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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냉정과 열정사이부터 하느님의 보트까지에 이르러 그녀의 글들의 색은 차갑게 보이지만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 또한 있는 그런 글들이였다. 불륜이든 아니면 힘든 사랑이든... 끝없이 사랑을 찾아다니고 그러면서 그저 흘러들어온 사랑도 거치면서 뭔가 답을 찾아가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 돌고 돌아 처음 생각했던, 또는 다소 허무하지만 예상했던 답...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 빠져들고 내가 그 주인공이 된 듯한 생각에 책을 읽다가 문득 문득 가슴이 뻐근하기도 한 글들이였다.
잡동사니를 읽으면서 음... 뭔가 인생을 생각하고, 과거의 시간과 지금 내게 닿아있는 시간과 현실에 대해 양쪽 중 하나는 버려야 하는, 그리고 지금의 현실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멘트들이 불쑥 불쑥 나와서 줄을 긋게 만든다. 한낮인데 어두운 방...이제는 왠지 사랑이나 인생얘기 속에서 그녀의 멘트를 찾아보게 된다... 자신 주변에 확고한 세계... 그래... 그건 존재하지 않는다. 발밑이 흔들리고, 살아왔던 가치관이 무너지는 일들... 그런 일들 속에서 살고 있는 지금...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책이다. 에쿠니 가오리 그녀가 나이들어 가며 성숙해가고 상처받고 성장해가는 것을 그녀의 책을 통해 읽으며 나 또한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이 과정들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