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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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 오래된 부부들은 사랑보다는 우정으로 산다고 한다. 사랑과 우정의 차이는 분명하다. 이러한 우리에게 에쿠니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반추하며 결혼에 대한 소회를 전한다. 여기에 김난주의 번역은 
깔끔하다.


목차에서 살짝 불안함을 느낀다. 외간 여자, 방랑자, 혼자만의 시간. 셋을 묶어 보면 남편의 외간 여자를 알게 되고 방황을 시작했고 혼자만의 시간이 되었다 정도로 유추되는데 내용이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 나름 흥미로웠다. 그래서인가. 에쿠니의 독백에 기까운 이 말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뭍어있다. '혼자일 때의 고독은 기분 좋은데, 둘일 때의 고독은 왜 이리도 끔찍한 것일까' 공감이 된다. 둘일 때의 고독은 그 적막감과 고요함이 두려움이 되고 그런 공간이 지옥이 된다. 혼자일때 그렇게 좋던 그 시간이 어느새 끔찍한 시간으로 변한다. 결혼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이 책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이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린다. 결혼이 이렇게 심각한 것이고, 결혼이 이토록 미적지근하며 외로운 것인지에 대해 에쿠니 특유의 담벡함으로 표현하는데 그래서 더 슬프다. 낯선 이와의 함께함은 모든것에서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다. 흔히 치약 짜는 것 때문에, 화장실 변기 뚜껑 안 내리는 것 때문에 싸운다는 말이 실감 날정도로 에쿠니의 결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랍을 안 닫는 것, 젖은 손을 안 닦는 것, 심지어 대답을 안하는 것 조차도.


에쿠니의 사랑은 이 문장으로 증명된다. '안추워'와 '남편의 몸에 매달려 잠이 든다'. 작고 소소하고 별것 아닌 일에서 찾는 행복과 기쁨은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동아줄이다. 그 동아줄이 많이 엮일 수록 건강한 부부다. 이 동아줄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임과 내어놓음이라는 작은 움직임으로 가능해진다. 그래서인지 에쿠니는 부부간의 은밀한 행복은 자연스럽고 바보스러운 평온함을 전제로 한다고 말한다. '일시적인 변덕은 우리 집에서나 통하는 농담이며 진실이며 결론이며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상비약이다'


에쿠니는 '이혼'에 대해서도 담백하다. 역시 그답다. 그는 그렇게 사랑하고 살아간다. 그의 결혼은 '움직이는 보도'같다. 가만있으면 뒤로 가는 그런 길이다. 그래서 에쿠니와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사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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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 - 부러움을 받으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던 당신에게
윤현 지음 / 홍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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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저자가 전하는 시선에 지배받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하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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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 - 부러움을 받으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던 당신에게
윤현 지음 / 홍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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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
마이클 하이엇.대니얼 하카비 지음, 이지은 옮김 / 글로벌브릿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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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를 만드는 사람, 홍보인의 일 쏘스 시리즈 8
송나래 지음 / 북스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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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홍보의 차이와 홍보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에 대한 지침과도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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