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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 개정증보판
김규아 지음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7월
평점 :
<밤의 교실>을 읽는 동안 잔잔한 바람이 일렁이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한 편의 이야기는 가족과 사랑, 삶의 희망을 갖게 하는 용기와 다짐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정우에게는 시력에 문제가 있어 검사받은 후 나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이지 않는 불편함은 자신이 보고 하는 모든 것이 차단됨을 의미한다. 특히 좋아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끼지 못하면 엄청 불편할 거라는 것을 정우 역시 알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옆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함이 얼마나 슬펐을까.
그 사실을 알게 된 정우는 복잡한 마음을 얻게 되지만 이내 친구인 송이, 부모님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초등학생으로서 겪게 되는 부모님의 헤어짐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는 장면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시금 관계를 회복해가며 단절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는 점이 참 좋았다.
정우 곁에는 부모님, 친구들, 송이의 편지, 늑대 선생님이 건네는 마음처럼 든든한 사람들이 있다. 서로를 통해 기억하며 앎의 순간들을 마주한다. 내가 가진 상황에 얼마큼 그것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바다로 가는 여정에서 정우에게 변화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 느꼈다. 탁 트인 바다의 모습을 보며 걸어가는 마음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순간이 아닐까 상상해봤다.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특별한 경험이야. 정우는 아주 조금 더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뿐이야….”
정우는 안대를 끼고 잠이 들었다. 아버지는 정우의 모습을 보고 옆에 안대를 끼고 누웠다. 이 장면에서는 자신이 처한 암울한 상황 역시 힘들더라도 맞게 되는 일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임을 정우 스스로 알게 하는 그런 장면이라고 느꼈다.
늑대 선생님을 통해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준다. 어려운 문제라고 여기는 일에도 선생님도 역시 선글라스를 끼고 살아가는 방식에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체득하고 음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자신의 지평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곁에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 가족과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힘듦에도 서로에게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버팀목과 같은 존재가 바로 우리 곁의 사람이다. 정우는 천천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힘을 얻었을 것이다. 늑대 선생님이 선사해 준 음악처럼 세상을 바라본다는 삶의 의미는 성장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혼자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며 정우는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나는 열 번도 넘게 그렇게 다짐했다.”라는 표현처럼 앞으로도 행복힌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바다로 가는 여정에서 정우에게 변화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 느꼈다. 탁 트인 바다의 모습을 보며 걸어가는 마음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순간이 아닐까 상상해봤다.
소망하는 마음은 어쩌면 용기를 통해 변화되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서는 가족에 대한 마음에 대해 독자는 공감하게 해 준다. 격주로 만나는 어머니와의 만남은 정우에게는 가장 큰 기쁨으로 기다리는 시간이다. 평소에는 잦은 출장으로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한 일에 대한 어머니의 미안함이 정우에게는 어머니와 함께하고 싶은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규아 작가의 그림책은 항상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따뜻함의 여운을 잘 표현한다. 책에 나오는 <문나이트 세레나데>, <문라이트 버몬트> 두 곡의 재즈는 이 책에서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정우가 늑대 선생님이 내준 과제처럼 눈을 감고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머릿속으로 그려낸 것을 나중에 연주회 때 멜로디언으로 연주한다. 어두운 밤에도 환히 밝히는 빛처럼 우리 역시도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정우가 우리 마음속에 함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따뜻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