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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 - 엔도 슈사쿠의 인생론, 향기 가득한 교양산문의 빛나는 경지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막상 내 것이 되고 보니 모든 것이 꿈이었어라!]
살면서 항상 고통스럽기만 한 사람도, 항상 행복하기만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저마다의 고통과 행복안에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그려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 싶다. 나역시 내 삶의 틀 안에서 행복과 고통의 왕복 추에 따라 울고 웃으며 평생 행복하기만을 부르짖으며, 오직 그것만이 궁극적 삶의 목표이자 희망사항으로 손꼽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었더랬다. [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 이 얼마나 우리가 바라고 바라는, 희망하고 희망하는 것인가! 인생이 주는 희로애락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삶을 고통과 행복의 이분법적 선택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행복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여기고 누릴수 있다면 그야말로 삶은 가볍고 유쾌해 질 것이다. 요즘 우리가 흔히 외치는 '쿨하다'라는 표현 역시도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거라 생각한다. 어떤 얽매임과 미련따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인정하는 것. 이것 또한 우리들의 삶을 유쾌하고 한결 가볍게 거닐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결국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지금은 죽을것 같은 슬픔과 고통도 언제가는 끝이나고 지나가리라는 믿음, 그리고 슬픔과 고통이 있으면 기쁨과 행복도 반드시 있으리라는 희망. 나를 존재하게 하는 든든한 버팀이 되어주는 가족과 사랑. 이 모든것들이 삶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열매인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들이, 바로 진리이며 열쇠인 것을 우리는 왜 모르고 지나치는 것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은 엄마 자궁을 빌려, 한번 태어나 그리고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살고 죽는것은, 특정 다수가 아닌,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우리 이야기 이다. 그러니 누군가의 죽음이 더 애통하고 슬프다 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세월을 거스르지 않고 나이를 먹는다면 마땅히 슬퍼할 일도 없지 않은가.] 삶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겪는 모든 것들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만이 우리가 삶을 좀더 유쾌하게 사는 방법이며, 죽음까지도 순응하는 것이 유쾌하게 죽는법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결국, 죽고 사는 삶의 긴 여정을 우리가 즐겁고 유쾌하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오직 한가지 [마음]에 따른 것이다. 마음을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한없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행복에 겨울수도 있을것이다. 이 책을 탐독한 우리들이라면 한번 지나치고 가는 인생인데 되도록이면 좀더 즐겁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들 처럼,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으들이며 삶을 한 결 가볍게 짊어지고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슬픔이 있으면 반드시 기쁨도 있다. 그대들의 삶이, 혹은 우리들의 삶이 너무 힘겹다고, 당신에게만 고통과 시련이 있다고 생각지 말라. 그대가, 그리고 내가 겪는 고통과 시련은 곧 다가올 그대와 나의 행복과 기쁨의 몫이리라. 그렇게 믿고 희망하며 우리 인생에 좀더 박차를 가하자! 그대와 나의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