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 - 세상의 모든 패배자에게 보내는 재기 멘토링
박성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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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선은 남의 나라 일인데도 불구하고 무척 관심이 갔던것이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흑인 후보 버락 오바마때문이기도 했지만 몇년전 당연하게 2008년 대선은

힐러리가 유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경선부터 만만치않게 떠들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여자가 대통령 후보에 나섰다는 것도 그렇고 흑인 후보가 메인에 섰다는 것도 그렇고 세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구나 싶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 외국인 말고는 그렇게 인종차별이 있진 않지만 미국은 역사적으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로 알려져 있어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불과 50년전만해도 같은 장소에 있을수도 없고

투표또한 제대로 할수 없었다고 하니 미국 대선 후보로 버락 오바마가 나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흑인과 유색인종에선 희망의 등불이 되었다고 볼수 있고 세계 최고의 강대국의 수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하는 희망속에 사상최대의 투표율과 유권자 등록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자국의 대통령은 아니지만 선거를 마무리짓는 투표일에 나도 모르게 하루종일 개표 방송을 쳐다보며

궁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어 이왕이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가 탄생하기를 기다렸다.

이책을 읽은터라 혹 브래들리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은근히 마음을 졸이기도 했는데 결과는 최초의 최초라는 몇가지 기록을 세우며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이런 판국에 인간 버락 오바마에 대해 쓰여진 이책을 읽을수 있다는 건 행운인것 같아 몇번을 고쳐 읽기도

했는데 차별심한 미국사회에서 아버지와 함께 할수 없는 환경에도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책 속 가득 느낄수 있다.

 

버락 오바마는 케냐 유학생인 아버지와 하와이 태생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님은 대학시절

사랑에 빠져 오바마를 가지게 되었고 어린 시절 아버지는 하버드 유학을 떠나면서 가족을 저버리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혼자 오바마를 키우며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도록 가르쳤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후에 다시 인도네시아 유학생과 재혼하는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았던

오바마로서는 이복 형제들과 새 아버지, 흑인과 백인이라는 복잡한 환경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에

무척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칫 잘못했다면 그냥 흑인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진채 슬럼가 농구장에서 함께 코카인을 마시던 청년처럼 지금 노숙자의 처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문화적인 환경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어머니의 진보주의적인 성향을 배우고 백인 외할머니와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오바마는 비뚤어지지 않고 콜롬비아 대학을 거쳐 하버드 법대를 가고 결국은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출세길이 보장되어있다는 하버드 로(raw) 편집장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출세길을 뿌리치고 인권변호사로 유권자등록 운동을 하는 등 밑바닥에서부터 약자를 돕는 그런

자세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상원의원을 거쳐 바로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섰을때 아무도 이사람이 대통령이 될수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희망과 흑인 피해의식은 아무데도 없이 진보적이면서도 보수쪽에서도 표를 찍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비로소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당선이 되어 지금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신분이 된 버락 후세인 오바마.

이름부터 결코 유리하지 않았고 인종에서도 짧은 정치경력에서도 밀렸지만 아무도 그가 대통령이 되기에

모자라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사실 전부터 미국 대선은 어떤 형식으로 치뤄지는지 확실히 모르고 있었는데 대통령 선거인단과 유권자 등록,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등 복잡한 형식이라 우리와 많이 다른 그들의 선거방식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었다. 이책을 읽다보니 버락 오바마와 메케인 후보의 차이점, 그들의 선거 공약, 지역별 선호당과 지지도는 어떤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미대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수 있었고 더불어 선거방송을 보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먼저 유권자 등록을 하고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은후 이들이 투표를 하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한주에서

표가 한장이라도 더 나온 사람이 그주의 선거인단을 독차지 하는 승자독식 방법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혹 전체 표가 더 많은 경우라도 당선이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미국은 오랜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원성과 경제적 혼란, 위기등이 겹쳐 최악의 상태라는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고 새로운 인물이 경제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마도 부시의 정책을 지지하는 메케인 후보가 불리했을수도 있지만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것은 변화가 필요한 미국에서

보다 획기적이고 강경한 경제 정책과 여러 연설에서 말했던 희망과 변화, 통합의 메시지가 많은 것을 좌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 진보적인 미국이 따로 있고 보수적인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된 주들인 미국이 있을 뿐입니다. 검은 미국이 따로 있고 하얀 미국이 따로 있고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나된 주들인 미국이 있을 뿐입니다."

 

오랜 기자생활을 통한 사람이 쓴 책이라 무리없이 술술 읽히기도 했지만 버락오바마란 인물을 여러해에 걸쳐 취재하면서 얻은 풍부한 자료와 미국 대선을 통째 지역별로 어느 후보에게 유력한 것인지 꼼꼼하게 해석을 해주고 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이책은 현실에서 보여지는 겉모습보다 좀더 인간적인 때로는 힘들게 겪어온 인생의 면면들을 통해 버락 오바마가 힘든 현실속에서도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강대국 대통령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보여주고있다.

처해진 현실은 모두 다르지만 차별과 어둠이라는 힘든 현실속에서도 최고의 엘리트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수 있었던건 그가 현실을 절망하지않고 열심히 자신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역전의 리더가 될수 있는 강한 힘이었다고  그리고 그 방법을 책속에서 발견한다면 현실은 달라질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된 버락 오바마가 앞으로 경제 위기를 잘 이겨내고 훌륭한 정책을 펴서 자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에서 역사적으로 좋은 대통령으로 인정받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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