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쪽에는 그가 대학생 시절,
원양어선을 타기 위해
수많은 회사에 찾아갔다가
번번이 거절당했던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 그가 한 말이 나를 멈춰 세웠다.
“배에 태워만 주신다면 무보수로 일하겠습니다.
설령 바다에서 죽어도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회사를 설득하기 위해
본인이 각서를 쓰겠다고까지 말한 이 장면은,
무모함이 아닌 간절함의 결정체처럼 느껴졌다.
이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서
지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소비더머니’유튜버의 유튜브 영상도 찾아봤는데,
거기서는 반대로
회사가 먼저 그런 각서를 요구했고,
회장은 단지 싸인만 했다고 나온다.
이 부분이 책과 다른 점은 아직도 의문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건,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때론 불리한 조건이라도 감수하며 직접 문을 두드린 용기.
그것이 그의 첫 바다였고, 이후의 파도를 마주할 힘이 되었다
그 정신이 결국,
동원이라는 큰 배를 띄우게
한 첫 물살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