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성서현 지음, 신명선 도움말 / 서울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결혼 - 달콤하면서 씁쓸한 말이다. 결혼이라는 것을 감행하기 전까지 세상은 온통 아름다고, [사랑]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 충분하고, 장미빛 인생이 내게로 와락 덮칠것만 같았다. 그런데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그 과정에서부터 가슴 절절히 머리와 가슴을 강타하는 외 마디 - 결혼은 현실이다. 이때부터 내마음은 갈팡질팡 춤을추고 섭섭함과 야속함, 서운함, 서글품을 넘나들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나와 마주하는 것이다. 정말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짊어지고 가기에 따라오는 것들은 너무 하다 싶을 만큼 버겁다. 이런 마음을 헤아려 주고 같이 동조해주는 책이 [결혼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바로 이책이다. 물론 지은이는 30대를 넘어서 결혼적령기를 놓친 노처녀로서의 입장이었지만 그안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정말 대 동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여기서 잠깐 내 얘기를 하자면, 다음달이면 '아줌마'대열에 발을 딛는다. 그런데 마냥 설레고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 나 좋자고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속상하고 처음과 다르다는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정말 내가, 결혼이라는 것을 너무 곱디곱게 포장하고 또 포장했던걸까? 최근에는 화장실 휴지 버리는 습관으로 옥신각신 했는데, 그 사연인 즉 나는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고 남자는 휴지를 변기에 버리는 것이다. 내 생각은, 휴지를 변기에 버리면 변기가 막힌다는 입장이고 남자는 더러운 휴지를 왜 모아두며, 변기에 버려도 전혀 막히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서로 각자의 방식이 옳으니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의 습관은 버리고 자신의 방식을 따르라고 언성을 높이는데, 불연듯 가슴이 먹먹하면서 걱정이 한아름 드는 것이다. 이런 작고 사소한 것 까지 다른 이 사람과 내가 과연 행복한 삶을 유지하고 만들 수 있을까? 우리집과는 너무 다른 상대방의 집안 분위기와 어른들을 뵈면서 자꾸 '잘한 선택이었나?' 몇번이고 내게 묻곤 한다. 아직도, 여전히 나는 갈팡질팡의 그 가운데에서 어느쪽으로도 치우지지 못하고 그저 어수선하고 싱숭생숭한 내 마음만 붙잡고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을 주고 있다. 응원의 메세지! - 그래도 나는 4년을 넘게 연애를 했고, 때때로 부딪히는 문제로 깊은 상실감과 좌절감을 몸과 마음으로 처절하게 느끼지만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 느끼는 공유의 감정과 생각들이다. 어쨋든 내가 한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늘, 항상 노력하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

이 책의 주는 메세지는, 많은 부분 결혼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야기 하지 않은 것들로 저마다 힘겨워하고 자신의 선택에 쓰라린 후회와 눈물을 흘릴수 있지만, 분명한건 내 선택이었다는 것. 그 누구로 인하 타의적이 아니라 순전히 나 자신이 선택한 자의적인 선택이었다는 것. 그러므로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라는 것. 어쩌면 결혼이라는 것이 애당초 노력의 산물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너무나 굳건히 믿는 사랑이기보다 함께 노력하고 기꺼이 삶의 즐거움을 나눌수 있는 상대방을 찾아 한 팀을 이루는 것. 어쩌면 결혼은 이런 팀플레이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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