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흥미로운 책을 한권 만났다. 제목부터가 "물리학자 김만섭이 신을 만난 얘기"다. 물리학자와 신.. 어찌보면 언뜻 매치가 되지 않는 만남 인듯하다. 극히 과학적일 사람과 과학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은 신의 만남이라니.. 이 책은 제목에서 부터 느낄수 있듯이 내용 또한 아주 재미있었다. 아주 적당히 비겁하고 삼류적인 김만섭이란 물리학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 게되고 자살하는 순간에도 별 생각을 다하며 별 걱정을 다하는 아주 웃긴 인물이다. 그리고 아주 완벽히 성공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죽음 안에서 신을 만나게 되고 또 주제파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까지 벌이게 된다. 신이란 원래 전지전능하신 존재이지 않던가? 그러한 신에게 따지고 싶었던 것도 어지간히 많았던 모양이다. 자기 잘못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걸 신에게 덮어씌우고 어떻게든 그걸로 보상 받고 위 로 받고 싶어하는 듯한 한심한 인물 김만섭이다. 요즘 세상에 지천에 깔리고 흔하디 흔한 인물이 김만섭 같은 사람들 아니던가? 세상에 적당히 타협해서 살고 명분과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 또한 인 정하기 싫어 발버둥치는 사람들.. 어떻게든 자신의 허물은 덮고 남의 잘못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런 인물들을 대표해서 삼류 물리학자 김만섭이 신을 만나서 따지고 든게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과학의 발달로 발전한 현대를 살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 을 만한 의문점이기도 하지만 김만섭이란 인물이 제시한 의문점에 대해서 나는 별로 공 감이 가지는 않는다. 어쨌든 논리적으로는 모두 설명할수 없는 신을 어떻게 다 이해할수 있겠는가? 결국은 자기 자신의 성찰과 깨달음을 통하고 언어로서는 모두 표현할수 없고 이해할수 없 는 무한의 경지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은 거의 모든 부분을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는 내내 쉴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읽어나갔지만 결코 쉽거나 가볍지는 않았다. 나 또한 혹시나 신을 만나게 된다면 물어볼 것도 많을 것 같고 이 책의 저자 또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끼고 품었을 의문들을 이 책에서 풀어놓아 결론을 얻고 싶어 했을지도 모 른다. 끝내 속시원한 답을 얻어내진 못했지만 신이든 우주든 사람이든 모두가 하나에 속해 있 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많은걸 생각하게 되는거 같다.
정말 해도해도 어려운 영어 공부.. 매일 영어강박증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어공부는 스트레스다. 하면할수록 어려워지고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막막하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좋은 영어교재들은 쏟아지는데 실제로 나한테 맞는 영어책을 찾는다는게 쉽지 않다. 아니 무엇보다 내 문제점을 찾을수 있고 보다 쉽게 영어를 접할수 있도록 만 들어주는 보조역할을 하는 영어책이 없는거 같다. 그런 와중에 알게된 <성격별 영어 공부법>이라는 책은 제목부터가 호기심이 다. 영어공부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부재를 통해 그리고 나에게 맞는 영어공 부법은 따로 있다!란 띠지의 글을 통해 이제껏 나는 나에게 맞지도 않은 방법 으로 머리만 싸매고 끙끙대고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영어로 인해 상처받은 기억이 있다." 그렇다. 나역시 영어때문에 망신 당했던 적이 있고 학창시절부터 가장 못하는 과 목이었을 정도로 영어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상처들로 인해 영어만 나오면 뒤로 슬금슬금 숨어만 있었던거 같다. 이 책의 말대로 그런면에서 아마 어른들의 영어와 아이들의 영어는 달라지는거 같다. 그리고 철면피 영어로 인해 더욱 당당하게 영어와 맞붙어 이길수 있는거 같다. 하지만 벌써 나는 상처 받았고 그런 마음을 치유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로 상처받은 마음 영어로 치유하기"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가 된다는 말처럼 영어도 영어로 치유될수 있다면? 어쩜 가장 쉬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이제껏 무조건 하라는 기존의 영어책들과는 달리 새로운 방 법을 제시해주기위해 노력했던거 같다. 그리고 내 성격에 맞는 영어공부법을 맞춤형 훈련으로 자신에게 맞게 찝어주며 내 무의식 속 영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끔 유도하고 있는거 같다.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와 친절한 설명을 통해 누구나 어렵 지 않게 호기심을 가지고 접할수 있게 만들어놓은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거 처럼 흥미로운 교 재를 접할수 있었던 만큼 열심히 시작해봐야 할거 같다. 이제껏 나처럼 방법을 몰라 영어공부가 마냥 어려워 시작조차 해보지 않은 많은 사 람들 특히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어른들이 읽어보아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에 대해 도 움을 받아봤으면 좋겠다.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 는 김영사에서 나온 <인물로 읽는 한국사>시리즈 10번째 이야기로 사학자인 이이화님이 풀어놓은 한국 근현대사의 주역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정치가이며 이들을 빼놓고는 근현대사를 논할수 없을 정도의 인물들이라 하겠다. 이 책에는 이승만 초대대통령과 박정희 전대통령,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신익희, 조병옥, 조봉암, 장면, 김두봉, 허헌, 백남운이라는 10명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정치와 이념 속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던 우리나라 역사를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 주고 학창시절에나 어디에서도 항상 겉핥기식 밖에는 알지 못했던 그들의 삶과 역사를 하나하나 다시 짚어볼수 있게 해주었다. 얼마전에 북한에서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하는것을 발사한다고 전세계를 떠들썩하 게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두려움 속에서 그 상황을 지켜봤었던거 같다. 지금도 역시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 서로 다른 정치와 이념의 풀지 못한 고리를 생각하 니 처음 시작부터 어긋났었고 그로 인해 결국 고통 받는 것은 국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암울했었다. 그들에게도 분명 좋은 측면이 존재하겠지만 그것이 어찌되었던 자신과 다른 정치 색깔과 생각을 가지면 무조건 대립구조를 형성하며 배척했던것은 분명 잘못일 것이다. 조금은 포용하고 받아들일수 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결국은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암울했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 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저자 이이화님이 인물들을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는지 아니면 아주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는지는 나로서는 확실히 알수 없다. 결국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일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우리의 몫 일 것이다. 시대가 바뀌듯 그들의 평가 또한 현재 상황에 따라 바뀔수 밖에 없다. 벌써 역사는 흘렀고 어긋난 역사를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되돌려놓을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를 거울 삼아 좋은 점은 수용하고 실패하거나 잘못된 점은 개선해 나갈수 있 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무척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근현대사에 대해서 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문거 같다. 나역시도 마찬가지로 이제껏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 궁금했던 것 도 알고 많은 공부가 된것 같다. 근현대사는 어느 누구나 할 것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하는 역 사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책 또한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림을 잘 몰라서일까 미술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다. 기껏해야 유명한 인물의 작품이 무엇이다를 아는 정도이지 작품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져 본적이 별로 없었던거 같다. 그런데 의외로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나 많을것이다. 그림은 단지 그림일 뿐이라는 생각에 이제껏 미술이라는 분야를 등한시했는지도 모르 겠다. 그러던 중 베르메르의 작품에 관한 책을 접하게 되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것이 그것은 단지 그림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속에는 무수한 역사와 내 면의 모습과 비밀들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스캔들 미술사"라는 이 책을 통해서도 미드보다 재미있고 사랑보다 매혹적인 이라는 문구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단지, 흥미를 끌기 위함이 아닌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이고 또한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란 점에 더욱 관심이 생기는거 같 았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에서 부터 유 명하지만 잘 접하지 못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작품에 이르기 까지 총 26점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림 속 하나하나에 담겨져 있는 사실들과 비밀들을 파헤치고 있다. 우리가 이제껏 사실이라 생각해온 사실들까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 들도 있고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작품들도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이제껏 모나리자의 미소만 생각 하며 그것이 그녀의 행복한 미소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 속에는 힘든 인생을 살았던 그녀의 고된 삶이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나서일까? 새삼 그 작품이 다르게 느껴져 몇번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 또한 그림이 탄생된 배경등을 알고 나니 다시금 그 그림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참 그림이란 재미있다.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러할테지만 그림에는 유독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당시의 시대상이 있고 역사가 있다.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같은 경우에는 그림과 더불어 당시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대단했다. 그림이 탄생하게 된 비화들과 그 속에 있는 그림들을 들여다보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었고 내면의 모습이 어떠했었는지 그리고 당시 시대가 어떠했었는지 알게 되었 던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그로인해 더욱 그림에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던거 같다. 역시나 이런 걸작들이 그냥 탄생된게 아니란 사실을 새삼 다시 느꼈고 미술에 관해 더 욱 많이 알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관심있게 보고 공부도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