 헤테로와 레즈 계약이라 처음부터 소윤의 상대는 정해져 있었으나 제 가슴은 지아 언니를 외쳐서 끝까지 미련을 버리기 힘들었어요.

지아 언니... 왜 제 마음에 들어왔나요? 저 너무 힘들어요.

연작으로 지아 언니 이야기 나올 때까지 존버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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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기록적 선우 (총2권/완결)
김빵 / 동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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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시냐고 전파하는 사람에게 엮일 뻔한 여주를 남주가 구해준 것을 계기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여주는 전부터 아침에 종종 남자를 봐서 얼굴은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다 남주가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남주가 먼저 여주에게 관심을 가졌고, 여주를 보기 위해 일부러 그 시간대를 노렸던 거죠.

초반에는 남주가 차가운 태도를 취해서 철벽남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입니다!

 

잘생기고 곤란한 사람을 도울 정도로 인성도 바른 남주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나이였는데요.

요즘 같은 세상에 연하남이 뭐가 문제? 어리면 더 좋은 것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여주는 성인인데 남주가 미자면 문제죠ㅜㅜ

그냥 친구로 지낼 거라면 나이가 상관없을 것인데 남주는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나이를 속여요.

개인적으로 나이 속이는 걸 싫어해서 아~ 이건 아니지! 했는데 나이 속인 것 말고는 남주가 여주에게 진짜 잘해주고, 정말 여주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여서 금방 용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주는 전 남자친구의 거짓말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어서 남주의 거짓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나이를 속인 것이 밝혀지면서 좋았던 둘의 관계가 완전 어긋나 버려요.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다가가고 싶어서 나이를 속인 남주와 남주의 거짓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여주의 입장 둘 다 이해가 가긴 했어요.

근데 잘못을 인정하고 계속 진심을 보여주면서 노력하는 남주와는 다르게 여주는 남주를 피하면서 힘들 때는 남주를 의지해서 좀 그랬네요.

리뷰 찾아보면 여주가 별로라는 의견이 많던데 왜 그런 의견이 많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여주가 밀어내도 결국엔 여주가 부르면 달려가는 남주가 참다 참다 못해서 너한테 나 호구 아니야?” 이런 말을 하는데 남주가 그동안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속이 말이 아니었겠다 싶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여주 시점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여주의 감정을 더 많이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남주에게 더 마음이 갔던 건 여주의 언행불일치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주에게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확실하게 선을 그으려면 선을 긋고, 아닐 거면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하는데 둘 다 아닌 모호한 태도가 별로였어요.

 

여주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남주가 온 세상 설렘 요소를 다 모아 만든 것 같은 설렘 집약체라 완전 좋았습니다.

다짜고짜 반말하는 연하 싫어하는데 우리 선우는 용서가 됩니다.

어쩌다 나오는 존대와 누나라는 말이 이렇게 설레는 줄 그동안 모르고 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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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기미
단비야 / 문릿노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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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색을 밝히는 왕의 희롱에 휩쓸려 억지로 왕비의 관을 썼다가 하필 그때 쳐들어온 적국에게 왕비로 오해받아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포로 상태에서 듣는 소식에 의하면 그나마 제정신이었던 왕자는 죽고, 나라 상황이 말이 아닌 상태에 협상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갇혀 있는 방에서 항상 내려다봤던 연못에 몰래 들어가 물놀이를 하던 여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반전이 있지만 너무 예상이 가능한 전개여서 흥미가 일지는 않았어요.

한 밤중의 연못에서 남녀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판타지지만 저는 자꾸 딴 생각이 들어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네요.

그 시대면 깜깜해서 잘 보이지도 않을 텐데 돌도 있는 연못에서 그런 걸 하면 위험하지 않나? 물 차가워서 체온 떨어질 건데 감기 걸려! 이 시국에(?) 감기는 위험하다고!

격정적으로 관계를 갖는 두 사람을 보며 저는 자꾸 얼른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매우 초조했습니다

 

여주가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늙은 왕에게 희롱 당하다가 적국에 포로로 끌려오게 되는데 그런 여주를 구한 것도 결국은 외모라서 역시 예쁘고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주에게 반해서 남주가 좀 과하게 일을 벌린 감은 있지만, 그럴만한 힘이 있는 사람이니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럴 수 있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흥미로운 설정이었지만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전개와 존재감이 없는 주인공들이 아쉬웠어요.

그나마 남주는 후반부에 자기가 한 일을 말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다!! 하고 존재감을 뿜어내는데 여주는 끝까지 흐릿~한 인상이어서 매력을 못 느꼈습니다.

그래도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연못에서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아이러니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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