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 생각에
구스타브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제로 무스타파

처음 전주곡에서 앤더슨은 각각의 시대에 따라 1.37:1, 1.85:1, 2.35:1의 화면 비율로연주한다. 공간을 넓히고 좁혀서,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거듭되는 이 이야기의 속성을 영화적으로 표현한다. 스크린의 사각 경계를 변형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프레임 장치‘다. 그리고 영화 프레임 속의 사각형들, 즉, 호텔 방들, 엘리베이터들, 창문과 문들, 그림들, 빵상자 등에 부차적 의미를 부여한다. 물론 이 역시 츠바이크 소설들에 대한 은밀한 암시다. 츠바이크의 소설들에는 비밀을 숨긴 채 고통받는 인물이 자주 등장하고, 이 인물들은 사건 뒤에 다시 회상하는 추억, 혹은 일기와 편지에 보존된 추억을 ‘프레임‘ 삼아 자신을 가두곤 한다. 이렇게 층 위에 층, 프레임 안에 프레임, 스토리 안에 스토리가 있지만, 이야기의 핵심 감정은 전혀 파묻히지 않는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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