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달동네에서여덟 살, 열한 살, 열네 살이었던 금선 할머니의 손주들은이제 서른셋, 서른여섯, 서른아홉 살이다.이 가족을 따라다니면서한편으로 이야기꾼 사회학자가 되었고다른 한편으로 밑으로부터 사회학 하기에 빠져들었다.이제 나는한때의 도시빈민이25년이 지난 뒤빈곤의 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왜 그 질문에 확답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글쓰기를 시작한다.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