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경제학 1 - 부동산의 비밀 위험한 경제학 1
선대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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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늘 안좋다고 말한다. 십년전이든 몇년 전이든 늘 경기가 좋다고 한적이 없으니 매해 같은 것이 아닌가

싶을때가 많다.

월급쟁이로 살고 있으니 사실 경기가 안좋건 좋건 살아가기엔 별다르게 다른 점도 느껴지지 않는데

언론이나 정부에서 불경기 대책이나 부동산 대책,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는다고 떠들어댈때마다 저게 과연

서민들을 위한 정책일까 의심스러울때도 많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때가 많았다.

작년 세계적인 불경기가 터지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졌을때 정말 큰일이 났구나 싶었지만

우리나라의 현 정권 공약이 부동산은 확실히 책임지겠다 였으니 별 생각이 없기도 했다.

지방이라 집값이 서울처럼 엄청 비싼것도 아니고 내가 부동산으로 투기를 할 생각도 없으니 이런 부동산 정책은

남의 일이려니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없지도 않았다.

늘 서민을 위한 정부라는 기치를 내세우는 정권이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때마다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건설업체들과 은행권을 보호하기 위해 내놓는 것이 아닌가 싶어 화가 치밀때도 많고 과연 엘리트로 태어나 그 계층에서 자란 사람들이 한번도 살아본적 없는 서민들의 대변자로 나선다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우습다고 해야 하나.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지방인 이곳도 부동산 버블은 확실히 있다. 결혼할때만 해도 평당 가격이 300만원 선이었다가 조금씩 올라 350선이면 집을 살수가 있었는데 몇년전 행정수도 발표가 있은후 새로 짓는 아파트들의 가격이 평당 600선이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그 가격에 과연 분양이 다 될까 의심스러워 지켜보았는데 2년전 입주가 시작되고 잘 되는듯 싶었지만 나중에 보니 내가 사는 동네에서 40%가 그곳으로 빠져나갔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곳은 십년전 9단지가 들어선 아파트 대단지 였고 생긴지 십년정도 되니 다시 그 옆동네로 분위기가 옮겨가 버린 것인데

가끔 이사간 친구가 놀러올때 보면 그곳은 너무 세가 비싸다고 한다.

사진관이나 안과같이 수입이 많지 않은 것은 아예 입점도 하기 힘들어


이곳까지 택시를 타고 볼일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같은 평수인데도 그동네와 이동네는 거의 일억가까이 차이가 난다. 서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곳으로 이사갈때

일억가까이 빚을 지고 간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집값이 내려가면 어떻게 될지 참 걱정이다.

다 월급으로 먹고사는 서민들인데 부동산 투기를 할 생각으로 산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미분양이 많다고 하니 몇년새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나올것 같다.

 

이책의 저자는 민간 경제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 우리가 모르는 부동산 정책이나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

보여주고 있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나지만 뉴스를 볼때면 정말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걸 느낄때가 많다.

정부에서는 인천이나 판교, 경기지역 경제개발구역, 신도시 건설, 핵심도시, 행정도시, 기업도시등 나라 곳곳에 건설 붐을 일으키고

인구가 유입될거라 선전하며 부동산이나 집을 꼭 사야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언론과 손잡고 날마다 떠들어댄다.

하지만 몇년전 너무도 올라버린 집값이 조금 떨어졌다가 다시 오른다고 해서 더이상 빠질 거품이 없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지방이든 수도권이든 지금 현재 부동산 거품은 너무도 많아서 지금 시세보다 아주 많이 내려가야 할것 같은데

현정권의 공약이었던 부동산 가격만큼은 확실히 잡아주겠다는 것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건설업계나 은행권의 문제점은 개선하지 않고 현 상황을 덮어두려고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지금 내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우리의 경제는 위험한 상황인것 같다.

사상 유래없는 불경기지만 바닥을 치고 빠른 경기회복을 하고 있고 미국보다 한국 경제가 더 회복이 빠르다며

지금이 집을 살 좋은 기회라고 몇년새 부동산이 폭등할 거라는 이야기가 언론에 늘 나오는 상황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정말 그런가보다 싶어 휘말려 들어갈수도 있는 상황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거품은 아직도 많고 더 내려갈것이 확실한데다 지금 미분양된 아파트도 많은데 1~2년새 몇십만호의 주택이 지어진다면

부동산 폭락은 불보듯 뻔하고 빚을 지고 집을 산 사람들은 파산할게 뻔하다는 것이다.

 

언론이든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을 믿을 것이 아니라 지금 부동산 막차를 타는 것은 파멸을 자초하는 길이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집을 살때 집값의 20%를 넘어서는 대출은 이미 실수요자 일지라도 실수요가 아니니 몇년새 집값이 떨어질 위험이나 이자비용, 취등록세등을 감안한다면 많은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건설이나 은행권, 각 기업들이 지금같은 불경기에 구조조정을 하고

문제를 개선하고 조금이라도 이윤을 내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텐데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문제점을 덮어두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활동을 계속 한다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경기침체는 오래갈것이 틀림없고 서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질것이다.

다들 현정권을 욕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책에서 뭐라하기가 참 힘든데 좀 속시원하기도 하다.

그만큼 말로는 서민을 위한 정부라 하면서 각국의 장관이나 각료들이 부동산을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몇백억의 재산을 가진

부자들이니 무슨 정책을 잘 내놓을지 안봐도 뻔한것이 아닌가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는 굽을수가 없는 법.

저자는 부동산 버블의 문제점과 현정권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 그리고 왜 언론이 기업의 하수인이 될수밖에 없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각종 그래프와 경제용어로 머리가 복잡해지긴 하지만 나름대로 쉽게 알아들을수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투기할 생각이든 집을 살 사람이든 지금 막차타지 말고 기다렸다가 몇년새 떨어지면 그때가서 적당히 사라는 이야기다.

이론만이 아닌 살아있는 경제학을 본 느낌이다.

다 읽고나니 정말 저자의 말처럼 당신이 이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경제 기득권이 불안해질 것이다. 라는 말이 와닿는다.

 

그냥 열심히 벌고 적당히 쓰고 저금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인것 같다. 열심히 저금하는 재미에 사는 것이 서민의 삶이 아닌가.

 그 삶을 지켜나가게끔 정부가 힘을 보태줄 것인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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