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우리의 일상과 정신이 담긴 곳이자, 우리의 삶을 담는 아주 소중한 곳인데 말이다. 다시 말해 집은 개인이나 집단이 담고공유한 특정한 기억이나 정서를 뛰어넘는 한 개인의 우주다.집이란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낮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고 사람들하고 부대끼고 피곤했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집은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처럼 헐렁하고 편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억이들어 있는 집, 기억이 묻어 있는 집,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 가족이 함께 머무는 집이 정말 좋은 집이 아닐까? 집은 사람이 사는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민족이나 문화적인 공동체가 살아온 역사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집은 사람이 들어감으로써 이야기가 완성된다. - P287
내면으로 향하는 나만의 온전한 시간동지를 앞둔 초승달, 조용한 새벽 풍경, 아침을 맞이하는 탄천의 부스럭거림, 강물에 반사된 가로등 불빛, 안구를 힐링 시키는 쭉 뻗은 주로, 마음을편안하게 하는 천변 들녘, 쨍하게 머리를 얼리는 공기, 양볼을 훑고 지나가늘찬 겨울바람, 자박거리는 발걸음 소리, 들숨 날숨소리, 내면으로 향하는나만의 온전한 시간ᆢㆍ . - P186
이 순간, .가질 수 있는 행복휴일 게으름을 피웠습니다.두 시간 남짓 더 누워 있었습니다.안 뛰면 끔찍한 것을 알기에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나섰습니다.눈이 꽤 옵니다.제법 설중런이 되지 싶었습니다.눈속의 질주!눈이 눈을 간질이고 눈으로 들어와 눈물과 섞여 눈물이 되어 흐르네요.뛰다말고 가만히 서서 눈오는 풍경을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억만금을 줘도 못 누릴 사치를 공짜로 즐기고 있습니다.바로 이 순간 여기 있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입니다. - P182
달리다가 힘들면잠시 멈춥니다.아니면 걷습니다.이 순간이 그렇게 달콤 달달합니다.그래도 여전히 러너입니다.달리기를 멈춘 건 아니니까요.잠시 숨을 고를 뿐.오늘은 꽃 핑계를 많이 댔습니다. - P109
알면서도 모르는 관계알면서 모른 척하는 관계알면서 아는 체해야만 하는 관계알면서 불편한 관계알면서 편한 관계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지만멀어져도 서운하지 않고가까워도 서로의 가시에 찔리지 않을 만한그런 관계.어디 있을까요? -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