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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들 2 - 여성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특별한 이야기
이타 핼버스탬, 주디스 레벤탈 지음, 김명렬 옮김 / 바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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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초등학교때, 크리스마스가 오면 직접 카드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는데, 늘 큰 하트 안에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이 세단어를 꼭 써넣었던것 같다. 이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큰 뜻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막연하게 좋은말, 따뜻한 말, 성탄절 때 쓰는 말. 이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하얀 눈이 내리고 캐롤송이 나오고 빨간 자선냄비가 보이기 시작할 때면 난 어김없이 이 세 단어를 흥얼거렸던것 같다. 어린 나한테도 뜻은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더라도 그 느낌만은 확실하게 온 마음에 채워졌나보다.
지금까지도 나는 [믿음]과 [사랑]을 수없이 의심하지만 그 갈망은 깊다. 믿는만큼 이루어 지리라는 것. 가슴 뜨겁게 사랑하고, 죽을 만큼 사랑하고. 이 모든 것들이 귀로는 쉬이 들을 수 있으나, 진실되게 참되게 마음과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니 참 답답할 노릇이다. 나는 그동안 수없이 열망했고 희망했으며 기도했다. 그러나 단 한순간도 주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내 부름에 응답해 주셨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나는 그저 시간따라, 세월따라, 어쩔 수 없는 상황과 나의 선택으로 얼룩진 일들 뿐이다. 그래서 정말 믿으면 이루어지는지, 죽을만큼 사랑하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운명적으로 사랑을 느끼는 그 감정은 어떤건지 늘 궁금하다. [작은기적들 2]를 읽으면서도 이와같은 의문들과 생각들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기적이라 말하는 모든 것들은 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주님이 응답하여, 그대들을 이끌고, 어릴때부터 운명적 사랑을 느껴 현재까지 사랑하는 연인으로, 부부로 함께한다는 지독한 사랑. 이것들이 그들이 말하는 작은 기적들이다. 기적이라 하면 삶의 보석과도 같은데, 과연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보석들을 줍고 혹은 흘리고 있을까?
[작은 기적들2]는 가슴 찡하게 혹은 눈물겹게 감동적이거나, 내 온 마음을 흔들어 될 만큼 자극적이지 않았다. 그저 잔잔하고 고요하게 흐를 뿐이었다. 간절한 그들의 바램과 우연인듯 기묘하게 일어나는 일들. 그리하여 마침내 신이 응답해 주신 뜨거운 감사함으로 모든 것들이 연동되어 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나조차 내가 어떤 느낌과 생각을 스쳤는지 모른다. 다만 그 이야기는 실화이고 [믿음]의 긍정적 효과의 두께 만큼은 절절하게 느끼는바이다.
어찌보면 내 사랑과 믿음이 아직 모자라 하나님게서 응답해주시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첵에서 읽은 56가지의 작은 기적들의 사연, 사연마다 그들이 내게 전했던 [믿음]과 [사랑]의 두께만큼 앞으로는 내 삶에도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비록 지금 당장은 가진것이 없더라도 잘되리라는 믿음과, 또 그 믿음을 믿어주는 사랑으로 내 인생도 지금 보다 좀더 밝고 희망찼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쩐지 오늘은 작은 보석들로 내 하루가 충만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