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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기미
단비야 / 문릿노블 / 2020년 9월
평점 :
여주는 색을 밝히는 왕의 희롱에 휩쓸려 억지로 왕비의 관을 썼다가 하필 그때 쳐들어온 적국에게 왕비로 오해받아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포로 상태에서 듣는 소식에 의하면 그나마 제정신이었던 왕자는 죽고, 나라 상황이 말이 아닌 상태에 협상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갇혀 있는 방에서 항상 내려다봤던 연못에 몰래 들어가 물놀이를 하던 여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반전이 있지만 너무 예상이 가능한 전개여서 흥미가 일지는 않았어요.
한 밤중의 연못에서 남녀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판타지지만 저는 자꾸 딴 생각이 들어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네요.
그 시대면 깜깜해서 잘 보이지도 않을 텐데 돌도 있는 연못에서 그런 걸 하면 위험하지 않나? 물 차가워서 체온 떨어질 건데 감기 걸려! 이 시국에(?) 감기는 위험하다고!
격정적으로 관계를 갖는 두 사람을 보며 저는 자꾸 얼른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매우 초조했습니다ㅜ
여주가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늙은 왕에게 희롱 당하다가 적국에 포로로 끌려오게 되는데 그런 여주를 구한 것도 결국은 외모라서 역시 예쁘고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주에게 반해서 남주가 좀 과하게 일을 벌린 감은 있지만, 그럴만한 힘이 있는 사람이니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럴 수 있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흥미로운 설정이었지만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전개와 존재감이 없는 주인공들이 아쉬웠어요.
그나마 남주는 후반부에 자기가 한 일을 말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다!! 하고 존재감을 뿜어내는데 여주는 끝까지 흐릿~한 인상이어서 매력을 못 느꼈습니다.
그래도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연못에서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아이러니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