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북클럽 -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이수영 지음 / 메멘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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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바지런한 서적상

 

책방은 관광지도번화가도 아닌 다 스러져 가는 오래된 시장 한 모퉁이에 있다책을 사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에지방에서 십 년을 버텼다고 대단하다고 말해주는 이들도 있다하지만 먹고 사는 일의 어려움은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다책방이 특별히 더 숭고하거나 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오히려 호황이 없어서 불황도 없는이상하리만치 안정적인 업종이다단점인지 장점인지 알 수 없는 나의 요상한 성격 특성들이 공교롭게도 책방 운영과 잘 맞는다.”

28 p.

 

독서뿐만 아니라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면 이렇게 소소한 부족을 만들어 서로 기대어 간다이타심이나 숭고한 공동체 정신의 발휘가 아니다나에게 정말 좋은 것이라면 남에게도 좋은 것이고남에게 도움이 되면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그저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자기계발이 아닌가 싶다이기주의와 이타주의는 극과 극이라지만극과 극은 통한다나를 억지로 강하게 만드는 대신지금 있는 그대로 옆에 있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뭉쳐서 강해지면 된다.”

48 p.

 

 

2부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를 이해하고같은 실수를 덜 반복하는 것경직된 부분은 유연하게좁은 부분은 조금 더 넓게부정적인 부분은 조금 더 긍정적인 쪽으로 나아가는 것그 작은 차이들이 쌓여 어느 날 문득예전의 나라면 무너졌을 자리에서 온전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77 p.

 

 

오디오북 모임을 하면서 그의 말에 백번 천번 공감했다눈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층위로 정보가 스며드는 느낌이다인간은 글을 배우기 전부터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왔다할머니의 옛날이야기어머니의 자장가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 역시 구전으로 이어져 왔다어쩌면 시각보다 청각이 우리에게 더 본능적인 읽기의 감각일지도 모른다. ”

89 p.

 

 

3부 실은 세상 모든 것이 책이니까

 

요즘 책방에서 하는 독서모임에서는 책에서 얻은 앎을 삶으로 구현하는 독완행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책을 읽을 때마다 이번 책에서 무엇을 내 삶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그리고 읽은 대로 한 번만 해보자고 들들 볶는다그러면 사람들은 다음 주에 볶이지 않으려고 실행하고 온다그 덕분에 모임원들은 길어지는 다크서클과 함께 점점 부지런해지고 있다물론 모든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그래도 언젠가 일어날 변화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단 한가지라도 삶으로 옮길 수 있다면그 책은 제 몫을 다한 것이다.”

105 p.

 

서로의 선은 밟아 봐야 어디쯤인지 알 수 있다오래 이어가고 싶은 관계라면선을 넘기도 하고 밟히기도 하며 서로의 경계를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때로는 내 선을 조금 뒤로 물리기도 하고내 선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알려 주기도 하며서로의 선에 작은 틈을 남겨 두면서 말이다.”

135 p.

 

4부 사교의 장이 아니라 존재의 장

 

모임도 마찬가지다같이 할 단 한 명을 찾는 것거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물론 한 명과의 모임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둘 중 한 명이 바빠지면 모임이 흔들리고 다양한 관점이 부딪히는 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그래서 한 명이 두 명이 되고두 명이 세 명이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한 명으로 시작하되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

 

 

독서모임에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독서는 단순히 읽는 행위에만 그치지 않고사유하며 함께 토론하면서 얻게 되는 희열이 있다앎을 통해 자신이 세우는 행동으로 실천하며 만족하는 참여자도 있을 것이고어떤 사람은 삶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을 느끼기도 한다나 역시 최대한 책을 자연스럽게 만나서 읽고 그것을 통해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내가 책을 대하는 최선의 태도는 이 책을 친구처럼 마주하고 건네는 대화의 형태로 마주하는 것이었다가지런하게 바른 모습으로 책을 읽을 때는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책 속에서 읽은 부분에서 동의한 점도 있지만달리 보이는 관점으로 의견이 달라지기도 한다거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생각과 사유가 발전되어 독서 모임이 풍부하게 꾸며진다고 생각한다하나의 모임을 유지하고 끌고 가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도 책을 통해서도 접하게 된다실제 모임을 운영해 보니 적잖이 당황하기도 하고작가의 마음을 깊이 이해되는 지점도 있었다공감대가 형성되는 지점에서 독서모임은 어려움을 넘는 하나의 지름길이 된다.



책은 물성이 느껴지는 존재이다내가 알지 못하는 만큼 앎의 폭을 넓게 하고어느 순간 머리가 하고 충격을 받아 왜 이렇게 못했을까 하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그래서 책은 혼자서 읽는 것에 한계가 많아 독서모임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된다같음과 다름의 차이에서 얻게 되는 사유가 진정한 독서의 자연스러움이 아닐까저자 역시 지금까지 책방을 운영하면서 독서모임을 다양한 운영을 통해 얻게 된 북클럽은 많은 질문들을 놓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책을 통해 만나는 관계는 오래도록 이어진다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서로의 선을 통해 책에서도 말한 것처럼 작은 균열을 빚어진 것이나서로의 선에 작은 틈을 두는 방식으로 만들어 가게 된다고 말한다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고어려움에 빠진다시작이 반이고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이 독서 모임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독서모임을 운영해 보고 싶은 좋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좋은 책을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를 말이다변화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무언가를 감내하고 견디는 과정을 동반한다내가 좋아하는 하나의 모임을 만들고자 한다면 작은 시행착오에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모범답안은 없기에 작가의 <선을 넘는 북클럽>을 읽으면서 나만의 독서 모임은 어떠한 방향으로 만들어 가고 이뤄가면 좋을지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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