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환 해설 / 지혜의 나무 

  “삼일신고는 천부경, 366사 와 함께 우리 한겨레의 3대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우리의 고유한 경전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삼일신고 핵심적인 진리를. 2부, 삼일신고에 내장된 이론체계를 설명. 3부, 삼일 신고 본문의 해석과 해설편으로 구성되어있다.

‘모든 학문의 학문은 철학이며 모든 철학의 철학은 신학이다. 모든 신학의 신학이 우리 한겨레의 한신학’ 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도입 부분에 나오는 유신론과 범신론, 범재신론과 공사상 등을 알기 쉽게 정리, 이해시키면서 한신학(MANANIMLOGY)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무리 없이 읽힌다.
내 지식의 깊이가 얕아 2700년 전 유신론의 원형이 되었던 짜라투스 트라의 이원론을 다 이해했다 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 비해 한신론이 가지고 있는 수평적 사고의 폭은 인간적인 상식만으로도 이해하는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중반부에 들어가서는 책장이 넘어갈수록 난해해지기 시작한다. 한의 법칙과 음양오행. 낯선 한자들의 행렬. 상당 부분은 이해하지 못한 채 SCAN만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삼일 신고는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는 것, 사람들이 화합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A.J크로닌의 ‘천국의 열쇠’에서 표현처럼 이념, 종교, 가치관, 흑백의 모든 벽이 허물어진 상태가 바로 천국의 상태라 표현한 것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선함과 맑음, 후함을 강조하면서 (302~303쪽) 세상의 벽을 허무는 양극단의 통합과 인간다운 질서 상태의 중심에 존재하는 신, 하나님(487쪽) 이라는 내용은 이상적인 종교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더듬거리듯 읽어본 삼일신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게 된다. 일제에 의해 난도질 당한 우리의 역사. 인고의 시간을 지나 면면히 이어져온 것임이 분명한데 삼일신고를 대하는 내 오랜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불경죄를 짓는듯한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역사가 아닌 이단으로 인식되어지는 모호함.종교는 자유라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200년 역사도 안된 것이 5000년 역사를 싸잡수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묵도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삼일신고를 통해 곁가지를 뻗어 찾아본 한단고기, 내 무지함을 깨트리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역사 영상물이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구광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 게바라 의 홀쭉한 배낭 – 구광렬/실천문학사

몇 일 전 내가 사는 동네, 작은 공원에서 시 낭송회가 있었다. 개량한복 차림에 한 중년의 여류 시 낭송가, 그 분은 ‘시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는 말로 인사말을 했다. 그 말을 듣는 내 머리 속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교과서 같은 소리’ 라며 반감이 드러냈다. 아마도 낮에 먹은 더위에 이상반응을 보였는가 보다. 그의 짧은 인사말이 끝난 후 그리움에 관한 詩 한편이 낭송되었는데 내 가시 돋친 생각은 교활한 박쥐처럼 금새 반대편으로 날아가더니 꺼꾸로 붙어버렸다.
맛깔스럽게 시를 읽어주는 낭송가 때문인지, 시 내용 때문인지, 한편의 시로 인해 지쳐버린 하루의 피로는 녹아 내리는 듯했다.

해가진 터라 선선한 바람이 불고 저녁을 먹은 후라서 그런지 시를 듣는 마음은 더 느긋해졌으리라. 그런데 체 게바라는 생과 사를 장담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시를 즐겼다?.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유분수지, 직접 필사한 시를 들고 다니면서 즐겼다는 것은 어지간히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나름으로 추론해보면 그 것은 열악한 환경에 의해 나약해질지 모를 자신에게 자극제가 되어 줄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해서 일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상춘곡’을 외우는 사람이 있다. 잊어야 할 일들이 많은 세상, 그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생길 때마다 상춘곡을 외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장문의 시를 외우는 것이 어렵다 생각되었지만 생각해보면 참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스트레스가 되는 일을 잊을 수 있어서 좋고, 좋은 시 한편을 암송함으로써 자신 스스로를 그러한 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일석 이조의 효과일 것이다. 아마 체 역시 그런 이유에서 시를 필사해서 애송하지 않았을까.
전장 속에서도 늘 책을 놓지 않았다는 체. ‘전쟁터에서의 독서, 이런 순수한 몰입의 자세가 가장 비인간적인 전투의 상황 속에서마저 한 영혼을 빛나게 하는 양분’(34쪽)이라 표현한 저자의 말과 ‘잘 훈련되지 못한 동료는 적보다 못하다’ 는 최근 보았던 영화 속 대사를 빌어 자신 스스로를 지혜롭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주위를 독려했을 체를 생각해 보았다.
‘자신을 지혜롭게 훈련 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체, 그렇다. 나를 훈련시킨다는 것은 결국 나의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담배와 책과 여자를 사랑했다는 그에게서 연민의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접하는 책과 담배와 여자는 아마도 한 인간이었던 그에게 현실을 잊게 할만한 휴식 같은 의미였으리라.
네루다의 시를 읽고 누군가에게 현실화 시키려 했던 그의 모습(132쪽), 그리고 네루다의 시, ‘이별’은 그에게 이별을 더 큰 사랑을 위해 떠나는 수순(139)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가 혁명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아마도 천하에‘바람둥이’가 되지 않았을까.

체가 체포되었을 당시 그의 홀쭉한 배낭 안에 들어 있었던 녹색 노트, 그 속에는 그가 평소 애정을 갖고 필사해온 69편의 시가 적혀 있었다. 이 책, [홀쭉한 배낭]은 혁명가로써 ‘그’보다는 필사된 시를 통해서 체에 재구성, 그의 삶과 죽음. 혁명에 대한 열정과 가족, 사랑. 모든 것들이 잔잔하게 녹이 있는 책이다.
많은 양의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사실적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때로는 여과없이 공개한 사제 사진으로 인해 불편하기도 하였다. 그의 평전에 맛깔스러운 에피타이저로 읽어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문수산 한 기슭에서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노라 했는데, 나 역시 문수산을 바라보며 살고 있어서 그런지 더 반갑게 와 닿았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사법 사전 - 문장의 달인을 위한 우리말 수사법의 모든 것
장하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수사법 사전 – 장하늘 지음, 다산초당

제목처럼 수사법에 대한 정리가 사전처럼 되어있는 책, [수사법 사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은유를 천재의 상징으로 보았을 만큼 그 쓰임을 제대로 해내기는 어렵다. 은유란 본디 뜻과 빗댄 뜻이 밀착된 표현, 가장 가까운 표현을 찾아내는 작업. '차이성 속의 유사성'을 직관적으로 찾아내는 힘이다. 그 것이 누룩처럼 내가 만든 빵(글)에 적절히 스며들어 먹음직스럽게 부풀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개인적으로 은유법을 잘 다루고 싶어했지만 마땅한 책이 없었는데 이 한 권의 책으로 조금의 해갈을 얻은듯하다.
한 평생 한국 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던 저자 장하늘님의 [수사법 사전]은 이런 갈증에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수사법의 종류와 표현법들이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가 말하고 쓰는 모든 기법들이 그 쓰임 대로 다양한 예제를 들어가면서 잘 정리되어 있다. 책 제목처럼 “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사법에 대한 백과사전을 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수사법을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말을 구사하는 태도, 즉 언어 구사술’ 이다. ‘늘 편하게 쓰자, 말하는 것처럼 글을 쓰자’라고 생각해왔던 나로써는 85쪽, 줄이기 편과 121쪽, 인용편. 그리고 207쪽에서부터 시작되는 글짜기 편이 도움이 되었다.
내 글을 더 옹골지고 맛깔스럽게 글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되어 준다.

가룸질, 비사치기, 푸서리길, 허텅지거리, 몸맨두리, 곬매김 등 다양하면서도 재미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표현들이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을 읽어가는 또 다른 재미다.

저자 장하늘 선생이 20여년 간 문장론을 가르친 내용을 집대성한 책! 간암 후유증을 극복하면서 까지 집필한 정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책, 수사법 사전.
우리나라 말에 아름다운 표현과 그 쓰임을 만나고 배워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랑말랑한 힘 - 제3의 시 시인세계 시인선 12
함민복 지음 / 문학세계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함민복 시집- 말랑 말랑한 힘
 

 

나름 기억에 남는 시들을 골라 짧은 생각과 평을 남겨본다.

21, 부부.
긴 상 하나를 함께 드는 장면을 두고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시인은 역시 시인이다. 그의 안목이 총총하게 느껴졌다.

24쪽, 보따리
버스 안에서 할매들의 보따리를 보며 쓴 시.
부산스러울 것 같은 일상의 한 단면일지 모를 일인데..
총총하게 의식의 안테나를 세우고 사나보다.^^

63쪽, 달과 설중매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함민복 시인의 시어는 '여성스럽다'

72, 전구를 갈며. * 가장 재미있게 읽은 시 *
전구를 갈면서 느낀 시를 오묘하게 표현하였다.
30촉에서 60촉으로 갈면 30촉 만큼 더 밝아지는데
(+) 30촉 만큼 (–) 30촉 만큼의 어둠은 어디로 갔는가.. 라는 의문.
모든 것들을 양분화시켜 생각해야만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빛과 어둠, 선과 악은 에덴동산에서도 함께 존재하였는데
그 모든 것이 에게 포함 되어진 것이라 생각하는데
삶이 그 모두를 보듬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것이 나 나름 진리라 생각하는데
이 둘을 양분화 해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시제를 찾는 눈이 예뻐서 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나의 지나친 자만일지 모르겠지만
함민복이라는 시인이 더 클 수 있는 여백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남아 있기에,
그가 말랑말랑한 힘을 믿는 시인이기에
큰 고통 없이 그 길로 접어들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다행이다. 이 사람이 나보다 열 살이나 더 많은 사람이라.
이 다음에는 어떤 시가 나올까.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459쪽, 좀 길긴하지만 더 일찍 읽지 못한 것에 후회가 드는 책이었다.
아마, 더 일찍 읽었더라도 받아들일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 만큼의 크기로 느끼지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마치, 깊은 악몽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있다.
다시는 나 스스로를 갉아먹어대는 세상의 문 앞에는 서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30대 들어서면서 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었다.
내 나이 마흔이 될 때.. 난 180도 바뀐 사람이 되어 있을거라고.  그리고 '모세'처럼 아주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그런데 이제 2년 남았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은 이제 사라지고 없네.
이미 50% 이상은 바껴버린 것 같으니까..
 

왜 이책 한권에 이토록 민감하게 느껴버린 것일까.  그것은 살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일에 연속' 이기때문이고 그에 관한 교훈들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지각있게 주는 것이고 지각있게 주지 않는 것이다" 는 내용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지금까지도 교훈이 되는 내용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 그 것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가야할 길' 이기에 더 늦기 전에 꼭 읽어보길 권해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1-07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