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아 - 세상에 하나뿐인 하얀 래브라도 레트리버
가사이 게이코.후치가미 사토리노 지음, 김석희 옮김, 사와타리 시게오 그림 / 작가정신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받았을때 검은 레브라도 레트리버라는 생소한 이름에 더 눈길이 갔었다.

평소 개를 키우지 않기도 하고 관심이 없어서 아는 거라곤 불독이나 뭐 몇가지 밖에 모르는데

이름을 보니 맹인견으로 쓰이는 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동물을 키우자고 난리들이지만 아파트에서 털 날리는 짐승을 키운다는 것이

너무도 싫었고 정이 생겨서 어쩌지도 못하게 될까 그것이 두렵기도 했다.

 

이책의 소개를 읽고보니 몇년전 읽었던 '다이고로야 고마워 '라는 책이 생각났다.

다이고로는 야생원숭이였는데 태어날때부터 팔다리가 없어서 몸통과 얼굴만이 있었는데

우연히 이를 발견한 한 가족에 의해 처음엔 일주일밖에 못 살거라 했던 것을 뒤엎고

2년 4개월이나 가족처럼 이들과 살았었다.

걷지도 앉지도 못했던 다이고로가 구르고 물건을 안고 하는 걸 모두 지켜보며 가족처럼 동생처럼

여기던 가족은 죽은 뒤에도 이 원숭이를 잊지 못하고 추억속에 잠겨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잔잔한 책이다.

 

소니아도 사람간에 가질수 있는 정을 개인 동물에게도 똑같이 생겨날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들로 펼쳐지고 있다.

어느날 애완동물 전시회에 갔던 게이코 씨는 손에 올려놓을만큼 작은 검은 레브라도 에게 마음을 빼앗겨

가족들의 동의를 얻고 그다음날 바로 집으로 데려온다.

개를 키우는 법이 담긴 책을 사고 집을 만들고 사료를 사면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의식을 치른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남편이 어느날부터 소니아를 산책시키면서 남편의 전부가 되어버린다.

매일 산책시키고 장난감을 사오고 하면서 남편에겐 또다른 딸같은 소니아가 된것이다.

그러다보니 게이코씨는 소니아 대신 강아지를 얻고 싶어 소니아를 교배시켰고  소니아는 어미가 된다.

그러던어느날 산책에서 돌아온 남편이 힘이 없이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득 남편이 심상치가 않다는 것을 느낀 게이코씨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고 재검사를 통해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후에 수술을 하고 일년 가까이 병원을 들락거린 남편은 결국 이세상을 떠나게 되고

장례식을 치르고  난 6개월뒤쯤 부터 소니아의 털색깔이 바뀌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조차 소니아의 털 색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놀라워하면서 세상에서 검은 레브라도 레트리버의 털이

흰색으로 바뀐건 처음이라고 말한다.

 

처음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너무도 슬퍼서 아무일도 안하고 시름에 잠겨있던 게이코씨도

소니아를 보며 기운을 되찾아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소니아와 함께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보면서 말못하는 동물이라도 사람과 오랜 시간을 같이 하면서 사람간에 느낄수 있는 정을 느끼고

많은 추억을 기억하며 슬픔에 잠길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키우고 이를 가족으로 동생이나 자식으로 생각하며 정을 쏟는게 아닐까 싶다.

너무도 희귀한 경우지만 세상엔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고 남편에 대한 소니아의 사랑이 그 부재로 인한

충격이 너무도 커서 그런 일이 일어난게 아닌가 싶어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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