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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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의 멤버 중 한 사람인 빽가라는 이름보다 백성현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그 이름이 문득 생각났다. 가장 뜨거운 마음으로 맞이한 그이기에 아팠던 순간을 어떻게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바람이 더욱 크게 더 작용한 개인의 고백적 내용의 책이었다. 그의 이전 책이 7년 전에 나왔으니 그 이후로도 엄청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물씬났다.


아픔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그의 말에는 아픔을 공유하는 치유의 언어가 내밀하게 들어져 있어서 가끔은 우리의 기억에 잊혀진 인물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하였다. 다른 것보다도 뇌종양이라는 어쩌면 일생에서 크게 좌절할 수 밖에 없는 불치병을 겪고 살아갈 희망마저 꺾여 있었을텐데 그는 아주 용감하게 병을 극복하고 일어났다. 그렇기에 이번 책은 간만에 만나는 그의 근황을 알려주는 책으로서 우리 대중들은 그를 전혀 잊고 있다 하더라도 그를 충분히 기억하고 있음을 기억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우리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 이야기는 방식이 다를지라도 서로가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받아들이는 가까운 선의 마음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백성현이라는 한 개인의 이야기는 어쩌면 내가 그렇게 보내는 시절의 이야기이자 한 편의 스토리를 담은 보편성을 띈 이야기라고 평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고백은 처음은 꺼내기가 힘들다. 그러나 힘겹게 토해내는 그의 이야기는 과거의 백성현이 커가면서 세상의 눈을 뜨는 성숙한 그를 발견하는 반전의 위치... 그리도 새롭게 그를 알아차릴 수 있는 면모가 곳곳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비비탄이 들어가 있는 총을 사기 위해서 신문 100부나 넘는 그 무거운 신문들을 들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총을 사겠다는 그 어린아이의 집념은 무언가 간절한 소망이 순수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나라도 무언가를 사고 싶은 게 있다면 뭘 해서라도 조금씩 돈을 모으면 그걸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빽가 역시 그렇게 했으리라 공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공감은 하나의 소통방식이자 누구를 위하는 마음의 따뜻한 배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에세이라는 소소한 삶의 방식을 저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사진이라는 방식으로서 위태로웠던 그를 지탱해준 사진찍기가 단순하게 풍경을 멋지게 보기 위함이나 장식으로서가 아닌 사진에 그의 인생이 묻어나 있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의 인생, 하나 밖에 없는 인생이기 때문에 더 간절하게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는데 사진의 방식에 몰두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는 정말 천의 예술가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노래를 후회없이 불렀고, 잠깐의 여정에 멈춤을 하였고, 생의 의미를 되찾는 그의 시간들은 스스로를 계속 변화하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가 충분히 담긴 한 편의 단편소설과도 같은 에세이다. 후회없이 그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애잔함으로 나의 삶을 역시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부끄럽게 생각이 든 나도 지금 이 순간을 간절하게 살아가는 그 기회를 한편으로 감사하게 느끼면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


충분한 고마움을 보여준 <고마워요> 따스한 눈물이 밀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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