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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식객은 만화이면서도 너무도 재미있다
음식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완간이 되기 전 종종 신문을 통해 볼때도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 읽을때도 반복해서 읽었던 시리즈다
그중 1권은 만화라 술술 읽히고 음식을 소재로 해서 주부인 내 맘에 쏙 든다
맛의 시작,
한국 음식 만화의 신화라 불리우며 연재를 하던 것에서 책으로 펴낸 첫번째 식객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전에도 만화로 보던 것중엔 초밥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도 있었고 아이들 만화 프로그램에서도
요리 만화가 있어 즐겨 봤던 기억이 있다.
식객을 우연히 신문에서 봤을때는 그냥 연재만화인가보다 했는데 막상 연재되는 걸 한두편 읽다보니
그 다음이 기다려지고 이 모든 걸 한번에 연결해서 보게 되면 얼마나 신나고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한두번
해본게 아니었다.

1권에서는 전어에 대한 이야기와 어머니의 쌀 이야기, 60년 전통 곰탕집 이야기, 따끈따끈한 밥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어릴때부터 찬밥보다는 그때그때 한 따끈한 밥을 주로 먹여왔는데
금방 한 밥의 그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란 아이들은 밥을 하면 밥솥에서 한두수저씩 떠먹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 밥은 우리 한국인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음식이고 추억이고 간직해야 할 음식이다.
밥힘으로 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밥보다 중요한게 무엇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서 맛의 시작편에서 밥과 쌀을 처음 소재로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맛있는 밥을 지으려면 무엇보다 쌀이 중요하다.
해외 입양아의 쌀 이야기는 그래서 더 슬프다.
어릴적 입양되어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음에도 어릴쩍 엄마가 주셨던 그 쌀 맛을 잊지 못해 돌아와
결국 그 쌀을 찾게 된 것은 그래서 우리안에 그 밥맛과 쌀을 기억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슬프다.
만화인데도 읽다보면 슬퍼서 왠지 모를 추억이 살아나 눈물이 날때가 많다.
음식이라하면 우리의 어머니 세대와 생활 깊숙이 자리잡아 있는 모든것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보면서 엄마가 생각나고 어릴적 해주셨던 음식을 같이 먹으며 자랐던 형제들이 생각나고
그러다보면 또 눈물이 나고 만화보면서 울기란 참 힘든데 말이다.
주인공인 성천 총각과 진수 기자가 만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들인데
이들이 어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나갈지 무척 궁금하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이라고 하는 생선인 것이야 다들 아는 이야기인데
정작 가을에 가보면 비싼 것 같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올 가을에도 못 먹었으니 내년 가을엔 기필코 먹어봐야지 하게 만든다
그림속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오는것 같아서 침이 넘어갈 정도였다.
식객은 27권까지 이미 완간이 되었는데
여건이 된다면 전권을 소장하고 보고 싶을때마다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싶다.
만화지만 풍부한 사전조사와 사실을 기본으로 그려진 만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글로만 된 책보다
더 많은 지식을 재미있고 쉽게 받아들일수 있는 것 같아 더 좋다
그래서 읽고 읽고 또 읽게 되는 그런 책인가 싶다
만화속에 자리잡고 있는 기본은 음식에 대한 존경심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같이 나아가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까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객을 보면서 어릴때부터 음식을 소중하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먹어야 한다는 걸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낭비하지 않고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한다는 걸 말이다.
만화라서 더 재미있고 진심이 담겨있어 더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