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고려제국건국기

[eBook] 대고려제국건국기 1 ㅣ 대고려제국건국기 1
써브웨이 / 문피아 / 2021년 7월

2020년 한국에서 살던 주인공은 강릉대군이라는 사람의 몸에 빙의하는 소설입니다.

의대를 다니다가 해부학 실습에 충격을 받고 의대에 적응하지 못하여 금속공학으로 전과했는데 하필 전쟁이 일상인 시대로 빙의하게 되었네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지만 상당히 침착하게 주변 상황을 분석하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상당히 스마트해 보였습니다.

원래 의대를 들어갈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인물이라서 그런지 역사적 지식도 풍부해서 바로 자신이 훗날 공민왕이 될 자라는 것을 확신하고 행동하는 것도 멋있었네요.

현대인인데 그 시대에 전혀 위화감이 없는 말투를 사용하는 것도 대단했어요.

무공에 힘을 써야겠다고 다짐한 주인공은 비기를 접해서 공부를 시작하는데 어려운 책 내용도 열공으로 국복하는 걸 보니 역시 사람은 똑똑해야 어디서든 잘 산다는 게 느껴졌네요.

시대는 과거지만 현대의 지식을 바탕으로 기를 분석하는데 너무 그럴듯해서 쪽집개 과외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를 동양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근거해서 분석하는 거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주인공이 혼자서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 많아서 설명이 좀 길게 느껴지긴 해요. 처음엔 흥미롭게 읽었는데 나중에는 이런 부분은 넘기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이과생이 과거로 가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을 가장 잘 채워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서양의 이상적인 조합이 흥미로워서 재밌게 읽었어요.

상태창 소환 삼국지

[eBook] 상태창 소환 삼국지 : 도영전 01 ㅣ 상태창 소환 삼국지 : 도영전 1
토마토안주 / 문피아 / 2021년 7월

주인공은 '영혼소환'이라는 게임을 하다 사고를 당해서 즉사 후 중국인으로 환생합니다.

서주목 도겸의 장자 도영의 몸에 빙의하게 된 주인공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신의 목숨도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어요.

그런 주인공에게 갑자기 영혼소환 상태창이 뜨고 상태창을 통해 포인트를 얻고, 그 포인트를 통해 영웅들을 소환해서 위기를 극복합니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이 영웅을 그냥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영웅의 혼을 실제 인물에게 빙의시켜야 한다는 것인데요.

아무나 붙잡아서 빙의시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성별이나 나이 등의 세세한 조건이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소환을 위한 포인트가 있어도 충성도가 낮으면 주인공을 배신할 수 있다는 설정 때문에 제한이 있는 것도 재밌었네요.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머리는 잘 돌아가는데 그렇게 능력있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영혼을 소환하는 것도 시스템이 조건에 맞는 영웅을 알아서 골라주고, 싸움도 소환된 영웅이 알아서 하고 주인공은 뒤에 숨어있는 그런 형태라 비겁하게 보이기도 했네요.

그래서 시스템이 주인공에게 소환한 영웅 뒤에 숨어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할 때 속이 후련했어요.

삼국지 소설에 등장하는 유비가 주인공의 적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웠는데 그에 대응하는 주인공도 딱히 선한 느낌은 아니어서 주인공에게 정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이 소환하는 영웅들의 개성있는 모습이 더 재밌었어요.

신입사원 김철수

[eBook] 신입사원 김철수 01 ㅣ 신입사원 김철수 1
오정 / 문피아 / 2021년 6월

대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차장 진급까지 했지만 17년간 몸 바쳐 일한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하고 만 주인공.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정리 해고에 아내와는 이혼을 한 절망적인 상황을 술로 달래고 귀가하던 주인공은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회귀를 하게 됩니다.

출근 첫날로 회귀한 주인공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기회를 잡아 후회가 가득했던 과거를 바로 잡고,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회귀라는 판타지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 소설은 정말 현실적인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사내 정치에 힘쓰는 장면에서 무릎을 탁 쳤네요.

회사마다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이 회사에서 오래 살아 남으며 승진하기 위해서는 사내 정치 기류를 잘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잘못된 선택 하나로 라인 잘못 선택하면 그대로 끝ㅠㅠ

주인공 또한 과거에는 잘못된 길을 갔으나, 회귀 후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정치질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과거에 쌓은 다양한 능력이 있는데도 처음부터 그것을 내보이지 않고 적당히 잘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결정적일 때 시원하게 터뜨리는 주인공의 완급 조절에 감탄 또 감탄하며 읽었네요.

신입이 일 너무 잘해서 좋을 것 없죠. 그렇다고 신입 티를 내면 눈 밖에 나고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 더 잘 할 수 있지만 센스있게 일 좀 하는 신입 선을 지키는 주인공의 절제력에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성적 꼴찌로 입사해서 꼴통으로 소문난 주인공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능력캐라는~

완전 신입이 힘을 숨긴~ 이거여서 꿀잼이었어요.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

[eBook]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 01 ㅣ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 1
은밀히 / KW북스 / 2021년 3월

베테랑 헌터지만 초능력이 없는 일반인이어서 대우받지 못하고 있던 주인공이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길드에서 쫓겨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족도 없고, 친밀하게 지내는 친구도 업는 주인공이었기에 쓸쓸한 죽음이 예상되었는데 의문의 종이가 도착하며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요.

바로 주인공을 사냥해서 퀘스트를 완수하면 보상으로 수명을 연장받을 수 있고 추가로 주인공의 재능을 랜덤으로 하나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어차피 죽어가는 시한부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의뢰에 응하고 예전과 완전 다른 삶을 살게 되네요.

주인공을 살해한다는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아무리 다른 차원의 이야기여도 주인공 살해는 너무 나간 것 아닌가? 했는데요.

그 주인공들이 다 죄를 지은 존재라는 점에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아무리 살기 위한 살인이라고 해도 주인공을 죽인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거든요. 근데 죄를 지은 존재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마음 편하게 주인공 사냥 응원하면서 봤습니다ㅋㅋ

초능력이 없어서 수많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무시 당했던 주인공이 주인공 사냥으로 얻은 재능을 통해 신세계를 맛보고, 그 재능을 펼쳐 수월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가 정말 사이다였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이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어서 전에는 능력 없었는데 재능 운좋게 얻어 벼락 천재가 된~ 이런 전개가 아닌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성실하게 노력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주인공에게 없었던 재능이 더해지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한 그런 느낌이라 뭉클했네요.

타고난 천재여서 뭘 해도 쉬운 먼치킨물에 질린 분들께 추천합니다!

워킹 대디

[eBook] 워킹 대디 01 ㅣ 워킹 대디 1
응시 / KW북스 / 2021년 1월

제목보고 예상했는데 주인공이 좀비입니다. 그냥 좀비가 아니라 변종 좀비에게 물려 몸은 좀비가 되었지만 정신은 사람일때와 같은 특별한 좀비예요.

사랑하는 딸과 구조대를 기다리다가 좀비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어떻게든 딸을 지키기 위해서 좀비의 몸으로 다른 생존자를 찾아서 합류하게 됩니다.

좀비가 되기 전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고, 완벽하게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있지만 몸이 좀비여서 그런지 인간의 말을 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해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주인공의 간절함과 진심이 통해 주인공의 그룹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좀비가 된 주인공에게는 다른 좀비를 부하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데 완전 사기 능력이지만 그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주인공에게 고통이 가해진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이가 다 빠지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두통을 당해야 좀비를 부하로 만들 수 있다는 설정으로 인해 주인공의 희생이 돋보였거든요.

좀비기 때문에 신체적인 훼손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패널티가 있다는 것이 주인공이 가진 인간적인 부분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이 접하게 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며 좀비가 무서운 게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소설의 재미 중 하나였네요.

비록 몸은 좀비가 되었지만 마음은 딸을 사랑하는 아빠인 주인공이 멀쩡한 인간들보다 훨씬 인류애가 있고 약한 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인류애를 느낄 수 있는 좀비 소설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