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이 반했습니다 - 꿰맨 눈과 기울어진 사랑
김하진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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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편의 인물은 저마다 가지는 상황과 갈등 속에 풀려가는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아픔 속에 숨겨진 마음이 가득하기도 하고, 상처 안에서 구원처럼 다가오는 암시적인 내용 등 소설의 내용은 다채롭게 마주하게 된다. 짧은 소설에는 우리가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들이 염원처럼 다가오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안타까움 안에서도 희망의 빛이 깃드는 그런 소망이 읽는 독자의 마음에 자라난다.

각각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색채가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은 <견인지역>이었다. 제목 안에 함축된 견인이라는 의미는 기존에 알고 단어와는 다르게 변용되어 풀어나가는 지점이 된다. 차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견인해 간다는 의미로 재해석되는 부분이 새롭게 깨닫게 해준다.

소설에 투영된 공간은 작은 사회의 축소판이 라고 할만큼 사회문제가 곳곳이 드러난다. 견인시설을 통해 그곳을 낙원이라고 여기는 곳이 언제가는 다시 시설이 폐쇄되면서 우리가 바라는 낙원인 곳이 다른 세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무 씨, <고도를 기다리며> 들어봤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인물 이름까지는 모르려나.
아무튼 두 노인이 고도라는 사람을 기다리는데, 고도라는 사람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아요. 고도라는 이름이
신과 비슷해서 작품 속 고도가 신으로 해석될 만도 한데, 작품을 쓴 사무엘 베케트는 작품 속에서 신을 찾지 말라고 했대요. 고도가 누구인지는 극을 쓴 자신도 알 수 없다면서. 그러니까, 우리가 기다리는 게 뭐든지 간에 오늘 여기서는 찾지 맙시다."


작품에서는 가족인 아버지의 죽음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아버지와 그동안 마주치지 않고 겪는 단절이 가족과의 붕괴라는 현실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서늘했던 그러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바라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 생각하게 하는 일이 되었다.

구원이라는 대상에 대해 묻는 물음 속에 조금씩 인물들이 나가야 하는 자신의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지금보다는 나아지길 바라는 소망에서 김하진 작가의 현실의 시선을 소설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우리에게 소설을 통해 현실의 아픔 속에 깊이 나가고자 하는 마음의 여정을 따라가는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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