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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김려령 작가의 책은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읽곤 했는데 읽을때마다 정말 좋은 성장소설을 쓰는 구나 싶었다
책들을 읽다 보면 유아에서 어린이까지 읽을 책도 많고 어른이 되어서 읽을책도 정말 많은데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읽을 책은 많지 않은것 같아 나름 아이가 읽을 책을 미리 읽어본다 생각하고
읽을때도 많다
성장소설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힘들었던 일들이나 해결할수는 없지만 마음의 위안이라도 삼을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할때
함께 그 시간을 견뎌낼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아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나 우아한 거짓말, 가시 고백 등 정말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 트렁크라는 책으로 돌아와 어른이 되어서 고민하는 가장 큰 주제인 결혼에 대해 쓴 걸 보면서
참 다양한 문제의식을 갖고 그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십대초 계약결혼을 하면 어떨까 란 생각을 많이 했었다
꼭 한번 결혼해 평생 같이 살아야 하나 살다 지치거나 다른 사랑에 빠지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에 결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아이없이 둘이서만 살아도 좋겠다 싶었다
기간제 결혼을 하는 결혼정보회사에 다니는 주인공의 삶을 보면서 이번 결혼은 괜찮았네 이런 멘트가 나올 날은 안 오겠지만
몇년 못가 이혼을 하느니 법적으로 혼인신고없이 일년정도 살아보고 결혼하면 어떨까 이혼숙려제처럼 말이다
이런것도 법적으로 정해두면 좋을것 같은데 말이다
이미 결혼한지 십여년이 흘러 이십년이 다되어 가지만 결혼하기전에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종종 하셨었는데
연애를 아무리 오래해도 사소한 습관은 알아채기 힘들어서 결혼후에 치약짜는 것이나 옷을 벗어두는 그런 사소한 걸로도 많이 싸운다고 하셨다
그러니 일년정도 살아보고 결혼하면 참 좋겠다고 그러셨었는데 이런 기간제결혼이 딱 그 취지에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이십대는 삼포세대라고도 하는데 모든걸 포기할수밖에 없는 현실때문에 더 이런 주제가 마음에 와닿는게 아닐까
이십년가까이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결혼을 꼭 해야 하나 이런 원론적 물음이 자주 생긴다
사는게 지쳐서 지루해져서 그럴수도 있고 한사람과 몇십년을 산다는게 힘들어서 그럴수도 있을것 같다
시간있을때 한줄한줄 더 정성껏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