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힘 - 제3의 시 시인세계 시인선 12
함민복 지음 / 문학세계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함민복 시집- 말랑 말랑한 힘
 

 

나름 기억에 남는 시들을 골라 짧은 생각과 평을 남겨본다.

21, 부부.
긴 상 하나를 함께 드는 장면을 두고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시인은 역시 시인이다. 그의 안목이 총총하게 느껴졌다.

24쪽, 보따리
버스 안에서 할매들의 보따리를 보며 쓴 시.
부산스러울 것 같은 일상의 한 단면일지 모를 일인데..
총총하게 의식의 안테나를 세우고 사나보다.^^

63쪽, 달과 설중매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함민복 시인의 시어는 '여성스럽다'

72, 전구를 갈며. * 가장 재미있게 읽은 시 *
전구를 갈면서 느낀 시를 오묘하게 표현하였다.
30촉에서 60촉으로 갈면 30촉 만큼 더 밝아지는데
(+) 30촉 만큼 (–) 30촉 만큼의 어둠은 어디로 갔는가.. 라는 의문.
모든 것들을 양분화시켜 생각해야만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빛과 어둠, 선과 악은 에덴동산에서도 함께 존재하였는데
그 모든 것이 에게 포함 되어진 것이라 생각하는데
삶이 그 모두를 보듬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것이 나 나름 진리라 생각하는데
이 둘을 양분화 해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시제를 찾는 눈이 예뻐서 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나의 지나친 자만일지 모르겠지만
함민복이라는 시인이 더 클 수 있는 여백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남아 있기에,
그가 말랑말랑한 힘을 믿는 시인이기에
큰 고통 없이 그 길로 접어들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다행이다. 이 사람이 나보다 열 살이나 더 많은 사람이라.
이 다음에는 어떤 시가 나올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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