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48호 2018.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 - 17세 소년의 런웨이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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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지 ASIA 봄호는 이전까지 봐왔던 아시아의 문학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 유일한 문학 잡지라는 생각을 들게 해 준 잡지이다. 아시아의 문학은 어쩌면 유럽, 미국 문학 중심의 판도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들을 해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시도이자 변화라고 생각이 들게 만든다. 우리는 어쩌면 한쪽으로 치우친 문학의 기호와 관심을 더욱 확장하게 만드는 의미가 있음을 기억하게 해 주는 지점이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번 호의 특징은 우리나라 속의 다양한 다문화의 세계로 접어든 한국사회의 한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17세 소년의 런웨이는 한국 속의 다문화 사회를 가장 밀도있게 드러내고 있는 동시에 세상은 이제 다문화라는 담론 자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동등하게 인정하는 사회적인 함의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 준다. 사실은 우리가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인 한현민의 가정사에 대한 솔직한 인터뷰의 이야기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과 그 속에서의 질문처럼 따라오는 가족이라는 의미는 상당히 큰 의미로 보여줌에 틀림이 없었다. 다문화라는 의미는 이전과는 달리 큰 차이를 두드러지게 보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보편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인정된 하나의 고유성을 띠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큰 감동을 준다. 세상의 편견이 지니는 어려움과 차별의 시선을 감당하기 힘든 가운데서도 한현민 모델은 꿋꿋이 그러한 것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은 한 사람이라는 것이 그 당당함을 보여 준다. 우리는 그렇게 미세한 차이를 벗어나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의미는 더욱 확장되고 사회적, 문화적으로 포용성이 크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한 상처의 회복이 문학으로서 치유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어 가는 일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또한 이번에 손원평 작가의 신작을 통해서 이전에 만났던 <아몬드>나 <서른의 반격>과 같은 작품과는 또 다른 성격의 작품이 다체롭게 느껴졌다. <4월의 눈>에서는 어떠한 마음으로 이 작품을 창작하고 써온 일임을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책으로 엮어져서 다시금 책의 형태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다. 작가의 창작 노트는 우리에게 많은 바를 시사한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신경을 쏟아 작가의 마음에 더 와닿을 수 있게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작품창작의 어려운 산통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독자들에게 공감이 되게 해 주는 것이다.   


 2017 아시아창작문학워크숍이 작년에 개최되어서 그 현장에 가게 되었다. 이번 특집호에서는 워크숍에 참여하였던 아시아 작가들의 대담들을 들을 수 있었다. 도시와 골목에서 느껴지는 의미는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만 근대적인 의미에서 변화해 가는 서울의 도시와 골목은 어떻게 변화되고 문학의 담론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역사적인 배경과 어울려서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안에서 우리나라의 근대는 일제강점기라는 슬픈 역사와 수탈의 역사에서 힘듬을 겪고 나름대로의 진통 과정에서 문학이란 어떠한 길을 걸어갔는지를 다른 나라와의 비슷한 역사배경과 연결지어서 볼 수 있었다. 베트남 작가인 자 응언 선생님은 베트남 전쟁에서 우리나라 군대가 파병이 되어서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이라는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고 이런 역사들에 대해서 문학적으로 어떻게 형상화하여 이뤄지는 것인지를 깊이 깨닫게 해 주었다.


 이번 특집호를 통해서 계간지 ASIA가 앞으로도 아시아 작가들의 다양한 문학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는 하나의 매개체로써 문학의 대중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으로 다음 여름호도 기대해 본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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