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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파울라의 거침없는 하이힐
미키 칼텐슈타인 지음, 톰 맥킨거 그림, 서유리 옮김 / 새론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유쾌한 파울라의 거침없는 하이힐]. 오랜만에 배꼽 부여잡으며 한바탕 웃음을 쏟아내느라 책장이나 제때 넘길수 있을까 했다. 그만큼, 유쾌, 상쾌, 통쾌함을 기대했었다. 책 제목이나 표지로 충분히 '재미있는 책'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고, 주위에서도 "재미있는 책 읽으시군요" 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책 제목이나 표지는 의도와 의미를 전달하는데 있어 제 역활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한폭 떨어진 기분을 끌어올리고자 책을 집어들어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겼다.
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정말 실망이 컸다. 유쾌, 상쾌, 통쾌함은 어디가고 그저 심드렁한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이야기인즉, 파울라-그녀의 기상천외한 실수담을 그린 이야기인데, 처음 기대한 바로는 기상천외함이 폭소로 이어저야 맞다. 그런데 그녀의 기상천외함은 그저 심드렁하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그 무엇에 지나지 않았다. 가령, 자기만족에 빠져 입지 못한 비키니를 집안에서 입고 있다던가, 팔찌를 발찌로 착각하고 계산대에 척하니 발을 얹어 놓는다던지, 끊임없는 상사의 잔소리와 역정에도 아랑곳없이 줄기차게 지각을 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근무태만을 이행하는 그녀. 내가 보는 파울라는 외모지상주의다. 사랑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단지 허우대가 멋진 남자가 필요할 뿐이다. 이런 그녀가 어여쁘게 여겨지지 않는것이 지난친 것일까?.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외국에서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연제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화척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인가? 나는 그녀의 이야기가 전혀 공감이 되지 않으며, 유쾌하지도 않다. 정말, 거침없는 심드렁이다. 그리고 지금 문득 왜, 거침없는 하이힐인가? 하는 생각이 스치는데, 하이힐에 내재된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아무래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물론 지금 당장은 결코 아니다.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기대를 버린 후, 그때 다시한번 읽어보겠다. 그리고 서평 또한 작성해보리라. 유쾌함 까지는 아니더라도, 심드렁하지는 않을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파울라-그녀에게 전해주고 싶은 짧은 메세지 : 파울라, 미안해요. 당신 이야기에 내가 너무 지나친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당신이 외적이 아닌 내적으로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가꾸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반드시 당신에게 멋지고 근사한 남자가 찾아오리라 나는 믿어요. 그리고, 당신이 들려준 이야기는 사실 많은 공감이 형성되지는 않았으나 당신 스스로 참 유쾌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생각되어 지네요. 당신 삶에 앞으로 더 많은 축복과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