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역사적 의미가 경시되는 것은 
결과만 쳐다보는 우리 사회의 
천박한 풍조 때문이다. 
망국을 막지 못했으니 
‘실패‘ 한 행위로 보는 것이다. 
예법을 너무 중시해서 
전투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마찬가지다. 
의병은 다른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의병 현상 자체가 
전통의 발현으로서 
지킴 받을 대상이었다.
여러 계층이 의병 운동에 
힘을 모았지만, 사대부의 나라를 
지키려는 사대부의 노력이 
의병의 뼈대였다. 
예법이 전투력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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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모델의 올바른 선택만으로 
행복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는 데 있다.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조선의 중앙집권 체제가 일본보다 
더 큰 관성을 가지고 급진 노선의 실행에
제약을 주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본과 달리 
조선에게는 강한침략 의욕을 가진 
외세가 작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본 자신이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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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조선은 어떻게 쓰러져갔는가
- 조선 망국의 두단계
천하 체제의 붕괴
새로운 생태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의 좌절
1897년 10월 대한제국 으로 국호를 바꾸면서
조선이란 이름을 버릴때,......


이런 변화의 과정을 역사로서 되돌아볼 때도 
자기 사회의 고유한조건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것은 
역사적 주체성을 버리는 길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부각된 요소만을 과거에서 찾는다면 
그것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대화‘가 되지 못한다. 
‘현재와 현재 사이의 대화‘일 뿐이다.
 현재에 매몰되어 과거를 보지 못하는 자는
 미래 또한 볼 수가 없는 것이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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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조선은 어떻게 시들어갔는가
- 사림의 권위와 사림의 권력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하는 것은 힘을 쓰지 않음이요,
 장작더미를 보지 못함은 밝음을 쓰지 않음이요. 
백성이 보살펴지지 못함은 은혜를 쓰지 않음이니, 
임금이 임금 노릇 못하는 것은 하지 못함이 아니라 
하지 않음이니라
(一之不擧 爲不用力焉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故 王之不王 不爲也非不能也).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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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에서 찍어내는 ‘사문난적‘의 낙인은 
임금의 형벌 못지않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당파의 추대는 임금의 지우에 버금가는
명예와 신분 보장을 가져왔다. 
당쟁 완화를 제창하려면 
자기 당파에서사문난적으로 몰릴 
위험을 무릅써야 했고, 현실 정책에 
힘을 쏟으려면당파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받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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