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 하루 10분, 고요하게 읽는 삶의 본질
제이한 지음,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리프레시 / 2025년 5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얼마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책을 정말 읽고 싶었는데
운 좋게도 서평단으로 당첨되었다.
자발적 고립과 자급자족의 삶,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방식.
이 책이 소개하는 삶의 방향은,
내가 오랫동안 지향해왔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표지
그래서 일부러 책을 들고
거제의 명품산, 계룡산으로 향했다.
숲속 새소리가 들리는 쉼터에 앉아 책을 펼쳤다.
책 위로 햇살이 스며들고, 나무 잎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책장을 넘겼다.
이런 공간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더 멀리 가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 멈추는 용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표지
우리는 늘 앞만 보며 걷는다.
산을 오르면서도 마찬가지다.
정상만 바라보고, 땀 흘리며 걷다 보면
주변의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중간 쉼터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치고 문장을 곱씹는 순간,
처음으로 귀에 들어온 특이한 새소리,
처음으로 나를 감싼 공기와 나무 냄새,
그제야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멀리 가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 멈춰 서는 일이 더 큰 용기일 수 있다”
“비교는 더 많은 것을 바라보게 하지만, 자유는 더 정확한 것을 선택하게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81p
81쪽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SNS를 쉬고, 자신의 감정을 기록해보라.
타인의 삶을 덜 바라보면, 비로소 내 마음의 진짜 소리를 듣게 된다.”
그 문장을 읽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나도 가끔, 누군가의 속도에 맞춰 나를 다그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정작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행복해지는지를 놓친 채 말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81p
비교는 나를 더 많은 것에 눈 돌리게 하지만,
자유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고르게 해준다.
그 말이 참 좋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86p
소로는 인간이 가진 내면의 힘을 믿었다.
어떤 조건이나 환경, 사회의 기준보다도 자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함 에너지는 ‘의식적인 노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를 실험했고, 그 실험의 결과는 내면이 바뀌면 외부의 감각도 달라진다고 하며 그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이고 오래가는 변화라고 말했다.
나또한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내 삶을 고양시키고 싶어졌다.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온다”
소로는 말한다.
“변화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다르게 살아보려는 실천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87p
우리는 뭔가를 바꾸고 싶을 때, 거대한 계기나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하루의 루틴을 조금만 바꿔도, 우리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88p
88쪽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 속에 잃어버린 감각이 숨어 있다고 말하며,
불안할 때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라는 조언도 건넨다.
이 부분에서 나는 책에 밑줄을 그었다.
요즘 내게 정말 필요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97쪽에서는 소로가 이렇게 말한다.
“삶의 의미는 조용히 스며드는 감각과 순간들 속에 숨어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인식하며 살아가는 태도, 그것이 깨어 있는 삶이다.”
그저 숨 쉬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살아내는 것.
그게 진짜 ‘사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108쪽과 109쪽에서는
“바쁘기만 해선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위해 바쁜가이다.
진정한 삶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두는 것으로 완성된다.”
이 문장도 정말 좋았다.
‘더, 더, 더’만 외치며 채우기만 했던 나에게
이 책은 비워야 채워진다는 삶의 방향을 조용히 알려주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란, 고립이 아니라 회복이다”
거제 계룡산에서, 소로처럼 자발적고립 중 찍은 사진
126쪽에서 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회복의 시간이라 말한다.
“타인과 연결되기 전, 자기 자신과 먼저 연결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에게 혼자의 시간은 단절이 아니라 자유였고, 사유였고, 충전이었다.
이 부분에서 나도 깊이 공감했다.
과거의 나는 나 자신과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려 애쓰다가 쉽게 흔들렸다.
지금은 다르다.
나와 단단히 연결되어야, 그 다음 관계도 단단해진다.
“행복을 쫓기보다, 지금을 사랑할 수 있을 때 행복해진다”
151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찾아온다.”
나도 오랫동안 행복을 찾아 열심히만 살아왔다.
정작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나를 아끼지 못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168p
168쪽에서는 소로가 쉼은 끝이 아니라, 더 깊이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도 내게 크게 와닿았다.
쉬는 것이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이며 전진을 위한 숨 고르기.
나도 이제 그런 쉼을 제대로 해보고 더 깊이 나아가는 시작으로 발돋움하고 싶다.
“삶은 상상한 만큼 열리고, 용기 낸 만큼 펼쳐진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169p
마지막 169쪽에서는 소로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꿈을 향해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고,
자신이 상상한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은 평범한 순간 속에서도
뜻밖의 성공을 만나게 된다.”
이 문장을 읽고 나도 마음속으로 조용히 다짐했다.
나도 확신을 가지고, 상상한 삶을 향해 용기 내어 걸어가자.
이 책은 삶의 방향을 조정해주는 나침반 같았다.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은 빛.
자연 속에서, 소로의 문장을 따라
조금 더 의식적으로, 고요하게, 단단하게 나를 살아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