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꼬리지? 바다에서 (플랩북)
에드 이브즈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3월
품절


표지에 삐쭉 나와있는 부들부들하고 알록달록한 꼬리 하나 ~
이제 29개월된 딸아이의 눈이 번쩍!
산뜻하고 알록달록한 표지에 물고기 꼬리 하나가 나와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뜯자마자 앉아서 보기 시작했어요.
책을 펼치면 바닷게와 거북이의 대화가 나오고 거북이의 꼬리는 가려져 있어요.

" 거북아 거북아 저게 네 꼬리니?" "아니"
" 저 꼬리는 휘익휘익 소리가 나는데 "
책장을 마저 펼치면 가려져 있던 거북이의 꼬리가 짠하고 나오고
" 이게 내 꼬리야" 라고 거북이가 말하죠.

이런 방식으로 바닷게는 고래에게도 네 꼬리니 하고 물어보고
가재에게도 상어에게도 네 꼬리니 하고 물어보고 다닙니다.
그러다 산호뒤에서 만난 물고기가
" 번들번들하고 미끈거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 꼬리 "가
자신의 꼬리라고 말한답니다.

물고기를 만날때마다 나누는 대화가 반복되다 보니 한권을 다보고 나면
아이는 어느새 네 꼬리니 하는 말을 외우고 있게 되네요.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아 새로 말을 많이 배우는 시기인데 반복되는 말이 많으니까 아이가 재미있어 합니다.

바닷게가 " 네 꼬리니?" 하고 물으면
거북이는 "휘익휘익 소리가 난다고 하고,
고래는 "번들번들 미끈거린다고 하고,
가재는 "반질반질 비늘이 있다고 하고,
상어는 "반짝반짝 빛난다고 하면서 자신의 꼬리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반복되는 어구와 여러가지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한 어휘때문에 말배우는 시기에 보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거기에 덤으로 작고 짧은 책이지만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알게모르게 산호뒤에 숨어있기도 하고 모퉁이에 있기도 하고 큰물고기뒤에서 어슬렁거리기도 하죠.
산호, 바닷게, 거북, 고래, 상어, 가재, 무지개 물고기와 같은 주연급 동물말고도
흰동가리와 말미잘, 해파리, 바닷말, 점박이 물고기, 불가사리, 가리비, 해마, 진주조개, 바다고둥, 문어와 같이
다양한 생물들과 배에서 내리는 닻까지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가 이책을 읽으면서 바다생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줄수 있을거 같아요.

끊임없이 탐색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가려져 있는 바다동물의 꼬리가 누구것인지
궁금해하며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 마지막에 꼬리가 어느 물고기의 것인지 알게 되었을때 느낄수 있는 재미.

아이의 손에 알맞은 크기와 모든 등장 물고기가 웃고 있는 모습 또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무섭게만 표현되는 상어까지 웃고 있죠.

알록달록하고 산뜻한 색감의 그림과 만져볼수 있는 물고기 꼬리의 입체감까지 각각의 요소들이 재미있는 책을 만든것 같네요.

그래서 7살된 큰아이와 29개월된 작은 아이까지 모두 좋아하는게 아닌지.
덕분에 돈나가게 생겼습니다. 작은아이는 아직 표현을 못하고 큰아이가 나머지 시리즈가 뒷면에 나온다면서
다른책들도 모두 사자고 하네요. 찜했습니다. 정글에서랑 정원에서, 농장에서까지 모두 사야겠어요.

***7살 큰애한테 이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봤어요. ***
-만질수 있는 꼬리가 있어서
-꼬리가 반짝반짝 빛이 나고 부드럽고 매끈매끈 감촉이 좋아서
-내용이 재미있어서
-바닷게가 귀여워서
-그림이 알록달록해서 이책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이책을 산뒤 작은아이의 매일 보는 책 3순위안에 이책이 들어갔답니다.
매일매일 누구 꼬리지 하면서 들춰보고 만지작거리며 예쁘다 예쁘다 하며 책을 보네요.
만족스러워요. 어떤 책이든지 아이가 좋아해야 좋은 책의 범주에 들어가는 법인데 아이의 시기에 딱맞는 눈높이로 잘 만들어놓은것 같아요.
이 책덕분에 아이의 어휘가 좀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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