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만들었소?" 물었다. "예, 더덕을 두드려서 찹쌀가루를 묻혀서 참기름에 지졌습니다." 계향이 답했더니 "이 단맛은?" 다시 물었다. "예, 기름에 지진 후에 꿀에 잠깐 재워뒀더이다" 답했더니 시명은 이렇게 굵은 더덕은 어디서 났느냐, 이렇게 자랄려면 시간이얼마나 걸리냐를 이어 물었다. "겨울 땅의 매운 맛과 여름 하늘의서늘한 맛이 뿌리에 가서 쌉쌀하게 맺힌 것을 참깨기름으로 고소하게 녹여놓았구려. 가히 대지의 향기라 하겠소. 거기에 꽃송이 깊이 숨긴 진꿀을 스미게 만들다니. 당신은 음식에 천하의 도를 모아놓을 줄 아는 사람이구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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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지난 여름 시어머니 계향에게 
복숭아 간수법을 배웠다.
"밀가루죽을 되게 쒀서 
소금을 짭짤하게 섞어 차게 식혀두어라. 
큰 독에 밀가루죽을 우선 한 켜 깔고 
복숭아를 묻어라. 다시
그 위에 밀가루죽을 한 켜 깔고 
복숭아를 또 한 켜 묻어둬라. 

동아요리처럼 군자답게. 257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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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조리를 했느냐를 묻곤 했다. 맛이 어떻다는 평도 자주 했는데그저 짜다 달다 맵다가 아니라 맛과 향취를 자연의 변화와 관련지어 말하기를 즐겼다. 작년 가을엔 산삼을 맛보더니 "부인, 이건어떻게 만들었소?" 물었다. "예, 더덕을 두드려서 찹쌀가루를 묻혀서 참기름에 지졌습니다." 계향이 답했더니 "이 단맛은?" 다시 물었다. "예, 기름에 지진 후에 꿀에 잠깐 재워줬더이다" 답했더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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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우리는 똑같이 지상에 잠깐 
목숨을 얻어와 살다 가는 유한한 생명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해 먹고 설거지하고 더러운 옷을 빨래하고 방바닥의 먼지를 훔쳐야 하는 하찮은 일상을 어쩔 수 없이 반복하지만동시에 마음 바닥엔 일순에 우주를 덮을 듯한 서러움을 지닌 존재라는 점이었다. 아니 서러움으로 규정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이 분명있었다. 그건 제 몸을 열어 세상에다 자식을 낳아놓은 에미의 이 땅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책임과 애정인 것도 같다. 계향의 친정어머니권씨에게서 흘러나와 계향에게로 이어지고 다시 이름과 나이조차가늠해 볼 수 없는 계향이 낳은 딸들에게로 흘러내려와 마침내 내게까지 닿아 있는 그것, 그것은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가슴께가 저려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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