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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상
야마다 무네키 지음, 지문환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0월
평점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우리가 잘 알지만 아주 생소한 소설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소설이라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한 여자의 일생을 담은 개인사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고, 그녀와 둘러싼 인생의 역경을 다룬 자전적인 소설로도 볼 수도 있고 그 범주에 따라서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개정되어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 표지에서부터 주인공 마츠코의 고뇌가 가까이 잘 표현해내어 아주 마음이 흡족하였다. 인생의 어둠이 찾아온 그녀의 젊은 나이에 찾아온 사건은 어쩌면 그녀가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어버린 계기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츠코는 교사를 꿈꾸면서 그 누구보다도 교사로서 품은 그 마음이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에 쏙 들었다.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다해서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은 신입교사로서 가지는 그 순수함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전후 이후 일본 사회는 여성으로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전후 이후 모든 것이 규제되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은 순종적인 것만을 강요하여 오히려 불합리하게 작용되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억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마음이 쓰이기도 하였다. 나라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늘 고민하는 마츠코는 그 시대를 당시 살았던 여성을 대변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확신이 든 것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사직을 그만두게 되고, 가정에서조차 불치병을 겪는 동생 쿠미에게조차 아버지의 사랑을 저버리게 만든 어긋난 가족과의 사랑 이런 것들이 그녀로 하여금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지도 모른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어쩌면 지금의 시대와 동일하게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에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살아가게 만든 당대의 불합리한 요소들이 더욱 옥죄게 만드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 점차 사회는 다양하고 요구는 넘쳐나는데 사람들의 인식은 그만큼 변화되지 못하고 고정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
기에 주인공 마츠코의 모습은 왜 이렇게 스스로를 불행으로 빠뜨려 버린 것일까에 대한 질문에서 쉽사리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스스로를 죽게 만들어 버리는 두려움을 경험을 이미 했기 때문에 그렇게 음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정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여성의 입장에서 동등한 시선으로 남성과 같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존재인데 우리 사회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만들어버린다. 그때 당시에는 그녀는 비극적으로 삶의 순간에 실망하고 좌절했지만, 그녀가 이어온 삶은 무엇보다 한 개인은 소중한 존재로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일임을 이 소설에서 연민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해 준다. 그런 점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