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의 시대 - 대통령을 만든 미디어 권력
제니스 펙 지음, 박언주.박지우 옮김 / 황소자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오프라 윈프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드물것이다.

낮시간 종종 케이블 텔레비젼에서 방송되곤 하는 오프라 윈프리의 쇼를 보곤 하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와 진행 방식에 어색함을 느끼면서도 가끔 등장 인물에 따라 보기도 하고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기도 한다.

일단 토크쇼 중간에 광고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몇마디 나누지도 않고 광고가 나오고 하는 것은 뭔가 대화의 흐름을 바꾸거나 초대 손님의 이야기가 맘에 들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때 광고가 등장하기도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한동안 책을 가까이 하는 만큼 오프라가 주축이 되는 북클럽에서 소개되는 책이란 부제하에 히트를 치는 책들이 많았고 그녀가 언급하는 책은 어느새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재판에 들어가는 책들도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그녀가 하는 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파급력이 큰 한마디가 되고

그녀가 사용하고 말하는 제품들은 꼭 써야만 하는 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 뚱뚱한 흑인이며 사생아, 성폭행을 당했던 일들, 무엇하나 미국이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일들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한명으로서 영향력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무엇때문에 그녀가 이와같은 힘을 가지게 되었을까?

혹 우리나라였다면 과연 이렇게 될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녀가 처음 토크쇼를 진행했을때와 중간 변화를 불러일으켰을때 썼던 방법들,심리적인 테라피적인 방향으로 틀었을때 한국에서는 이런 심리학적인 영향력이 별로 먹히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사실 미국만큼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많고 성행하는 나라는 드물것이다.

영화나 뉴스를 볼때 그들은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정신과 상담을 우선으로 하고 아무렇지 않게 치료를 받는것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신과를 가는 것이 무슨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생각하고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미국도 이전에는 정신과적인 상담을 받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들이 할일없이 사는 데서 오는 나약한 정신상태와 배부른 생활을 뜻하는 것으로 사는데 급급한 사람들에겐 있을수 없는 그런 형태로 인식을 해왔었다.

하지만 저질 토크쇼라는 범주에 들어가던 오프라 토크쇼가 좀더 고급으로 보이고 뭔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뀌게 된것은 저질 토크쇼 운운하던 때에 자신이 살아남기위해 변화할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볼수 있다.

이후 오프라는 변화속에 그런 소리를 듣지 않고 살아남을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오프라 윈프리의 토크쇼는 레이거니즘과 비슷한 흐름을 가지게 되었고

심리학적인 테라피 요법을 통해 상처입고 정치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개인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치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언보다는 개인의 문제는 정부가 아닌 개인이 노력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버리곤 했다.

이것이 레이거니즘의 정치문화와 유사한 점이라고 한다.

 

책속에는 실제 그녀가 초창기 토크쇼를 진행했던 것부터 최근까지 토크쇼 주제들의 흐름과 어떤 사람들이 등장해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며 오프라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고 또한 그것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저자는 오프라가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된 이후 정치 사회적 인사와 일반인, 인터뷰에 능한 방청객들을 등장시켜 정치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개인의 아픔이나 각종 화제가 된 이슈등 무거운 주제와 가벼운 주제 모두 다루었으나 사실 그녀의 말한마디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면서도 정치 사회적 문제를 가볍게 그냥 간단한 멘트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그녀가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말을 할정도로 식견이 깊지 않고 무슨 문제든지 개인의 문제로 제한시켜 개인이 노력하지 않고 정부와 사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말을 자주 하곤 했었다고 한다.

문제가 있다면 정부와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것도 있을것이고 개인이 노력해야 할점도 충분히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시청자나 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점점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프라는 정치인사들의 러브콜과 사회적 법안문제들에 대해 발언을 해줄것을 요청받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정치와 연관을 가지게 된다.

물론 자신의 미디어를 움직일만한 재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겠지만 그녀의 말한마디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그녀가 필요했던 것일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정치 인사를 선거철에 지지하지는 않았던 그녀가 버락 오바마 후보가 등장했을때 공개적인 지지 표명을 한것은 사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백인사회에서 흑인으로서 유명인사가 된 그녀가 흑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배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일수도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의 지지가 대통령 당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지만 가히 무시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가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정치나 문화문제에 깊숙히 관여하지도 않지만 그녀의 말로 인해 변화하는 것들이나 영향력을 볼때 결코 무시할 인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고  단순히 오프라 윈프리에 대해서 쓰여진 책이라 생각하고 집어들었는데 생각처럼 단순하고 흥미위주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그녀가 끼치는 영향은 실로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큰것이라 왜 그녀가 인기가 있는지 그녀와 정치사회 문제, 이데올로기엔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지 알기에 이책만큼 적합한 책은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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