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지만, 막상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숨기고자 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도 있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비밀이 탄로 났을 때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그만큼 자신의 취미나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드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여름의 태양》에서는 이처럼 각자의 취향을 우연히 드러나면서 다른 시선에도 따뜻하게 그려내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청소년 소설이다.‘내가 가진 마음의 중심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에 대한 보편적인 청소년이 가지는 고민과 질문이 번뜩였다.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 과잉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드러내면 좋을지 고민하게 해 준다. 물론 주인공인 고타로와 시노다는 서로 가진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점점 그들은 이해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된다. 자신의 개성과 나다움을 표현하는 일은 청소년 시기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외부의 시선에서 “남자가 그걸 한다고?, 남자 망신 다 시킨다.”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따가운 말과 행동은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위축시킨다. 그럼에도 고타로는 뜨개 인형을 만드는 취미가 있고, 시노다는 로켓 모형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이 책에서는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일보다 인물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남자다움은 강요되고 규정된 형태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자신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가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연적인 나다움을 갖춰가는 것이다. 씩씩한 모습을 요구받는 것도, 요구하는 일도 나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안에는 무언가 고정관념을 갖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일에 한 번쯤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되돌아본다. 우리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비밀을 공유하며 자연스레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시노다와 고타로의 관계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 마음이 일렁이는 물결을 만난 것처럼 읽는 동안 마음은 평온했다. 성장하는 일이란 몸소 겪으며 외부 환경과 맞닿아 있는 세계를 관통하며 비로소 자신을 갖춰 만들어가는 하나의 일과 같다. 결국 나다움을 표현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방식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내가 누구인지, 어떠한 것을 좋아하는지 모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내고자 한다면 용기를 갖는 자세로 나가야 하는 어떤 마음이 전해졌다. #한여름의태양 #우미오유 #키다리 #청소년소설 #성장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