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삼킨 책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신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책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묵직하고 무언가 비밀이 담겨있을법한 고서를 들고있는 손,

과연 무슨 책이길래 세상을 삼킨 책이라 부르는 것일까?

 

니콜라이 뇌쉬라웁 박사는 어느날 손녀인 테레사와 함께 기차 여행을 떠난다.

젊은시절 그곳에서 겪었던 불행하고 혼란스러웠던 일의 중심에 서있는 누군가를 만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한껏 들떠있는 테레사와는 달리 그는 창밖을 보며 오래전의 기억만을 떠올린다.

1780년대 니콜라이는 그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어떤 전염성 병원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다 시골의 허름한 보건의밑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니콜라이는 질병들이 독립적으로 발생하는지 아니면 무엇을 통해서 확산되는지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었다.

작은 병원체가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수 있고 그것이 퍼질수도 있다는 이론을 사람들은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질병은 오직 사람의 몸 안에서 발생한다고 믿고 있던 시대에 도저히 생각할수 없는 이론이었던 것이라

니콜라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으며 조용히 그곳을 지키고 있었는데 어느날 한 소녀의 방문으로 알도르프 백작의

성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 혼란스러운 어떤 일에 휘말리고 만다.

알도르프 백작의 시종이었던 젤링은 백작이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있으며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을 전하며

성안의 서재에서 그들은 죽어있는 알도르프 백작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의심쩍은 서재의 모습과 창밖 정원에 있는 백작 부인과 딸, 아들의 무덤을 보고 니콜라이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것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독약으로 인한 자살이 아닌가 하는 의심속에서 타진법이란 방법으로 니콜라이는

백작의 폐에 어떤 병이 생겨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백작의 시종 젤링과 약사인 친레히너가 사라진 다음날 숲속에서 발견된 젤링의 시체,

얼굴과 손이 잘리고 눈마저 도려낸 끔찍한 사건의 목격자인 한 소녀를 치료하게 되는 니콜라이는 그녀에게서

떨리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살인사건은 끝이 아니었고 디 타시는 어떤 단체를 뒤쫓고 있으며 그 단체가 하려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것과 보이지는 않지만 살인사건에 쓰여진 독약을 찾는 일을 니콜라이에게 해줄것을 원하지만

니콜라이는 그것이 독약에 의한 것인지 전염성이 있는 어떤 독기에 의한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점점 밝혀지는 어떤 비밀단체들에 의한 활동들과 소녀의 입으로 듣게된 비밀들,

그리고 우편마차들을 습격하는 노상강도들의 사건, 하지만 강도들은 마차를 불태울 뿐 돈은 전혀 가져가지 않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결국 책들의 복제판을 펴내는 걸 막으려는 출판인들의 횡포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그속엔 거대한 음모가 감추어져

있다.

사법 고문관 디 타시와 목격자인 막달레나라는 소녀는 과연 무엇을 찾고 막으려 하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살인사건들 인줄 알았던 니콜라이는 이들이 막고자 하는 것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예수회와 장미십자회와 같은 비밀 단체들의 활동과 교회의 횡포들이 난무했던 1780년대,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것의 비밀을 알려주며 꼭 막아야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이 새로운 사상은 결코 세상속에 퍼져서는 안되며 세상을 분쇄 시킬수도 있다는 무서운 말...

 

조금씩 스며들듯 사람들의 머리속에 파고들어 놀라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맛보아도 안되고 밝혀져서도 안되는 것, 

모두가 알게되면 세상을 삼켜 버릴수도 있다는 그 무엇,

두꺼운 책에 처음엔 조금 지루했지만 초반부를 벗어나면서 말려들게 되는 책속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지금은 수많은 사상중 하나인 것이 그 당시엔 전염병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가 될수 있었고

그것을 막기위해 무수히 많은 살인사건들과 사람들의 긴박한 행동을 일으킬수 있었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보고 있는 듯 너무도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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