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은 차고 침묵에 잠겨 있었다. 나는 슬픔에 잠겨 숲을 헤매고 있었다. 잠든 나무들을 흔들어 깨웠다. 그러자 모두들 동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밤의 군대이자 어둠의 병사들은 나를 향해 묻는다. 살아 있는가? 나는 그들을 빤히 바라본다. 살아 있는가? 그들이 다시 묻는다. 나는 그들의 말을 따라 한다. 살아 있는가? 과연 나는 살아 있는가?-163쪽
눈동자. 내 눈동자. 두 개의 검은 눈동자. 어둠을 보지 못하고, 또 믿지 못하는 두 개의 검은 눈동자.-2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