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사라진 과거를 찬양하고
자신의 과거를 전하는 데
열중한 츠바이크, 자신이 사랑하는 호텔이
폭격에 재가 될지모를 가능성을
미리 막으려는 구스타브,
구스타브의 스토리를 적당한 때에
전달하려는 늙은 제로,
프롤로그를 방해하다가 옆에 서 있는 손자로
대표되는 미래 세대에게
다시 스토리를 전달하려는 ‘작가‘.
이 모든 노력이 멘들 빵집의 분홍색상자에
담겨 묘지 시퀀스에서 리본으로 묶인다.
영화는 책이고, 책은 제로의 스토리고,
제로의 스토리는 구스타브의 스토리고,
구스타브의 스토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이고,
그랜드 부다페스트는
츠바이크의 알프스 별장이고
오스트리아고 유럽이고 모든 것이다.
그리고 사라지고, 사라지고, 사라졌다.
모두 다. 스토리만 남는다. -「어제의 세계들 by 알리아리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